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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시 창작 강의 / 이진우
아름답다 말하는 시는 추하고
한 목소리로 좋다는 시는 나쁘다
한눈에 읽히는 시는 믿을 수 없고
믿으라는 시는 두 번 읽히지 않는다
착하다고 시를 잘 쓰는 것이 아니고
시를 잘 쓴다고 착하지 않다
지혜롭다고 시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고
시를 많이 안다고 지혜롭지 않다
시를 아는 이는 시를 말하지 않고
시를 말하는 이는 시를 알지 못한다
그러니
시를 쓸 때는 작은 생선 굽듯 조심하라
힘주고 싶을수록 낮추거나 감추고
뽐내고 싶을수록 뒤로 물러나며
작고 하찮은 사물을 크게 보고
적고 힘없는 사람을 높이 여기며
어려운 표현은 쉬운 단어에서 찾고
복잡한 상황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하며
모두가 욕심내지 않는 것을 욕심내고
모두가 배우지 않는 것을 배워서
사람들이 잊고 사는 진실을 드러내라
뛰어난 솜씨는 서툰 듯
화려한 말솜씨는 더듬는 듯
시는 나날이 덜어내는 것
덜어내면 차고
더하려면 오히려 모자라는 듯
천하에 시보다 부드러운 것은 없으나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기에 이만한 것이 없나니
- 『현대시학』 2014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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