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이 봄 산과 들을 뒤덮고 있는
저 꽃들을 다 찾아다닐 수는 없다
내 어리석은 더듬이로는
한사코 쏟아내는 질탕한 향기를
다 맡아낼 수도 없는 것
알에서 애벌레로 다시 번데기로
거듭 몸 바꾸기를 하면서
우주의 빛깔을 모두 담아 짜낸
비단날개로 하늘을 휘저으며
아지랑이 더불어 춤을 추는 것이나
나의 발은 허공에 더욱 시리고
달디단 황홀을 빠는 입맞춤은
혀끝에 죽음처럼 쓰다
겨우 봄 한 철도 못 건너고
적멸로 돌아가는 나의 가녀린 목숨
붉은 볼로 서럽게 웃는
저 어리고 아리따운 것들 속에서
어느 것 하나 내 몫으로 챙기지 못하고
헤프게 꽃가루로 날려버린 사랑
나는 춤으로 운다
날개를 바스러트리며
바스러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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