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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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인간의 감정
2014년 08월 01일 14시 03분  조회:566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타락한 인간의 감정
 
                                          최 균 선
 
     동물도 감정이 있다고 한다. 인간들처럼. 기쁨, 즐거움, 반가움, 모성애, 베풀려는 마음, 통솔자(리더십)로 되려는 야망 등 본능이 있다. 인간이 다만 동물과 다른 점은 고급지능이 있다는것이다. 그 지능이 결국 수요심리라는 감정에서 출발하여 도구를 만들고 제도를 만들어 물질문명, 정신문명을 이룩했다. 감정과 리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시점이 최적인데 리성만 내세운다만 로보트같은 랭혈인간이 될것이고 감정지배만 내세운다면 동물의 야수성 이하로 전락할뿐이다.
    인간은 오늘날에도 원시시적인 감정론리의 지배를 받는다. 두려움, 환상, 착각…이런 원시감정들은 전부 진화과정에서 대부분 인간의 몸에 배인 습성이 되였다. 깊은 밤, 산속길을 혼자걷다가 숲속에서 부시럭소리가 났을 때 도망치려고 발이 먼저 나가면 감정지배를 받은것이고 “무엇일가? 무서운 맹수일가?” 잠시 랭철한 정황판단에 발목이 잡히면 리성사유의 고삐를 잡은 표징이다.
    인간의 감정세계에 끈질기게 유전된 원시적감정은 미확증적인 편향이다. 그것을 진실의 계시로 착각하게 된다. 감정분출의 화구에 리성이 서성거리고 있지만 인간은 그 원시적감정을 확인한후 대부분은 그런 확증편향에 매달려서 시행착오를 범하게 된다. 감정은 가슴에서 나오고 리성은 머리에 잠재하기에 공존하고 있지만 동상이몽도 아니고 사실 그대로 수화상극이다.  
    인간감정의 변덕스러움과 무절제가 두드러지면서 리성만세가 고양되였을것이다. 리성에는 합리성과 론리,지성과 랭정이 주요가치로 되였다. 감성축에는 감정과 직관, 격정과 탈론리가 주류이다. 감정활동이 극렬하게 되면 리성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고 리성이 랭철할수록 열기올랐던 감정도 식어버릴때가 있지만 보통 감정이란 미쳐난 토끼처럼 리성이 치는 그물따위는 냉큼 뛰여넘어 제멋대로 광분한다.
    하건만 감정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악영향의 의미는 심리학계에서 오래동안 과소평가되여왔다. 리성과 지능이 인간발달의 최고수준으로 여겨진 반면 감정은 불확실하고 측정할수 없는것으로 인정되였다. 드디어 감정이 인간의 본성을 확실하게 결정한다는것을, 감정이라는것은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것이며 감성지능이라는것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학자들이 뒤늦게 밝혀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 인간의 의사결정정에서 감정은 무척 중요하며 세상을 지배한 합리성이란 개념조차도 객관성에 의거한 옳고그름이 아니라 감정에 기초하여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것을 극대화하고 싫어하는것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터득한것이다. 감정은 결정하고 리성은 그 결정을 합리화한다. 그러나 좋은것을 극대화하고 싫은것을 최소화하는 합리성사유는 저도모르게 뒤로 밀리는게 보통이였다.
    리성의 힘을 입은 합리성, 론리성, 객관성 등을 선행시킨 랭철한 사유능력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고 인류를 현대문명인으로 진화시키는 동력이 된것은 사실이지만 감정의 충동앞에서 리성이 무기력해짐으로써 수천년을 두고 인류자신이 자초한 온갖 불행과 비극을 말려내지 못한것은 자업자득이였으며 눈물겨운 아이러니가 되였다.
    인간의 감정은 왜 부드러움과 따스함으로 충만되지 않고 갈등과 폭력과같은 파괴적인 감정도 섞이였을가? 그리고 감정과 리성사이에 괴리가 생기는것일가? 감정이란“울컥”이라는 짐승의 우리에 서식하는것인가? 증오와 분노를 비롯해 인류의 평화를 파괴하는 모든 격렬한 감정들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 동물들과 구별되는 지능이 오히려 역작용을 놀았기에 박애정신, 동정심, 사랑, 정의감…등 다양한 감정의 뉴앙스들은 안중에도 없게 된것인가? 인간의 감정이 참으로 타락한것인가?
