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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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야!돈!! 돈봐라!!!
2013년 12월 16일 11시 20분  조회:7458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돈이야!돈!! 돈봐라!!!
                          
                                                             최 균 선
 
   세상에 허구많은 타령중에서도 “돈타령”이 천하사람들의 귀맛을 제일 당기리라. 돈타령도 가지가지인데 그중에 한가지만 흥얼거려보자.
                           돈아 돈아 돈아 너는 어디에 있니 동쪽에 있니 서쪽에 있니
                           담봇짐을 질끈 매고서 돈벌러 가지만 벌고싶다해서 벌어지지 않더라
                           고생길이더라. 돈 돈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너는 어디에 있니 남쪽에 있니 북쪽에 있니
                          호미자루 짊어지고서 돈캐러 가지만 갖고싶다해서 가져지지 않더라
                          고생 길이더라. 돈 돈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발가락이 보인다 꼭꼭 숨어라.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자고로 사람들이 돈을 목숨처럼 여기며 “공방(孔方)”라 공경하였다. 인생의 영원한 주제가 사랑이라지만 돈이라는 주제속에 소주제일뿐다. 돈문화는 기나긴 인류의 력사무대에서 수많은 희비극을 연출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 돈에 웃고 돈에 울고 지금도 돈, 돈때문에 “지옥”에 떨어지고 심지어 한목숨 죽여가고있는가?
    그리하여 속담들이 많이도 만들어졌다. “돈떨어지자 입맛난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수 있다, 돈만 있으면 처녀불알도 산다, 돈에 침뱉는놈 없다, 돈이 많으면 두억신을 부린다. 돈이 없으면 적막강산이요 돈이 있으면 금수강산이라, 돈이 장사라, 돈이 제갈량, 돈한푼 쥐면 손에 땀난다, 돈이 있으면 귀신을 석마를 돌리게 한다. 빈천하면 도적질할 마음이 생긴다. 소경도 돈을 보면 눈을 뜬다. 돈소리하면 배속에 아이도 손을 내민다”는 등등 아무튼 돈을 마다할 사람이 아직까지 세상에 나지 않았다는것을 잘 알수 있을것같다.
    돈에 대한 명언도 많다. 베이컨의 “돈은 최선의 종이요 최악의 주인이다”, 프랭클린의 “돈은 그것을 종으로 부려먹을 때는 최선의것이지만, 돈에 의해서 조종당할 때는 그 돈은 최악의 주인이 되여 그것을 소유한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 돈의 가치를 알아보고 싶거든, 나가서 남에게 돈을 꾸어달라고 요청해보라. 적에게 돈을 꿔주면 그를 이기게 되고, 친구에게 꿔주면 그를 잃게 된다”, 존 레이언의 “돈은 현악기와 같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 된다” 지브란의 “돈은 사랑과 같다. 이것을 잘 베풀려하지 않는 이들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인다. 반면에, 타인에게 이것을 베푸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준다.” 등등.
    당조의 명재상 장설(张说)의전본초(本草)》라는 글은 200자도 채안되지만 돈의 성질,용도, 리페, 모으고 헤치는 도리를 생동하고 구체적으로 해석한 천하기문이다. 돈이 실체로 될 때 하늘도 있고 땅도 있게 되여 쌓아놓으면 마치 산같고 흐르면 강물같다. 돈은 귀가 없지만 사람들을 부린다. 인간이 조물주에 의해 만들어지였다면 현시대 인간을 완성시키는것은 돈이다.
    인격이야말로 최고의 학위라지만 작금에는 돈이야말로 최고의 “인격”이 아닌가? 세상에 돈이 존재하는 한 량지도 자제력도 신빙성을 잃는다. 돈이라는 단어는 이제 수요에의 만족이 아니라 탐욕의 미궁이다. 인생현장에 오색잡다한 유혹들이 기다린듯 우리들의 코를 꿰여가지고 자멸의 함정에로 이끌어간다.
