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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시조100수(61-80)
2014년 11월 10일 21시 10분
조회:651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1. 민초는 죽어가서 한줌흙이 되야있고
위인은 세상떠서 연기되여 천당가노
두어라 저승문턱이 평등한줄 알괘라
2. 있으렴 부득부득 간다하는 저 딸년아
이국이 좋다한들 에미품만 더할소냐
그래도 가야한다면 다시보진 못할레라
3. 도회의 월색이란 보기조차 창백허다
불야성 눈부신듸 교교할일 바이없제
자연의 빛과 소리를 文明神이 망쳤관듸
4. 창밖은 월백하고 은하수 흐르는데
로옹의 잠못드는 깊은수심 뉘알랴만
생각도 병인양하야 그칠날이 없노라
5. 한국풍 불어칠체 돈번다고 떠나간님
십년이 다가도록 돌아올줄 모르노에
락엽도 귀근하는데 가고아니 오느니
6. 잘산다 과시말고 못산다고 기죽지마
부귀도 예측불가 일조일석 전도되니
마음에 꺼림없으면 부자인가 하느니
7. 백두를 밟고서서 산하천리 굽어보니
두만강 줄기찬물 3천리의 혈맥인가
언제면 건너마을에 행복의 놀 비끼려나
8. 붓대를 휘여잡고 작가몽을 익혀놓고
대작을 지어가며 립신양명 하렸더니
문학도 상품되나니 허무함만 거품지네
9. 산촌에 봄이오니 내할일이 태산같다
논갈이 언제하고 덕이밭은 또 어찌랴
령감님 농쟁기를랑 손질해야 하오리다
10. 내가의 방치돌에 곰팽이가 끼였는데
시골애기 어데가고 빨래방치 누웠구나
모두들 시내바람에 령넘어에 갔다하오
1. 모아산 서덜밭에 호미날을 휘두를 때
콩대는 아니굵고 잡풀들만 무성해도
밭고랑 척 가로타고 세계혁명 내다봤네
2. 늘먹어 진수성찬 식도락도 지겨웁다
남산배 이리나와 거동마저 불편하다
저저의 비만증세가 부자동네 병이런가
3. 스승은 초불같이 제한몸을 다태워서
한가닥 불빛으로 까막눈을 틔워줄제
영광의 월계관아래 자아희생 눈물계워
4. 이국땅 천애지각 정든님을 보내놓고
홀애비 외로워서 병나발만 부는구나
옳거니 출국의 붐이 리산가족 원흉인듸
5. 마파람 둥실타고 산을 넘는 저구름아
서울의 전세방집 창문가에 비를 내려
령감님 눈물이라고 줄줄이 그으려마
6.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가며 키워노니
자식놈 절로자라 립신양명 한듯이라
잘되면 제덕이 되고 못되면 부모탓이
7. 벽계수 주절주절 밤낮으로 분주코나
계곡이 싫다한들 어이그리 보채느냐
청산리 솟고솟아서 생겨난줄 네 잊었냐
8. 우거진 잡초속에 누웠는가 주무신가
손발이 터갈리게 일만하신 아버지여
넋이야 있으리까만 술잔이나 받으소서
9. 책읽기 시들해서 낡은책을 베고누워
꿈에는 일취월장 깨고나면 허황타만
로친아 늙은책귀신 너무그리 닥달마오
10. 장백의 폭포수는 마를날이 없노매라
옛그날 고구려땅 무사들의 숨결인가
어즈버 단군족기백 옛말뿐이 되단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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