초국적 지역•공간으로서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족
방미화
초국적 지역•공간으로서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조선족 귀환이주자들의 창업활동과 초국적련결망을 중심으로
중국조선족의 해내외 이주 25여년간 력사가 지난 현재, 자신의 고향으로 귀환하여 정착하려고 하는 조선족들이 늘어나고있다. 특히 2008년에 폭발한 금융위기는 한국으로 이주한 조선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추동한 국제적인 배경으로 작동했으며, 대도시나 연해도시로 이주했던 조선족들도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함에 있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유관 통계에 의하면, 2015년10월13일까지 연변주에 국외 혹은 타도시에서 귀환한 이주자들이 10,082명 달하며, 그중 이미 창업한 사람이 4,046명에 달한다(길림성현성망, 2015.10.14일자). 따라서 그들의 창업 및 재정착 문제가 연변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하나의 문제로 대두되고있다.
현재 동북3성의 각 정부에서는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의 “귀국귀향 정착사업”에 각별한 중시를 돌리고있으며, 류입정책, 산업정책, 토지정책, 양성정책, 로동력사용정책, 금융정책, 보조정책, 세무정책, 격려정책 등 9개 정책을 규정하여 정부차원에서 조선족 귀환이주자들의 창업활동을 지지하고있다. 연변지역 귀환이주자들의 재정착을 둘러싼 정부차원의 행위와 맥락을 같이하여, 필자는 일전에 연변으로 돌아온 조선족들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창업 및 운영하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지, 또한 그러한 어려움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하고있는지, 그들의 창업활동이 지니는 리론적, 정책적 함의는 무엇인지 등 문제를 둘러싸고 연길시와 룡정시 귀환 조선족들의 창업 및 운영 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였다.
우선, 그들의 창업과정에서의 항목선택, 자금조달, 개업도시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조사에 의하면 귀환이주자들의 항목선택은 그들의 기존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즉 한국에서 돌아온 이주자들은 귀환하여 창업할것을 미리 대비하여 일했던 가게에서 기술을 배운 뒤, 그 기술을 바탕으로 불고기, 피자 등 가게를 개업한다. 해외 이주경험이 없이 국내 도시에서 돌아온 조선족들가운데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특별히 비용을 들여 배운것이아니라, 한국에 있는 가족, 친지로부터 손쉽게 기술을 전수받아 음식점을 꾸린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이 창업을 위한 기술을 바탕으로 항목을 선택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자신의 경험, 기술 등과는 관계없이 연변지역에서 잘 되고있는 항목을 선택하여 자금을 투자하는 조선족들도 많다. 자금조달상황을 살펴본다면, 연변지역의 귀환이주자들은 보통 30만원 내지 100만원의 자금을 축적하고 돌아오는데, 자신이 벌어온 자금을 리용하여 제한적으로 창업을 시작할 때는 자금조달의 필요가 없으나, 일정한 규모와 인테리어, 품위를 갖추고자 하는 경우라면, 투자액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금조달의 가장 중요한 경로가 바로 친인, 친지, 친구 등 가족 네트워크, 사회적네트워크이다. 면담대상자들중 태진수는 2014년에 친구와 함께 100만위안의 자금을 투자하여 불고기가든을 오픈하게 되였는데, 투자액 중 50만원은 미국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꿔준것이다. 물론 자신이 쌓아온 사회적자본을 활용하여 기타 경로 례하면 은행 등 기관으로부터 규정이상의 현금을 대출하여 투자한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연변주 정부측에서 “귀환창업”을 크게 지지하면서 관련 정책들을 실시하고있으나, 면담대상자들중 본 정책의 혜택을 받은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것은 정책홍보효과가 낮기때문이며 더욱 중요한것은 유관 정책이 창업자들의 현실적요구를 잘 반영하지 못했기때문이다. 례하면, 창업을 할 경우 대부분 창업을 시작하기전에 자본조달에서의 어려움을 겪으며, 일단 개업한 다음에는 재투자, 규모확대 등 경우가 적기에 개업해서 3개월 운영한 업체에 일련의 수속을 거쳐 10만원을 무리자 대출받을수 있게 하는 소액담보대출정책은 정책유효성이 떨어지는것이다. 그리고 연변지역으로 돌아온 조선족들은 대부분 연길시 혹은 위성도시 룡정에서 창업을 시작한다. 물론 기타 도시에서 창업한 조선족들도 있지만, 경제발전, 인구규모, 류동인구, 소비수준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연길시에서 창업하는것이 리윤창출에 유리하기에 기타 도시 출신 조선족들도 귀환하여 연길에서 창업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운영과정에서의 고객원천 확보, 경영방식, 기술습득 등에 대해 살펴보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업주들은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 가족,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한다. 업주의 친구가 사회적련결망이 넓은 공무원이거나 사업가일 경우 가게를 리용하는 회수가 많으며, 업주 자신을 포함한 친척, 친구의 사회적련결망이 넓을수록 고객원천을 더욱 많이 확보할수 있다. 