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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우리교육
2015년 03월 15일 15시 05분  조회:2177  추천:0  작성자: 行者金文日
  오늘은 방송국의 경제상담프로에 출연했다. 사교육에 관한 상담프로였는데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이였다.
  정부에서는 과외공부를 못하게 하고 또 숙제를 많이 내는것을 엄금함으로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려고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임을 모든 백성들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혹은 학교의 선생님이나 학교교육에 있는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교육체제에서 문제를 찾아봐야하기 때문이다.
점수중심으로 대학에 가는 체제가 계속되는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공부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고 성적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학교의 등급평가에서 떨어질수 밖에 없으니 학교에서는 어쩔수없이 숙제를 더 많이 내거나 공부를 강요할수밖에 없다. 학부모로서의 입장도 그러할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하면 좋은 대학에 갈수 없고 좋은 대학에 갈수 없다면 좋은 직장을 찾을수 없기에 어떡하나 공부를 시켜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하는것이 현재 이시대 부모들의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사교육이 난무하고 학교에서는 숙제를 산더미처럼 내주게 돼있다.
소학교 4학년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저녁에 열시넘게까지해야 숙제를 마칠수 있으니 휴식이나 놀이를 논다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보다도 더 늦게 공부를 해야하는 소학생들은 행복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쌍하게 보인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또 자기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남들이 머리나쁘다고 웃을까 두렵고 또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까 두려워서 더욱 악착스럽게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것이 현재의 현실이다.
  상담프로를 마치고 나오면서 마음이 저으기 무거웠다. 요즘 공부는 지식을 배우는 공부가 아니라 지식을 억지로 쏟아넣으려는 공부이다. 지식을 익혀서 지혜를 찾으려는 공부가 아니고 지식을 모아서 출세를 하는데 쓰려는 공부일뿐이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어쩌다 이 사회가 이렇게 가고있는지 걱정이 가고 또 그걸 스스로 변화하도록 힘을 쓸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더욱 안타까워지는것이다.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学而不思则罔,思而不学则殆”라는 말이다. 우리 말로 풀이하면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배움을 기만하는 것이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태로운 것이다”는 말이 된다. 아주 유명한 말이기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더 깊이 풀어본다면
“독서에 너무빠져 사색을 게을리 하면 지식을 익힐수 없으며 사색에 빠져 또한 독서를 게을리한다면 독선적이 된다.”는 뜻이 된다. 지식을 익힐수 없다는것은 지식의 단편만이 잡다하게 들어있을뿐 살아있는 지혜로서의 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람을 과일나무에 비교한다면 갖가지 과일을 가득 키우고 있지만 종당에 시고 여물지 못한 과일만 달려 있을뿐이고 벌레먹고 크지못한 과일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것이다. 과일이 익듯이 지식도 익어야하는것이다.
  요즘아이들은 거의다가 소화불량에 걸려있는 상태라고 볼수 있다. 잡다한 지식들을 가득 주입시키고 있으나 그것들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서 모두 앓고 있는것이다. 점수를 잘 받는다고 해서 잘 소화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점수일뿐  점수가 인생을 대신하지는 않기때문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더욱 걱정이 커진다. 여기저기 자연재해도 많아 지고 있지만 인간의 도덕을 상실한 행위로 인한 문제가 현재 중국의 당면한 더 큰 과제로 다가오고 있는것이다. 우리나라 총리가 지난번 상무국회의에서 현재 유독식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 사람들을 도덕성의 타락으로 분류하여 말씀했다는 보도가 나온걸 본적있는데 공부만을 강조하고 그 생각함을 주지않는 우리 사회교육의 페단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수 있겠다.
  소고기의 값을 더 받겠다고 살아있는 소의 입으로부터 수도관을 연결해서 소의 위속에 고압수도물을 주입시키는 사람들의 잔인함이나, 발암물질을 일으키는 공업화학품으로 콩나물을 길러 파는 악덕업주나, 독이 섞여있는줄 번연히 알면서도 팔아서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우유업체나 모두가 이런 강압적인 점수위주의 교육에서 나온 도덕성결여로 나온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로자는 “大道废有仁义”라고 했다. 직역을 한다면 대도가 없어진 까닭에 인의가 있다고 풀이할수 있다. 물론 그 뜻을 바르게 풀이한다면 인(仁)이다. 의(义)다 하고 현재의 나처럼 도덕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 할때면 이미 대도(大道)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자>는 작위나 영리함을 버리고 무위자연(无为自然)의 태도록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을 약속받는것은 점수도 아니고 남한테 보여주려는것도 아니고 스스로 자연과 같아지려하고 자연을 본받아 돌아갈때 행복해지는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억지로 만들어가고 있는 문명이라는 탈아래 자행되고 있는 자원수탈은 자연을 침해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그 자연을 통해 다시 과보를 받아들이는것은 종당에는 인간 그 자신임을 알려주는것이다.
  로자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혔다. “커다란 허위가 만연하는것은 인간의 영리함이 제멋대로 날뛸때 이다. 자부출(出慈父)이니, 효자출(出孝子)이니 하고 외치는 것은 육친의 애정이 엷어졌을때 하게 되고 충신이 나타나는것은 나라의 정치가 혼란스러워졌을때이다.” 라고 했다. 딱 맞는 말씀이다.
  지금 인간의 영리함으로 자연은 파괴되고 지식주의를 부르짓는 서양의 교육때문에 동방의 문화가 말살되고, 인륜이나 도덕보다는 실용주의나 물질에 눈이어두워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교육의 바탕이 어지러워졌다는 의미로 볼수 있다. 학교에서는 도덕이나 품성보다는 성적에 바탕을 두고 선생님들은 학생간부등용할때 학부모의 가정형편을 중심으로 살피는 풍토를 우리가 어찌 없다고만 하겠는가?
그것이 눈감고 아웅하는격이 아니고 무엇일까. 또 사회에서는 부패한 관원들이 남벌하고 당과 국가의 제일 큰 과제가 부패척결로 나설지경에 이르렀다는것은 사회의 병패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짐작할만한것이다.
  윗물과 아랫물이 모두 그러하니 그 중간의 백성들의 도덕성을 우리가 어찌 나무람만 할것인가. 인간의 힘으로 도시를 만들고 큰 집을 짓고 아파트를 쌓아올리지만 사람과 사람지간에는 철근 콩크리트에 가로 막혀서 대화가 없어지고 인정은 메말라만 가는것이 어떻게 자연과 어울려 사는것이겠는가.
  집은 넓어졌어도 감정은 멀어지고 돈은 많이 벌렸어도 인정은 말라가고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휴대폰으로 통신이 쉬워졌어도 오히려 교감이 없어졌다면 우리는 발전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퇴화하고 있는것이리라. 문명이라는 미명하래 인간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것일지도 모른지 않는가.
  칼이란 살인자가 들면 흉기가 되고 주방장이 들면 멋진 요리를 만드는 도구로 되는것인데 우리 교육도 어쩌면 미래의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가는 훌륭한 교육이 될수 있을가 하고 오래도록 고민해보았다.
  요즘은 흐리터분한 날씨때문에 봄을 맞은 기분보다도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겨울한때보다도 오히려 더 스산하다. 이런 날씨에는 아파트 보다는 어릴때 살던 재래식 온돌이 더욱 그립다. 추우면 군불만 지피면 방안에 화기가 돌고 우리 가족들은 작은 방에 가득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었다. 그때가 문뜩 너무 그리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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