   권력이란 한 사람의 인격품성의 시금석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돈은 량심의 무게를 떠보는 천평이요 돈은 진정한 군자와 소인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돈, 돈은 결과적으로 소유욕의 최상의 표징이다. 죽어지면 한오리 연기로, 한줌의 하얀재로만 남을 인생인데 왜 그리들 과욕인가? 론어《(论语)》의 <선진편(先进篇)>에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중용(中庸)의 핵심어이기도 하다. 글을 좀 읽고 제노라하는 사람들 모를리없는 철리이지만 실천과는 별개인가?
    묻거니와 사람을 죽였다살구는 돈바람속에 군자가 누구이냐? 그가 누구이든 뭐하는 사람이든 돈에 눈멀면 소인중에 소인이다. 돈앞에서는 위인, 군자가 따로 없는 현시대이다. 볼바엔 번듯하고 군자연해도“돈벌레”가 되여 좋아하다가 수갑을 차고 랑패상을 짓는 몰골을 수도없이 본다. 그래서 농촌에는 남자는 세끝ㅡ혀끝, 손끝, ×끝을 주의하라는 인생철학이 류행되였다.
   욕망과의 거리를 뉘라서 임의대로 조절할수 있을가? 물위에 떠서 가만히 있으면 물결따라 흐른다. 욕망에 리지를 잃고 돈에 코를 꿰우고 색을 따라 도는것은 매 사람에게 난당의 유혹력이다. 호수의 푸른물결이 그렇듯 매혹적이여도 그냥 걸어들어 갈수는 없다. 시내물은 웅덩이에 머물지 않고 늪가의 안정에 걸음을 멈추지 않아야 바다의 꿈을 안고 주야로 흐를수 있다. 인간의 심사는 욕망의 대해로 흐르는가?
   조화는 조화로되 절대 만능은 아니다. 례컨대 돈으로 학위증은 사도 박학은 살수 없고 돈으로 권세를 살수 있지만 덕재는 살수 없고 돈으로 허명을 살수 있으나 실속은 살수 없고 돈으로 소인의 마음을 살수는 있어도 군자지심은 살수 없다. 옳거 니!그러나“고기와 웅장을 다 얻을수 있는가?”누가 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 볼수 있을고? 돈때문에 죽고살든 그의 자유에 맡기고 흥보의 돈타령이나 외워보자.
    …박홍보가 매품을 팔기로 하고 선대받은 돈닷냥을 받아들고 좋아라고 질청밖으로 썩 나서니 에라 돈타령이 절로난다.
                                얼씨구나 좋구나 돈 봐라 돈 돈봐라 돈 돈 돈 돈 돈 돈봐라
                                돈이 돈을 눈에 대고보면 삼강오륜이 다 보이고 조금 있다
                                나는 지화를 손에 다 쥐고보면 삼강오륜이 끊어져도 보이난건 돈밖에 또 있느냐
                                돈 돈 돈 돈보라 돈, 떡국집으로 들어를 가서 떡국 한푼어치를 사서 먹고
                                막걸리집으로 들어를 가서 막걸리 두푼어치를 사서 먹고 어깨를 드리우고
                                죽통을 빼뜨리고 대장부 한걸음에 엽전 서른닷냥이 들어를 온다
                  
    얼씨구나 돈봐라 제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어른이 어딜갔다가 집안이라고서 들어오면 우루루루루루 쫓아나와서 영접하는게 도리에 옳제 계집이 사람아 당돌히 앉아서 좌이부동이 웬말인가 에라, 이 사람 몹쓸사람"   
                 [중중모리]
   
                                흥보마누라 나온다 흥보마누라 나온다
                                "어디 돈 어디 돈, 돈 봅시다 돈봐 "
                                "놓아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을 자네 아나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봐라" 
  
   흥보는 볼기돈이니 눈물겨운데 돈욕심에 탐욕을 덧쌓으며 주색에 빠져 흥청거리다가 꼬리길면 밟히는줄 모르고, 아무리 달콤한 미몽도 깨는 때가 있는줄 모르고, 좋을 때 그만두는게 좋은것인줄도 모르고 가질수록 냠냠거리니 참으로 우서웁다. 이에 한마디 더 보태면“에라만수!에라, 래일은 삼수갑산 가더라도 돈놓고 히히하하 웃다가 흑흑 흐느끼며 목이나 매고 나락길에 버둥거려보세…

                                              2012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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