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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사랑
2015년 08월 28일 20시 41분  조회:4795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가장 위대한 사랑
 
                                   최 균 선
 
   흔히 아버지의 사랑은 산같고 어머니의 사랑은 강물같다고 비유한다. 맞다, 산과 물이 생명을 련속시키지 않는가? 그러나 생명은 취약하고 창백하다. 그런 생명의 력량, 생명의 색채가 교원의 사랑에서 가공된다. 교원의 사랑은 그처럼 위대한것이다. 위대한 사랑만큼 교원은 제아이를 사랑하는만큼 자기 학생을 사랑하게 되여야 참된 교원이다. 그래서 “사랑이 없으면 교육도 없다.(마까렌꼬)”고 하는것이다.
   그러나 다함없는 교원의 사랑은 치약처럼 짜내지는것이 아니라 옹달샘처럼 마를줄 모르는 사랑이다. 그러한 사랑의 원천은 그 교원의 인격됨됨이에 있다. 왜 교원의 사랑에 참된 인격이 전제되는걸가? 인격자로서의 교원의 기본과업이 미성숙한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주기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교원은 학생들에게 우선 인간적인 면에서 본보기가 되지 않을수 없다.
   교원은 우선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존재이여야 하기에 스스로 인성, 주체성, 풍부한 내면세계를 가진 인격체, 조화된 인격자로서 위인사표로서의 품성과 자질을 구비한 사람이여야 함은 두말할것없다. 교육이란 인간형성을 도모하는 지적활동이므로 교사의 인격적감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않을수 없기때문이다.
   그러기 교원으로 인생마당에 나섰다면 뚜렷하고 건전한 가치의식과 륜리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자연인을 사회인으로 육성하는 교육자에게서 우선시되는 륜리 의식은 바로 도덕적자질이다. 이런 륜리의식에 수반되는것은 바람직한 교육관과 교직관이다. 교육이 바로 합격된 인격자들을 키우는 전문직이므로 교육에 림하는 자세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된다.
   상술한 모든것은 교원의 마를줄 모르는 사랑에서 기원된다. 교육애는 인간애를 토대로 한다. 바람직한 교사는 교육애에 불타는 사람으로서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고 모든 정력과 정열을 교육에 바치는 사람, 학생의 성장과 발전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 며 자신이 하는 일에 생애를 거는 사람이다.
이처럼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것이므로 사람을 사랑하고 중히여기는 마음 이 없으면 교육자가 될수 없다. 따라서 천직의식을 가진 교육자, 사명감이 투철한 교육자는 바로 교육애가 있는 교육자를 말하는것이다. 교원의 사랑은 사람을 키우는 무한한 축복이다. 교원의 사랑은 간단하고 소박하다. 애들을 차별없이 대하고 향상의 동력인 고무격려하는데서 구현된다. 교원의 사랑에 학생들은 감동으로 화답한다.
   교원의 사랑은 왕왕 헌신으로 체현된다. 이런 대비를 해보자, 당신의 첫아들 (딸)이 처음으로 당신을 아버지(엄마)라고 불렀을 때의 환희를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가? 그 어떤 말도 적절하지 않을것이다. 거기에는 아버지(엄마)로 되였다는 그 성숙 된 자호감과 함께 그보다도 자기의 첫희망이, 인류문명의 횃불이라 할수 있는 말을 배웠다고, 자기 아이의 성장의 표현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더 강렬할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에는 사심이 주류로 되여 흐른다.
   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엄마(아버지)라고 부를 때 받아안는 감수와 자기 학생이 첫글자를 써놓고 스스로 장한듯 웃을 때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교원의 심정 이 량자중에서 우리는 어느 사랑이 더 고결하다고 금을 그어야 할가? 생명을 낳 아준 어버이의 사랑에 비하면 사회인으로 부상시키는 교원의 사랑이 그 버금으로 놓일수밖에 없지만 교원의 사랑은 사심이 없다. 이 하나의 대비에서 우리는 교원의 사랑이야말로 더없이 위대하다고 수긍하게 될것이다.