경영방식에 있어서 한국에서 돌아온 귀환이주자들이 자영업을 운영함에 있어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경영모식을 적용한다. 2013년에 피자가게를 오픈한 김지은씨는 한국의 맛집 성공비결을 통해 경영방식을 습득했다. 뿐만아니라 위챗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도 중요한 경영방식의 하나이다. 국내 도시에서 돌아온 조선족들도 경영방식을 배움에 있어 가까운 나라인 한국으로 입국하여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경영방식을 배워온다. 그리고 운영과정중 기술을 습득함에 있어서는, 연변지역 귀환이주자들은 창업하기이전 한국 혹은 기타 국가에 거주하고있는 가족, 친구, 지인 등과의 초국적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술을 배운 뒤 창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운영과정에서도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던 초국적네트워크를 통해 습득한다.
마지막으로, 창업, 운영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 및 해결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장기 로동력의 부족, 연변지역 문화와 업체의 기술 및 경영방식의 불일치, 행정수속의 번잡함 및 행정인원의 비우호적태도 등 요소들이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요약된다. 귀환창업자들은 한결같이 운영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장기적인력의 부족이다.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업주들은 되도록 한족인원을 채용하되 가능한 한에서 채용인원에게 높은 보수를 준다거나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보너스를 주는 등 방식으로 채용된 인력의 장기적인 로동을 기대한다. 그리고 귀환이주자들은 선진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경영모식도 새로우나 연변지역 문화와 자신의 기술, 경영방식을 접목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약 지역적특성을 잘 파악하고 적시적으로 해결해나간다면 위기를 피할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대개는 운영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귀환창업자들이 직면한 또 다른 하나의 어려움은 행정수속의 번잡함과 행정인원의 비우호적태도이다.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그러한 대우가 연변에서의 인맥이 끊기고 정부 혹은 사업단위에 아는 사람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우에 그들은 동원할수 있는 인맥을 모두 동원하여 행정기관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소개 받은 뒤, 수속을 손쉽게 끝내는 등의 해결방식의 취한다.
끝으로 연변지역 귀환이주자들에 조사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리론적, 정책적 함의를 이끌어낼수 있다. 우선, 연변지역에서 창업한 귀환조선족들은 연변지역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 혹은 기타 도시의 가족, 친지, 친구들과 지속적인 련결을 가지면서 자신의 창업에 필요한 자본, 기술을 축적, 습득 및 확대해가고있다. 따라서 그들의 초국적련결망은 여전히 혈연, 지연을 기초로 한 련결망이라는 특징을 띠며, 초국적사회자본의 확립 및 지속이라는 특징도 보이고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연변지역은 인구이동으로 인해 공동화되고있는것이 아니라 귀환이주자들의 경제활동 및 그 과정에서의 초국적사회자본의 축적, 확대를 통해 새로운 초국적공간으로 변화되고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정책적측면에서 정부는 투자자금이 많이 항목, 큰 사업에만 중시를 돌릴것이 아니라, 령세자영업자들의 창업상황도 잘 파악하여야 하며, 그들의 실정에 맞게 정책을 제정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창업자들에게 경제적안목, 경영지식, 경영철학 등을 배워주는 전문 기구를 설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절주가 빠른 시장형세에 직면하여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성공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것을 적시적으로 터득할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뿐만아니라 장기적인력의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연변지역에서 취직하고자 하는 로동력을 대상으로 어떠한 우대정책이나 경제적기회, 사회적보장 등 정책을 제정하여 일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본다.
【방미화 약력】
소속: 연변대학교 사회학과
전공: 이주사회학, 초국적 이동과 정체성, 초국적 네트워크
학력: 한국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 박사
연변대학 력사학부 학사, 석사,
주요론저: 《이동과 정착의 경계에서: 재한 조선족의 실천전략과 정체성》(2013, 이담북스)
인민넷 201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