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진언수상록 (23) 인생에 정답이 뭐냐?
2014년 12월 18일 09시 43분  조회:5425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인생에 정답이 뭐냐?
 
                                    진 언
 
    인생에 정답이 무엇인가? 이 물음은 진부한 우문으로서 조금도 새로울것 없으나 인생에 어섯눈이 떳다지만 물덤벙불덤벙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렇게 오래살아가고 있건만 나로서는 미궁이 아닐수 없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는것과 인생이 무상하다는것은 기실 맥이같은 함의를 담고있다. 그런데 왜 의론하게 될가? 그것은 영원한 주제이고 각자 자기의 답이 있기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랴, 죽자살자하던 녀자때문에 자기인생의 쪽배가 뒤번져지기도 하고 닭털도 하늘로 날아오를수 있으며 금전과 권력을 위해 골육상잔도 비일비재였던 인생 마당인데 누가 계획서에 따라 인생의 초행길을 떠나는가? 풍향을 보고 돛을 올리게 되고 손해는 피하고 쉬운것을 고르고 힘든것을 꺼리고 전혀 무지하지 않거나 두려움 이 없거나 무지하지 않은 완미한 인생이 있을가?
   그러니 복중화요 전화위복이듯 변화무상한 인생마당이기에 끝끝내 정답이 없거나 심지어 참고답안도 없으며 오히려 오답이 더 많을수도 있다. 살아서 숨쉬는 사람의 앞일을 누가 이렇다 저렇다 단언할수 있는가? 다만 각자의 선택이 있을뿐이고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이 있을뿐이다.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아주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오답이 될수도 있고 정답이 될수도 있기때문이다.
   기쁘던일, 슬프던일, 뒤늦게 깨우치고 가슴을 치던일…그러나 그것들은 그냥 문제 일뿐 해답은 아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좌에 앉아서 날아가는 새도 떨굴듯 위 세를 피우다가도 일조일석에 계하수가 되여 눈물코물 쥐여뿌리는 가련상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부정축재라도 하여 금의옥식하는게 제일 좋은 답인가? 운좋으면 그럭 저럭 모면도 하겠지만 내심에는 이미 지옥을 파고있을테니 그도 아닌것같다
   개체가 객관현실을 지배할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자신을 찾는 길이 그래도 확신이 가능하다. 엄격한 의미에서 인생무상의 함의는 실제상 자신을 불신하고 동시에 일체를 의심하는것이기도 한다. 공동체적인 개념이 없는이상 사람들은 무슨 진정한 원 칙을 강구하지 않기에 일종 도의적관념이 생길수도 없거니와 책임정신이란것도 생길수 없다. 개체가 할수 있는것이란 자기보호와 자이리익의 최대화일뿐이다. 물론 이것 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이런 비교의식은 절대적이 아니다. 인생에 필연성이란 극히 적으며 인과관계속에서 진행되는것이 아니라 우연성의 조합이다. 진실한 생활은 스스로 어떤 의의를 부여함으로써만 실현된다. 자기삶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주재할수 없기에 이런 생활을 진실하다고는 할수 없어도 막무가내한것이다. 우리는 허다한 가상적현상들속에서 생활수밖에 없으므로 진정한 자기삶은 스스로 창조할수밖에 없다.
   사람은 인생무대에서 누구나 완미한 형상으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가 누구이든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결정할수 없다. 수없이 많은 시험에서 표준답안을 외워쓰고 사회에 나와서도 유의적이든 무심간이든 자신을 무형의 사회표준에 맞추려고 로심초사하고 근신하며 살게 된다. 하지만 대천세계에 사람이 천층만층이고 인생도 십인십색이니 인생에 표준답안은 아무도 작성할수도 없는것이다.
   산은 구름과 높이를 다투지않고 대해는 세류가 흘러듬을 꺼리지않는데 사람은 자고자대하지 않으면 남보다 빼여나지 않은줄로 안다.  약간한 찔림에도 곧 터져버릴 고무풍선같이 되더라도 잠시는 정처없이 높이뜨면 좋다는 마음이 곧 허영심으로서 인생살이에서 가장 손상받기 쉬운 반면 정복되기도 어려운것이다. 인간의 허영심은 손상받았을 때 오히려 반발적으로 부풀고 한도를 모르게 된다.
   물론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과 향상이다. 밑에는 언덕도 있고 냇물도 있고 진흙구덩이도 있다. 탄탄대로만 있는게 아니다. 원항을 떠난 배가 물결잔잔한 바다위에서 순풍만 탈수는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라는것은 상식이듯 고난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는 인생철리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성공한 인생보다 실패한 인생이 더많다. 인간이란 신의 실패작에 불과한것인가? 아니면 신이 인간의 실패작에 불과한것인가? 하느님도 정답을 낼수 없을것이다. 
   무정세월약류파(无情岁月 若流波)라 10년이면 강산도 한번 변한다 하는데 세월의 물결위에 석양은 몇번이나 붉었던고? 인생은 짧다. 혹자는 너무 다복해서 인생이 더 짧게 느껴질것이요 보다많은 불행한 인생들은 애석하나마 지지리 길게 느껴질것이다. 그런들 어쩌랴, 살맛에 깨쏟아져서 악니날때까지 살고싶은데 돈이 많다해도 장생불로약이 없고 선택의 갈림길에 잘못들어서고 시행착오에 가슴치며 후회막급해도 후회약만은 파는데가 없고 상사병에 죽는다 산다해도 심병약이 없는데 일장춘몽같은 인생을 두고 누가 아무런 유감도없이 고종명할수 있을가?
   많은것이 사라지고 씻겨가고 많은 일들이 잊혀지는데 무시로 지구촌을 휩쓰는 시대사조는 많은 새로운것을 싣고오니 세상사가 무상하지 않으랴, 상품경제시대라는 신개념이 생겨나서 돈앞에 성인군자가 없는것은 물론 바보가 따로없는 이 시대,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니나오랴!대인관계에 화해로움을 귀중히 여기고 착함이 근본이 되여야 하며 백사에 성실이 선행되여야 한다는 도덕준칙이 현답이 될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정답이 될수 없는것같다. 공방형이 나대는 마당에 방정한게 있을손가?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살아가야 할 때 하루가 숙제이고 어떻게 보냈냐가 답이다.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인생길이기에 자기 자신을 보존하면서 감각이라는 지팽이를 따라 발더듬이로 강물을 건너는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인생에서 잠시라도 미더운것은 직감, 직각뿐이다. 이 아침에 술한잔 생기면 곧 취하는 인생이 장땅이라 한다. 인생이 반복무상하다고 개탄하는 그 마음에는 벌써 우선 자기 자신마저 믿지못하는것이요 따 라서 일체를 의심하게 되는것인데 후현대주의자들의 기질이라 하던가?
   출생은 우연이지만 삶은 필연이다. 생명운동은 련속성을 지녔지만 직선적이 아니기에 인생은 파란만장하다고 하는것이다. 누군가 인생마당에 넘지못할 벽은 없다면서 절망감이나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긍정적삶을 사는게 표준답안인것 같다고 한다. 혹자는 변화무쌍한 세계라면서도 명확한 인생계획을 세우란다. 론거인즉 목표와 계획이 있는 인생은 영원히 즐겁기때문이란다. 초로인생에 영원이 가당하기나 한가?
   역시나 남의 책에 말을 옮긴데 불과한 뜬소리를 하고있다. 속앓이에 감기약을 주는격인가? 인생지혜란것은 확실히 있고 인생을 지혜롭게 산사람들이 많은것은 사실 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인생에 국한된 정답이지 억조창생의 인생에 다 들어맞는 표준답안은 아닌것이다. 그래서 인생학교에는 종래로 우등생이란 없었다고 하는게다. 제왕장상도, 성인군자도 영웅호걸도 다를것없다. 사람마다 제인생을 살고 제잘난멋에 살기에 각자 답을 작성할수밖에 없는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누구나 자신이 내린 정의(定义)에 따라 살고저한다. 인생에는 어떠한 경우든 정답이 없는데 어이 정답을 찾으려고 아득바득할가? 이왕지사들이 눈 앞에 삼삼한들 그러잡을것이 무엇이던가? 지금 한창 잘나간다고 너무 양양자득할 필요도 없는데 어이 그리들 으시댈가? 인생을 마감할무렵 늦게나마 정답을 찾았다면 인생경력이 곧 답안일수도 있겠다. 그나마 답안지를 정리못한채 곧 한오리 연기로 사라지니 역시 인생에 당초 정답이 없는게다.
    