   자고로 사제간에 사랑으로 엮은 미담들이 많고 많다. 물에 빠진 자기 자식을 건져내기 위해 물에 뛰여들지 않을 부모가 없고 자식과 함께 익사한 불행한 사건들이 부지기수이지만 피한방울 섞이지 않고 오로지 스승으로서 다해야 할 사랑때문에 목 숨을 대내는 교원의 사랑은 아무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원은 자각한 사랑으로 비장한 교육서사시를 엮는다.
   물론 세상 모든 교원들이 다 이런 사랑에 립각하여 자기를 헌신하는것은 아니다. 너무 알차서 고개숙인 조이삭들 사이사이에 가라지들이 듬성듬성 끼여서서 나붓대는것은 상대성원리로 운행되는 이 지구촌의 섭리이듯이 교원이라는 미명은 가졌으되 명실상부하지 못한 교원이 많은것도 인간촌에 섭리라 할것이니 세상은 그렇게 상대성과 모순과 알륵으로 범벅이 되며 둥글어지기도 하는것이다.
   항간에 훈장의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속어가 류전되고있다. 아이들이 배움에서 달콤함을 느끼게 하려면 교원자신이 먼저 황련을 씹는듯한 쓴맛을 보아야 한다. 알심들인 배양하에 못생긴 새끼오리로부터 백학으로 거듭나게 될 때 보람을 느끼는것은 교원만이 받아안는 아름찬 보수이고 정신향수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량심적으로 림해야 할 사업이 교육사업이라는 직업특성때문만은 아니다.
   교원사업을 시작할 때 우선 해야 할 일이 바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안겨주는 일이다. 녀교원이라면 누나(어머니)같은 사랑을, 남교원이라면 형님(아버지)같은 사랑의 마음을 안고 가르침에 림해야 하지 불원이라면 한어에서 말하듯 집에 돌아가 고구마나 구워팔며 생계를 영위하는것이 자타를 위해서 더 좋을것이다.
   사랑이란 개념의 외연은 무한히 확대될수 있고 그 내함에는 층차성이 많은만큼 풍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인간의 그 모든 다양한 사랑의 감정에서 가장 숭고한 감정은 바로 교원의 사랑이라 할것이다. 물론 교원도 칠정륙욕이 있는 인간으로서 돈을 싫어할리 없지만 공방형ㅡ돈에 인격까지 말아먹는 사람이라면 당초 자격부재이다.
   상품경제시대 도처에서 풍기는 돈내에 교직관이 변질되여 교원의 사랑의 천평이 오르내리는 현상들이 이젠 비밀이 아니다. 성스러운 교육현장에 이런 현상은 참으로 비애가 아닐수 없다. 인간의 애증이 공방형의 손에서 끓고 식는다면 숭고한 교원의 사랑이란 운운할수도 없는데도 말이다. 돈이 사회의 대변자로 된 현실이라도 교원의 성결무비한 사랑에는 돈냄새가 풍길수 없다. 또 풍겨서는 안될 일이다.
   교육의 마차에서 중심축은 학교교육이고 학교교육의 주된 마당은 교실이며 교실은 교원의 가르침과 학생들의 접수활동이,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교실은 수많은 생명체가 미래의 꿈을 향해 꿈틀거리는 곳이고 교원들의 지도에 의해 각자의 지능과 적성, 잠재력을 키워가는 곳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이끄는 요인은 수없이 많으나 학생에 대한 교원들의 사랑이 맨 앞자리에 놓인다.
   사랑이 없는 천국이라면 아무도 가려하지 않을것이다. 인간세상에 사랑이 있기에 일체가 있듯이 인류문명의 첫아침을 맞아온 교육을 담당해온 교원의 다함없는 사랑이 없다면 교육자는 지식을 전수하는 만능기계가 될것이고 학생은 지식저장기로만 될것 이다. 교육자에게 있어서 “사랑”과 “책임”은 불가분리적이다. 사랑이 없으면 교육도 없는것처럼 책임감이 없다면 바람직한 교육도 없다.
   학교가 학생들을 가정 다음으로 행복하게 해주는곳, 눈만 뜨면 달려가고 싶어지는 곳으로 만드는 일은 교원들이 학생들을 끝날줄 모르는 사랑으로 가르치는데서 확보된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 헌신, 축복이 제자라는 나무들이 동량지재로 커가게 하 는 밑거름, 다시없는 영양소가 된다. 그 모든 요소들은 교원의 사랑에서 마련된다.
 
                       2015년 7월 17일 (연변일보 8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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