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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서바이러스” 정화론
2013년 07월 10일 12시 52분  조회:3900  추천:2  작성자: 채영춘

“…이곳에 다녀갔노라(到此一游)”,국내의 이 유명한 “락서바이러스”가 “해외원정”에 올라 론난이다.

3500년 력사를 기록하는 이집트 룩소루 신묘벽화에까지 우리 나라 얌체관광객의 악필이 버젓이 새겨져 세계인들의 따가운 시선에 로출되는 스캔들로 각인된것이다.

이집트의 법률에는 력사문물에 대한 심층복구를 불허하며 따라서 철거하거나 신축할수 없음을 규제하고있다. 원 모양 그대로를 살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집트의 모든 력사유물들은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후세의 손이 거의 미치지 않은 원상진품으로 유명하다. 신묘락서사건이 발생한후 이집트 문물복원전문가에 의해 벽화에 새겨진 악필은 제거되였지만 아쉽게도 3500년 력사문물의 순결성에 흠집을 내는 유감을 남기게 되였다. 이집트신묘의 락서현장사진이 국내인터넷에 공개되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거세지게 되자 결국 이번 스캔들의 장본인인 남경 중학생 정모의 부모가 나라망신을 시킨 자식 대신 공개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관광명소락서현상은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화시대에 들어와 관광명소가 국계 없는 “무풍지대”로 자리매김하면서 관광명소락서는 지구촌 곳곳을 배회하는 신형의 바이러스로 주목받고있다.

사실 국내에서 력사유적을 망라한 관광명소가 관광객들 악필의 표적이 되여 흉물스럽게 더럽혀지고 방치돼온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님은 세상이 다 안다. 물론 이에 대한 사회여론의 질책이 없는바는 아니지만 어쩌면 이 현상이 관광문화의 대중참여 연장선에서 받아들여지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을 접을수 없다. 신성한 이집트의 신묘벽화에 대고 락서하는 그 대담성을 어찌 우연한 용기의 결과로만 흘려버릴수 있겠는가?

관광명소에 락서바이러스를 류포하는 현상이 사회여론의 지탄을 받아야 함은 너무나 지당한 일이다. 명소에 남겨진 “이곳에 다녀갔노라”라는 락서가 악필임자의 “존함”과 더불어 후세들에게 자랑의 징표가 아니라 수치의 흔적으로 기억된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여론의 목소리를 높여야 함도 너무나 마땅하다.

그런데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문물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객의 “기억하고싶은 소망”을 남길수 있는 대안은 없을가? 락서바이러스를 명소의 정화시스템에 의해 문화적으로 유도하여 관광문화일종의 대중참여풍경선으로 개조시킬수는 없을가? 따지고보면 력사문물이나 관광명소에 기념문구를 남기려는 사람들의 심리적요인은 명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두고두고 기억하고싶은 소망에서가 아니겠는가? 연길공원과 모아산삼림공원을 비롯하여 주안의 관광지에 류포된 락서바이러스를 대할 때마다 떠오르군 하던 이 생각, 일전에 훈춘 방천의 “룡호각”탑식건물을 돌아보다가 그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되였다. 룡호각 대청안 한쪽에 세워진 커다란 관광객감상벽보, 손바닥크기만한 메모지들로 알락달락 붙어있는 벽보는 관광객들이 남기고싶은 마음속 말의 집합터였다. 락서바이러스로 오명을 쓸번했던 “이곳에 다녀갔노라”와 같은 문구들이 이 벽보에 유도되여 새로운 관광참여볼거리로 정화돼있는 모습에 필자는 큰 계발을 받았다. 물론 그 형식은 더없이 단순하지만 락서바이러스를 “대중참여”라는 새로운 관광문화포인트로 정화시킨다는 창의력이 꿈틀거린다고 필자는 느꼈다.

관광명소라는 이 특정된 자연공간에 자기의 이름 몇자를 남기고싶은 관광객들의 본능적인 소망을 물리적으로 자제시키기보다 그 소망을 풀수 있는 합리한 테라스를 제공해주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오매불망 그리던 삼국접경지를 포함한 연변명승지에 와 사진 한장 달랑 박고 떠나는 아쉬움을 풀어주어 자기의 존재감을 이름자에 담아 남기고 갈수 있도록 하는 공간유치를 잘만 유도하면 참으로 관광문화의 중요한 맥락으로 이어질수 있는것 같은 생각이다. 활짝 트인 전망 좋은 바깥공간에 자연과 유기적으로 잘 어울리게 품위있는 구조물을 구축하여 삼국접경지와 연변의 명승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여러가지 서사도구를 맘껏 활용하여 마음속의 말을 남길수 있도록 담보해주는 기막힌 서비스 제공, “이곳에 다녀갔노라”라는 문구도 좋지만 세계 여러 나라, 국내 여러 지역 문화의 숨소리를 느낄수 있는 오만가지 희한한 문구의 글체를 이끌어낼수 있는 현명한 유도수단, 가능하지 않을가? 관광명소, 력사유적을 훼손하고 남들에게 불편을 주는 락서바이러스를 정화시킬수 있는 대안이 되면서 우리 관광문화의 대중참여와 도미노식 홍보를 업그레드시키는 새로운 비전으로 거듭날수 있지 않을가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연변일보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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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교원
날자:2013-07-11 15:09:03
론론론 철학자도 아니구 학자도 아닌 정치인이 무슨 론인가? ㅎㅎㅎ 론은 이렇게 대수대수하는 론은 없는줄로 안다. 이글은 전혀 객관성이 없다 정치인들이 늘 하는 자기주장뿐이다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다.
1   작성자 : 지나가다
날자:2013-07-11 01:54:15
참 별의별 생각들이 다 있군요

정화론이라고 이름을 크게 달고는 결국 결론은 옆에다가 락서하는거 만들자?

그럼 백두산 천지 옆에다가 큰 칠판 하나 붙여놓고 이래야겠네요 채영춘이 여길 다녀갔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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