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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문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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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 혼인보험(단편소설)
2019년 07월 14일 09시 23분  조회:574  추천:1  작성자: 문학닷컴

혼인보험

김견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일이였다. 인구가 불과 3백만 정도 밖에 안되는 지역에 다이아몬드급이 무려 수십만 커플, 일차적 장려금만 수백억이 지급되다니… 

착잡한 마음에 지그시 눈을 감고 있노라니 아이템 하나로 황금빛 인생을 질주해왔던 지난 30년 세월이 꿈결처럼 떠올랐다. 

정확히 31년 전, 2018년 보험회사에 면접 보러 갔을 때의 정경이 생생히 떠올랐다. 

“막강이라… 거 이름 한번 마음에 드는군. 그래, 꼭 우리 대망보험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는데 무슨 특별한 사유라도 있는 건가?”

“그게 저… 실은 제가 보험 관련 아이템 하나 구상해봤는데 귀사에서 채납만 하신다면 대박 날 것인데 말입니다.”

“그래? 정말 대박 날 아이템이라면 채납 못할 리유가 없지. 그래, 뭐 어떤 아이템인데? 정말 쓸 만한 거라면 내 자네 입사는 보장할 거니까 어디 함 들어나 봄세.”

“에,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럼 회장님만 믿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은 오래 전부터 ‘혼인보험’이라는 아이템을 내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였는데 말입니다.”

“혼인보험이라… 음, 그거 참 흥미롭군. 그래, 구체적인 방안 같은 건 있고?”

“네, 여기 있습니다.”

막강이 미리 작성해 들고 간 기획서를 두손으로 공손히 내밀자 막강을 흘끔 쳐다보던 회장이 머리를 끄덕이더니 잠자코 기획서를 들여다보았다. 기획서는 대개 이러한 내용이였다.

 

‘혼인보험’ 혹은 ‘사랑보험’아이템 기획안

 

취지 

리혼률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알맞는 아이템으로 신혼커플들의 참여률을 자극함으로써 회사 수익 제고는 물론 나아가 전반 사회의 리혼률을 낮추는 것을 취지로 한다.

 

구체 방안

1.보험 가입 대상: 년령제한 없이 결혼을 앞둔 남녀 모두 가입 가능.

2.가입 비용: 가입금액은 만원으로(할부 가능) 계약기한 만료 전 환불은 일절 불가.

3.계약 기한 및 조건: 결혼 당일(계약 당일)부터 10년 사이에 리혼하면 자동퇴출로 간주하여 가입금을 일절 환불하지 않음.

4.가입자 등급 분류: 가입자 등급은 10년 은혼, 20년 금혼, 30년 이상은 다이아몬드급 등 세가지로 분류하며 가입자 임의로 기중 한가지를 선택하도록 함. 

 

혜택: 계약기한 만료 후 분류에 따라 향수할 수 있는 혜택은 은혼일 경우 가입금 전액을 환불함과 동시에 장려금 2만원까지 총 3만원을 일차적으로 지급하며 은제 커플반지 한쌍을 선물한다.

금혼일 경우 가입금 전액을 환불함과 동시에 장려금 4만원까지 총 5만원을 일차적으로 지급하며 순금 커플반지 한쌍을 선물한다. 

다이아몬드일 경우 가입금 전액을 환불함과 동시에 장려금 10만원까지 총 11만원을 일차적으로 지급하며 다이아몬드 커플반지 한쌍을 선물한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커플에 한해서는 30년 이후 로동력을 상실할 때를 대비해서 매년 년금年金 5만원을 추가 지불한다. 

 

계약기한 만료 후 커플 중 한 사람이 불의사망했을 경우 은혼커플 유가족에게는 위로금 만원을, 금혼커플 유가족에게는 2만원을 지불하며 다이아몬드커플 유가족에게는 평생 동안 매년 5만원의 년금을 지불한다. 

*주:인간보편심리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암환자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입자의 99%가 다이아몬드급을 선택할 것임.

 

“음, 아주 그럴싸한 방안이군. 좋아. 계약기한 만료 시 지불해야 할 장려금이 좀 과하다 싶은 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말이야…”

“네, 제가 아직 보험업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는 터, 그저 대체적인 구상만 적어올린 거라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장님, 요즘 국내사회의 리혼률이 60%에 육박한다는 점 그리고 향후 20~30년 후엔 70~80%도 넘길 거라는 점을 감안하신다면 그 정도 장려금은 그리 과한 것도 아니지 싶은데 말입니다.”