    일본침략군 졸병들이 조선반도, 중국에서 저지른 인간이하의 만행도 그렇다. 그자들이 만약 인성을 되돌려오기에 노력하면서 저그들의 날창받이가 된 약세군체들도 같은 인류유전자를 가지고있고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명백한 감정세계를 동정했다면 만행이 그렇게 비인간적이지 않았을지 모른다. 자기 부모형제와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감을 느꼈다면 짐승보더 더 란폭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야차들이였다.
    많은 경우, 인간의 감정은 본능적이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확증편향으로 기울어지고 인간의 지능이 원시적감정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다. 종교도, 정치도, 전쟁에서도 원시감정론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인간의 그 모든 욕망은 곧 감정이기때문이다. 하긴 광란증에 걸린 감정을 리성이 지배할것인가? 감정이 리성을 말아먹었느냐? 묻는것도 무모하다. 고귀하다는 인간의 감정이 광란에 걸리면 인류에 끼치는 참화는 이처럼 형언할길 없다. 이 시각도 인류는 걷잡을길 없는 잘난 감정의 충동에 구사(驱使) 되여 곳곳에서 인간으로서 빚지 말아야 할 참극을 련속부절히 창출하고있다.
    요즘 팔레스티나 가자지구를 인간지옥으로 만들고 대학살을 꺼리낌없이 감행하고있는 이스라엘인들의 악행의 근원도 기실 민족감정인것이다. 히틀러의 인종청소의 대상이였다가 마치 받은대로 갚아준다는 만행으로 인식할수 있게 하니 얼마나 웃기는 족속들인가? 이런 심태에서 인간이 자기감정을 관리못하거나 자신의“감정유희” 에 도취된 경우 인촌에 희비극은 끝날수 없는것이다.
    인간본연의 감정문제상에서 개체간의 관계도 그렇다. 사람은 보통 생면부지의 사람과 모순충돌이 생기면 피터지게 싸우는 경우도 있지만 아비죽인 원쑤도 아닌데 후배라고, 신입병이라고, 선량한 약자라고 공연히 걸고들어 여럿이 한 약자를 개패듯 하며 감정적으로 어떤 만족을 느끼는것은 정신이상자들이 아니고는 도저히 할수 없다. 무지자이든 문화인이든 남을 해하려든다면 인두껍을 쓴 악마임에 틀림없다.
    이런 비정상적인 감정의 소유자들이 세계도처에서 까나고있고 21세기 문명인으로서 인간학대로 야수보다 못한 쾌감을 느끼고 자기존재를 과시하려드는 놈팽이들이 저지르는 참사는 비일비재이다. 학교내에서, 군부대내에서 련속부절히 발생하는 폭력사건은 인제 인습으로, “대물림폭력”의 악순환으로 되였다. 생사의 전우이건만 오락처럼 매질하여 젊은 생명을 죽인자들이 과연 인간인가? 인간에게는 인정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런 인정머리없는 인간학대광들이 4월한달 조사에서만도 4천명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엽지추요 한알의 모래알에서 우주를 보고 한송이 꽃속에서 천당을 본다는 말이 있으니...
   잘난 감정충동으로 기세등등하게 광란하다가 결국 엄벌을 면치못하게 되자 자기들의 죄행을 모면하려고 잔꾀를 굴리여 잔혹행위를 음페하려했다고 한다. 그자들이야말로 추악하기 그지없는 제감정에서는 “강자”였지만 리성적으로는 형편없는 기형아들이요 존재가치가 없는 인간말종들이다. 아니면 거국적으로 천인공노하고 있겠는가?   
    아무까닭도 없이 욕질하던 뒤골목의 막된 녀인도 하다하다 제풀에 싱거워진다고 하는데 이자들은 젠체 할수록 감정지배의 블랙홀(黑洞)에 빠져들었던것인가? 감정폭발에는 론리적체계나 리성의 충고가 대수롭지 않기에 자신이 기꺼이 감정의 하녀로 충당된다. 참으로 악감정이란 리성보다 더 무서운것이요 비참한 조우이다. 횡포무도한자들은 자기를 한껏 부풀리지만 기실 자기의 연약무력을 스스로 드러내는것으로서 짐승도 모르는 취약성을 폭로한 비겁한 자들이 아닐수 없다.
    감정과 리성은 인간생명마차의 하나의 축을 따라 굴러가는 두바퀴와 같다. 그런데 이른바 랭철한 리성적판단과 종잡을길이 없고 제어불능의 감정이 공존한다는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불행이고 비애이다. 디자인이 서로 다른 개체감정이라는 무모한 충 동이 종횡무진하는 인간의 감정세계에서 자기 감정만이 자연스럽고 정당한듯 착각도 아닌 오만성을 휘두르기에 리성과 불가공존의 맹목감정이 비극을 연출한다.
          
                                                2013년 7월15일 초고    2014년 7월 30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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