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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
마성욱
딸깍, 딸깍…
어머니의 흔들거리는 틀이 부딪치는 소리
째깍, 째깍…
시침 돌아가는 소리가
경주하듯 절주 있게 들려온다…
순수하고 조촐한 밥상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넉넉히 보여지는 아침상
낡고 깨끗한 그릇들은 소리 없이
각자 사명들을 끝까지 할 것처럼
점잖게 자리 틀고 있다.
구수한 갈비장국
물론 맛은 옛맛이지만
예전처럼 구수할 리가 없다
가난에 물젖었던 그 때 그 시절과 비교는 안되지만
년로하신 어머님의 건망증과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끓인 갈비장국이다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이제 몇번 더 먹을 수가 있을가, 생각해봤다.
그리고 개뿔 같은 타발도 늘여놓는다
그래도 어머니는 타령으로 들으신다
세상 어머니들은 그 멋에 사는 것일가?
끝까지 자식새끼들에게
하늘 같은 정성 깡그리 다하심이 그렇게도 즐거우실가…
그래서 <가시고기>인생이란 이름자가 붙여진 걸가?
또다시 들려온다
째깍째깍… 딸깍딸깍…
그릇 부시는 소리
엄마의 틀이소리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행복해진다
저 시계바늘도 언젠가는 멈춰버리지나 않을가…
아롱아롱 엄마의 손때 묻은
밥상 우의 낡고 깨끗한 그릇들
얼굴은 파였지만 고왔던 밥상처럼
어느새 활처럼 구부정한 나의 영원한 밥상
출처:<장백산>2018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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