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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향이 가득한 술잔
2015년 03월 10일 16시 16분  조회:2139  추천:0  작성자: 行者金文日
  을미년 정월 대보름이 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계획은 크고 꿈도 가득합니다. 그러나 일년을 바삐 돌아다니다 뒤돌아 보면 정말 해놓은 일이 없어 안타깝고 답답하군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족을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려고 젊은 꿈을 키웠습니다. 꿈은 크고 갈길은 먼데 마음이 참 급했나 봅니다.

  에치투오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뒤돌아 보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스물아홉에 시작한 강의가 이제는 10년철에 들어서는군요. 연인수로 만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다고 시작한 일이 본업처럼 자리잡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꾸진히 발전되여 왔습니다. 모임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조직도 점점 커졌습니다. 청년실업인 연합회 회장을 맡은지도 꽤 되였지만 에치투오 모임은 어쩐지 그쪽보다도 오히려 더 활동이 활발이 진행되고 발전되여 왔습니다.
공동된 목표와 정신적인 힘이 작용이 되였었나봅니다. 그러다가 가끔씩 일이 뒤틀리기도 했습니다. 조직이 커지니 사람수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구설수 또한 많았습니다. 그동안 보수도 따지지 않고 욕심없이 진행되여온 코스였는데 뒤에서 헐뜯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조직원들중에서 조직체계를 이용해서 사업을 해보겠다는 건의가 나왔고 오래동안 함께 해온 사람들의 바램을 물리칠수도 없었습니다.

  참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여서 웃고 넘어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욕설과 비방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큰 비젼과 조직마저도 서슴없이 쓰러뜨리는 몇몇 사람들때문에 그때는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다행스러운것은 변함없이 옆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탱해오고 이겨낼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일일이 거론안하겠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분들께 고맙고 감사합니다. 본업에 매진해서 반년넘게 일하고 보니 사업은 다시 궤도에 들어서고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마음 한구석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못을 빼도 못자리가 남듯이 상처난 자국이 아직도 메어지지 않았나봅니다. 그래서 오래동안 강의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에치투오를 수료하신 김형욱 사장님께서 보름을 맞아 대게 한박스 보내오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해주시는 말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회장님, 힘을 내셔야 합니다. 에치투오같은 비영리 코스를 운영하시면서 고생많으신걸 다 압니다. 옆에서 헐뜯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겠습니까. 지금 힘을 놓으시면 않됩니다. 강의 꼭 다시 시작해주십시오. 그때면 제 직원들부터 전부 보내겠습니다. ” 그렇게 안부전화가 오고 새해 인사를 찾아오는 사람들때문에 다시 용기를 찾게 되였습니다.

  밤 하늘을 쳐다보니 보름을 맞아 휘영청 밝은 달이 겨울의 추위를 걷우는군요. 저 보름달은 둥글었다 이지러졌다를 반복하지만 언제나 저 위에서 빛을 뿌립니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해온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바램도 보답도 바라지 않고 흐르는 저 강물처럼 그냥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안주에 혼자서 술을 마실수 없어 시골에 있는 별장에 친구를 불러 술 한잔 기울였습니다. 지난해 정월 대보름에는 큰 눈이 내리더니 금년에는 달이 밝아서 좋았습니다. 달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이는데 창가에 심은 매화 나무가 추위를 잊은듯 꽃봉우리를 맺는군요. 술잔에 어느덧 매화향이 가득합니다. 이 역시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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