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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례의
2012년 09월 14일 07시 50분  조회:946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대화의 례의
 
                                  최 균 선
 
     사람은 이 세상을 “나”라는 존재로 살아간다. “나” 라는 개념에는 “자아”즉 나의 존재감도 있거니와 남에게 보여지는 “나” 가 있다. 하여 지성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자각하고 미화하려는 본능적인 욕망으로 긍정적인 자아상(自我像)을 체현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자아개념이다. 자아개념이란 개인적속성과 자질 및 전형적인 행동들을 비롯한 자신의 전반에 관한 믿음이다. 이는 사회생활을 통해 형성되는바 조화로운 인간관계가 추구의 출발점이자 종국적목적이다.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느끼는 존재감은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군체속에서 다각적이고 다측면적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자아는 스스로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시키는것이 전제이지만 결국 타인의 수용과 인정으로부터 비롯되므로 절대적인 자아란 없다.    자신의 인간상을 부각하고자하는 욕구는 여러가지면에서 표출되며 긍정적인 점을 극대화한다. 
    그래서 좋은 인상을 주려는 심리는 의식적,무의식적인 노력으로 이어진다.  좋은 인상을 남긴다는것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게 하고자하는 욕구이다. 그런데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라는 존재는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포함한 하나의 인격체이기때문에 그 구성을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을 립체적으로, 정체적으로 다듬어야만 자신의 훌륭한 “이미지”‘를 창출해낼수 있다. 즉 좋은 사람으로 락인찍힐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내심세계를 시사하는 언행을 통한 자아표현이다.
    지속적인 좋은 인상을 남길수 있는 지속효과의 측면에서는 대화를 통한 인격력량의 체현이 타인의 호감도의 증진에 유효하다. 그릇은 소리로 알고 사람은 말로 그의 지식을 알수 있다는 서양격언처럼 대화는 인격의 척도일뿐만아니라 발전적인 인간관계 형성에 중요한 축을 이루고있다.
    언행은 사람간의 사이를 돈독하게 할수 있고 실언, 혹은 망언으로하여 감정악화를 초래하며 관계를 파탄시키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대화의 철학과 예술의 부재로인한 랑패를 누구나 경험했을것이다. 작정하고 망언을 내뱉음으로써 자신의 인격을 속속들이 드러난다는것을 모른다면 그를 위해서는 비애이고 불행이며 곁사람들에게는 막무가내한 유감이다. 자기언행을 책임져야 한다는 상식쯤은 다알고있다. 그러나 안다는것엔 실천성이 내포되여있지 않다. 그만큼 아는것은 확실히 힘이지만 아는것을 행하는것이야 말로 진실한 인격력량이다.
    문필활동은 가장 고상하고 지적인 대화에 속한다. 글은 작자가 사회, 독자와 진지하게 나누려는 화제이며 그에 대한 평론은 작자와의 심각한 대화이며 나아가서 독자에 대한 자기대화내용의 해석이다. 고상한 인격자와 비속한자의 구별은 언행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지만 우리는 자기언행을 조정하지 못하는 약점으로 하여 실천이 바람직하게 되지 못한다.
    누구를 물론하고 자기표현욕이 있으며 자신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있다. 그러나 그보다 못지 않게 수요되는것은 대화의장에서 대방을 존중하는 아량으로서 말의 제조공장인 두뇌의 운행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곧 원활한 대화능력만이 아니라 인격력량의 종합적인 체현이 된다. 일컬어 된사람은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례의바르게 대한다. 이는 자신의 인격존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대방이 어떻게 느낄것인가를 알면서도 작정하고 막말을 하는것은 대방을 상해하기전에 그 자신이 이미 정신적인 불구임을 드러낸것이다. 입으로 나오는 소리가 다 말인것이 아니거니와 언행은 최소한의 례의와 격식을 갖춰야 대화가 된다. 대화만이 아니라 언론장에서도 자기를 위해서 지켜야 할 례의를 지켜야 대화다운 대화가 진행될수 있다.
    네트워크시대, 인간교제의 또 다른 령역(장)은 인터넷문화공간이다. 인터넷시대의 인간관계의 기본특징을 개방성과 다원성, 자주성과 수의성, 간접성과 광범성. 비현실성과 은닉성, 평등성, 규범실조, 감정상의 소원, 신임위기, 자기중심 등으로 귀납할수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악플이라는 불협화음이 생길 공간이 많다. 얼굴 한번 본적이 없고 통성명 한번 한적이 없는 네티즌들이 절대대분인 사이버공간에서 허물없는 친구사이에도 삼가하는 표현들이 란무하는것도 이때문이다.
    수의적인 “닉네임”으로 악플을 다는데 기실 닉네임이란 사람의 생김새나 버릇, 성격따위의 특징을 가지고 남들이 본명대신에 지어부르는 이름이라고 해석하고있다. 그러니 즉흥적으로 다는 “닉네임”은 익명이다. 익명을 다는데는 자기 목적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숨김”이 목적이다. 익명으로 문장자체와는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을 해놓고 감각이 좋아있다면 그것은 감정발로가 아니라 악취미이다. 암전은 광채롭지 못하다. “잘난” 내가 있다면 “못난” 남이 있다는 상대성원리와 변증관계를 차근차근 복습해볼 필요가 있겠다.
    대방에게도 대등한 인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것은 례의부재가 아니라 몰인격이고 자폭이다. 리성을 잃고 총기를 란사하는것은 용사의 행동이 아니라 비겁, 그 자체이다. 벙어리가 말하는 사람을 웬말이 많으냐고 타매한다면 그건 질투이며 앉은 뱅이가 절름발이가 절뚝거리는것을 보고 그렇게 걸을게면 아예 걷지도 말라고 한다면 심리장애이다. 벙어리인것은 그의 문제이다. 악플은 쟁론분위기를 조성하는것도 아니고 반론도 아니다. “욕설과 공갈은 전투가 아니다” 글자체에 대한 혹평은 자유이고 좋은점도 있다. “무슨 이런 글을 다?” 하고 작자를 욕하지 말아야 한다. 식당밥을 먹기싫으면 안먹으면 될걸 밥을 타매할 리유가 있는가? 존재가 리유이다. 나만 유식하고 나만 명철한듯 생각하면 기실 자기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것이다. 자기를 알면 총명하다고 하고 남을 알면 현명하다고 한다. 남을 전혀 알려하지 않는것은 자기에 대해 몰자각이라는 반증이 된다.
    인신공격은 변상적부정이나 대화는 아니다. 감수와 거부감은 감각의 자유이지만 내감수가 남의 감수일수 없다. 물각유주(物各有主) 라 나는 싫어도 다른 누군가 읽는다. 그게 독자세계이다. “나”는 “나”일뿐 “남”이 아니다. 내가 있기에 세계가 존재하지만 내가 곧 세계인가? 모든 글이 완미할수 없듯이 제나름대로 부족점을 보아낸 사람도 결코 완인은 못된다. 그만큼 공공의 대화에서는 타자에 대한 존중과 례의가 필수적이라는 상식적인 계률이 존재하게 된것이다.
 
                                      2012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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