“허허, 하긴… 리혼시대니 자유시대니 하는 게 실없는 소리야 아니지. 음, 좋아. 약속 대로 일단은 기획부에 자리 하나 만들어놓을 것이니 래일부터 출근하도록 하게. 그리고 이 기획안은 리사회에서 함 검토해보고 결정하도록 하지.”

… …

그렇게 ‘혼인보험’ 프로젝트는 불과 일주일 만에 막강이 작성한 기획안 그대로 리사회를 통과해 정식 출범되였고 ‘혼인보험’아이템이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한 여러 매체들에서 앞다투어 취재, 보도하고 신문기사가 쏟아져나가는 바람에 굳이 돈 먹여 홍보할 필요도 없이 대대적인 홍보작업이 대행되였다. 보험업 유사 이래 처음으로 출범한 아이템이였던 만큼 ‘혼인보험’은 전반 보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그 인기는 예상을 훨씬 초월해 해당 아이템이 출시한 해인 2018년 하반기에만 전국적으로 무려 수백만 커플이 가입했고 이듬해 설련휴가 끝나기 바쁘게 주문이 폭주하더니 급기야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신혼을 앞둔 커플이 백이면 백 모두 혼수용품으로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혼인보험 가입은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극소수, 0.01% 꼴로 가입하지 않는 커플들도 있긴 했지만 그것은 극소수 빈곤지역이나 계약결혼 등 특수사유로 인한 개별적인 경우였을 뿐 ‘혼인보험’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였다. 

그렇게 대망보험회사는 혼인보험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2018년 하반기에만 2천억의 수익을 창출하며 일취월장하더니 이듬해 수익은 무려 3조에 달했고 불과 5년 만에 국내에서 년간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급부상하여 우수기업상, 공로상과 같은 국가급 상을 싹쓸이하다 싶이 했다. 

그동안 막강 또한 과원에서 팀장으로, 부문경리로 승진을 거듭한 건 이루 말할 것 없고 회장 사위가 되는 행운까지 차례지게 되였다. 물론 투박한 얼굴 륜곽이며 곰처럼 우람진 체구까지 회장을 판박이로 빼다 닮은 와이프를 마주할 때마다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지만 어찌됐건 일개 시골출신인 막강이 내노라 하는 거부 반렬에 올라 떵떵거리며 살게 된 건 어디까지나 그 곰 같은 녀자랑 결혼한 덕이라 해야 할 것이였으므로 너무 락담할 일만은 아니였다. 해서 막강은 그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또 덕분에 그만큼 호강하고 살았으면 됐지…’ 하고 체념하고 산 지도 한참 되였다…

“저기… 미안하지만 이 사람이 창밖을 내다보고 싶다 해서 그러는데… 어떻게 잠간만이라도 자리 좀 바꿔앉으면 안될가유?”

어눌한 말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7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점잖은 인상의 늙은이가 어줍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 뭐 그러지요…”

막강이 군말 없이 몸을 일으키자 량주간이 연신 고맙다고 치사를 해왔고 그렇게 안로인이 창가 좌석에, 바깥로인이 중간에, 막강이 통로쪽 좌석에 자리하고 앉았다. 

“어디 려행 다녀오시나 보죠?”

“아, 네. 피서 삼아 호주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네. 말투를 들어보니 소수민족이신 것 같은데 혹시…”

“네, 그래요. 백산족입니다. 선생은 남방사람 같으신데… 우리 백산엔 무슨 일로?”

“아, 소문으로만 듣던 곳이라 려행 삼아 함 둘러보려구요.”

“아, 네…”

막강이 이번 걸음을 하게 된 것은 사실 한가하게 려행이나 하기 위함이 아니라 상황 파악 차 나온 것이였다. 말하자면 회사를 자금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인 백산이라는 소수민족 집거지역이 대체 어떤 곳인지, 어떤 종족들이 모여살기에 다이아몬드급 커플이 수십만씩이나 되는지 료해하기 위함이였다. 

20여년 동안 년평균 수천억의 수익을 유지해오며 별탈 없이 잘만 돌아가던 ‘혼인보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건 최근의 일이였다. 

