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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산책100보> (1-10보)
2015년 06월 29일 11시 15분
조회:566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1. 잔풀과 거목들은 화평공처 잘하는듸
루만금 부자님네 빈천자를 기시하네
아느냐 삼대거슬러 가난뿌리 같았니라
2. 이국땅 호텔에서 딸라벌이 여의한지
춤추고 노래하는 배달겨레 체네들이
꽃같고 나비같다만 눈물겨워 못보것다
3. 짐승도 기를탓에 번성하고 살찌는데
성은이 망극해도 민초들은 굶주리니
득민심 득천하인걸 몰라서냐 그러신가
4. 태양도 열불나서 지구촌을 달구느뇨
북빙양 사라지고 온실남새 심는다나
가물에 폭풍에 홍수 첩첩재난 뉘탓인고
5. 이러보 순돌에미 호박떡을 맛볼라나
울넘어 주고받는 이웃의 정 풋풋해서
가난한 시골이라도 사는멋이 좋았더라
6. 고달파 잠이들면 희로애락 네뚜릴세
눈떠야 별을 보듯 꿈을 꿔야 웃어보지
수면에 스물세해라 인생칠십 반생반사
7.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욕심 성화같아
먹을사록 냠냠하며 축재하고 蓄妾하다
계하수 되여진후에 후회락루 목메는다
8. 지난날 민초들은 야위여서 말째였소
지금은 저저마다 살찐다고 야단일세
걱정도 팔자이여라 小食하면 되는것을
9. 백년을 장수함에 불원이야 있으랴만
생명에 집착하면 병도 절로 생기니라
섭리인 생로병사를 순리대로 맡기옵셔
10. 옛날엔 잘사는게 대역부도 하다더니
언제는 가난한게 영광이라 고양터니
지금은 돈만 많으면 시대호걸 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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