                                         2013년 8월 4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60 글은 읽기쉽게 써야 하는데... 2014-05-04 0 5040
359 자기를 잃고있는 이들에게 2014-05-04 1 5182
358 (교육에세이) 아직도 한어때문에 근심하시는가요? 2014-05-04 0 4800
357 시랑송풍격에 대한 단상 2014-05-04 0 5026
356 색바랜 민족의식 2014-05-04 0 4438
355 민족복장과 민족의 혼 2014-05-04 0 4721
354 우리는 우리식대로! 2014-05-04 0 5098
353 (교수단론)한국어글짓기 무엇이 문제인가? 2014-05-04 0 4680
352 민족어와 민족의 운명 2014-05-04 0 4447
351 (교육칼럼)종신교육문제 2014-05-04 0 4338
350 (교수단론) 곤혹과 사색 ㅡ고중3학년 조선어문교수실태를 두고ㅡ 2014-05-03 1 5741
349 사과와 사죄 2014-05-01 5 5630
348 (시) 수중원혼들을 기리여 2014-04-28 1 4659
347 (교육에세이)“교육의 원점회귀”에 대한 소감 2014-04-25 1 5546
346 느낌에 생각이 따라 (21 혈맥 외 4수) 2014-04-21 1 5248
345 “노배”가 “닌지”가 되냐? 2014-04-18 4 5472
344 구름아래 구름같은 잡념 2014-04-17 1 5135
343 녀성, 모성, 인성 2014-04-16 3 6426
342 눈물겨운 현대아Q정신 2014-04-12 2 7653
341 로신선생의 <리직>을 기념하여 2014-04-09 0 6330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