시초의 예상 대로 혼인보험 아이템을 정식 가동해서 20여년 되는 동안, 90%에 가까운 보험 가입자들이 중도퇴출, 말하자면 10년, 20년을 채 못 버티고 리혼해준 덕에 회사는 숫제 누워서 떡 먹기로 가입금만 꼬박꼬박 받아챙기면 되였다. 그 쯤에서 전임회장-장인어른은 하와이에 가서 처남과 함께 도박장을 세운다며 이주해 갔고 이제 보험회사 운영은 막강이 전적으로 책임진 셈이였다. 

그렇게 순풍에 돛 단듯 순탄하기만 하던 황금대로였는데… 아이템 출범 30년 만인 지난해, 중뿔나게 백산이라는 소수민족 집거지역에 단번에 장려금 수백억이 뭉청 빠져나가면서 회사 전체가 자금위기로 휘청거리게 된 것, 급기야 그 자초지종을 파악하고저 회장 신분에 걸맞지 않게 막강이 몸소 움직이게 된 것이였다. 

“안녕하세요, 기내식입니다.”

스튜어디스의 친절한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여난 막강은 앞좌석에 붙어있는 간이식탁을 내려놓고 식사는 마다하고 쥬스만 청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량주가 간이식탁을 펴고 기내식을 받아챙기는 동안 몸을 한껏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킨 채, 무망간 눈앞으로 오가는 그들 량주의 손을 지켜보던 중 두 사람 손가락에서 반짝이는 커플반지가 왠지 눈에 익어보였다. 유심히 살펴본즉 회사에서 지난해 다이아몬드급 커플들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조한 반지가 틀림없었다. 

막강이 쥬스를 마시며 량주가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은근슬쩍 늙은이에게 말을 건넸다. 

“두분 혹시 혼인보험에 가입하셨습니까?”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 이 반지를 알아보셨군요? 하면 선생도?”

“아, 그게 아니라… 전에 친구가 그런 반지를 낀 걸 본 기억이 있어서…”

“네, 그러셨군요. 근데 글쎄 뭐 얼마나 비싼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거기선 뭐 별로 희한할 것도 못된답니다. 이제 가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반지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쌔고버렸답니다.”

“그래요? 그거 결혼 30년 차 이상인 다이아몬드급 커플들에 한해서만 선물하는 반지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 그 고장엔 다이아몬드급 커플이 쌔고버렸다는 얘긴데 요즘 같은 세월에 그것 참 보기 드문 현상인 걸요.”

“헤헤, 모르시는 말씀, 우리 거기선 다이아몬드 커플인가 하는 게 보기 드문 게 아니라 리혼한 사람이 괴물 취급 당할 정도로 보기 드물답니다.”

“그래요? 그럼 그럴 만한 특별한 비법 같은 거라도 있나 보죠?”

“허, 글쎄 뭐 비법이라 할 것까진 없겠지만 그럴 만한 여건, 풍토문화라고나 할가요? 아무튼 그런 게 있다고 해야겠죠. 허허…”

“풍토문화요? 하면 리혼하면 안된다는 풍습이나 규제라도 있다는 얘깁니까?”

“그게 아니라… 전반 지역사회의 생활방식, 또는 의식형태가 그렇게 형성돼있다는 얘기지요.”

“무슨 뜻인지 좀더 상세하게 얘기해줄 수 없으신지요?”

“허 참, 아주 집요하시군요. 혹시 기자량반?”

늙은이가 새삼 막강을 우아래로 훑어보며 묻는 말이였다.

“네, 뭐 그 비슷한 직종이긴 합니다만…”

“네… 정히 그러시다면 뭐 말씀 드리지 못할 것도 없죠. 에… 하면 먼저 한가지 여쭤봅시다. 사람들이 걸핏하면 리혼하는 가장 큰 리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아무래도 그건… 전반 사회적인 풍기, 또는 서방사회의 영향 탓이 아닐가 싶습니다만…”

“음, 그것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겠지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그보다 더 큰 원인은 결혼만 했다 하면 두 사람이 맨날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하는 줄로 아는 그런 어리석은 의식형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슨…”

“생각해보십시오. 제아무리 죽도록 좋아하는 사람이고 한시도 떨어져선 못 살 것 같은 사람이라 한들 매일같이 얼굴 맞대고 있다 보면 눈만 뜨면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언제까지고 처음처럼 그렇게 곱게 보이고 사랑스러울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그렇게 달이 가고 해가 바뀌다 보면 자연 서로에게 권태감을 느끼고 티격태격하게 될 것이요, 그러다 어느 순간 폭발하면 파탄에 이르고 뭐 그런 게 리혼이 아니겠습니까.”

“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하면 당신들 백산족은…?”

“네, 그래요. 우리 백산족 남자들은 결혼해서 한동안 살다가 아이만 생겼다 하면 바로 떠난답니다.”

“떠난다면 어디로 무엇 하러…”

“무엇 하긴요. 가족을 먹여살리자면 돈을 벌어야 할 거잖아요. 해외로, 타지역으로 돈벌이 가는 거죠.”

“근데 왜 꼭 해외, 타지역으로 가서 돈을 벌어야 하죠? 돈이야 본지방에서 벌어도 되잖습니까?” 

“자고로 우리 고장엔 큰 공장이나 대기업 같은 게 없다 보니 일자리 찾기가 쉽지도 않거니와 또 인건비가 너무 싸서 일해봤자 얼마 못 받는답니다. 해서 젊은 로동력들은 거진 다 빠져나가고 없지요. 남아있는 남정들이란 저처럼 별 볼일 없는 늙은이들이나 정부 관원과 같은 특수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이고.”

“네… 그럼 그렇게 서로 떨어져 살다 보면 리혼 같은 건 할 리유가 없다, 그런 얘긴가요?”

“그렇죠. 적어서 수년, 길면 십수년씩 떨어져 살다가 어쩌다 만나면 좋아해도 다 좋아하지 못하겠는데 리혼이 다 뭡니까.”

“네, 일리가 있군요. 그러니까 사랑을, 말하자면 혼인관계를 오래동안 지속할 수 있는 비법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거다, 그거군요? 참 그럴 법한 얘기인데… 이러한 풍토, 문화가 형성된 건 대개 언제 쯤이였죠?”

“에, 그게 글쎄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 하기엔 좀 그렇고… 아무튼 제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들이 그렇게 사시는 걸 쭉 보고 자랐으니 백년까진 몰라도 얼추 70~80년 쯤은 되겠죠.”

“네… 그런데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혈기왕성한 나이에 한두해도 아니고 오래동안 그렇게 서로 떨어져 살다 보면 솔직히 가끔 탈선할 수도 있고 그럴 터인데 그런 건 전혀 문제 안될가요?”

“물론, 한창 나이에 홀몸으로 밖에서 떠돌다 보면 외도할 때도 있고 그러기 마련이죠. 근데 정작 오래동안 바깥에서 떠돌다 보면 그리고 외도라는 것도 몇번 해보고 나면 그래도 지 마누라, 지 새끼, 지 가정이 귀한 줄 알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당신네 한어에서는 부부간에 덮어놓고 서로를 늙은 아줌마老婆, 늙은 남정네老公라고 칭하지만 우린 서로를 여보如宝라고 부른답니다. 솔직히 볼장 다 본 늘그막에야 서로 등이나 긁어줄 마누라, 령감 만큼 소중한 게 또 뭐가 있겠습니까.”

늙은이가 그렇게 말하며 옆자리를 힐끔 돌아보자 안로인이 이쪽을 향해 곱게 눈을 흘기더니 막강이 알아듣지 못할 말로 뭐라 중얼거리고는 다시 창밖에 눈길을 두었다. 

“저기 그럼, 두분처럼 이렇게 려행도 다니고 하면서 여생을 즐기는 분들이 그 곳엔 꽤 많겠군요?”

“허허, 많다 뿐이겠어요. 지난번 인구조사 보고를 보니 전체 지역인구 3백여만 중 나가있는 인구가 40여만명, 아녀자와 아이들이 60여만명 그리고 80대 이상 늙은이들이 좀 있고… 그 외는 전부 우리 또래 60~70대들이니까 얼추 2백만 정도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만 허허, 말하자면 우리 늙은이들의 천국인 셈이죠. ”

!!!… …

눈앞이 노래지고 숨이 거칠어졌다. 

백만 커플에게 1차적으로 지불해야 할 금액을 얼추 주먹구구를 해봐도 천오백억! 년수익 전부를 그대로 갖다 부어도 모자랄 판이였던 것이다! 

부도 신청을 하든가, 하루빨리 몸을 빼든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벌떡 자리를 차고 일어난 막강은 선반우로 손을 뻗었다. 

비행중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짐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 …

출처:<장백산>2018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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