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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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리기를 다림질해 본다
2015년 10월 28일 17시 46분  조회:462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리기를 다림질해 본다

    리기란 자기 한몸의 리익만 꾀하는것이라고 해석하고있다. 그런가? 기실 리기란 중성언어로서 “선”을 의미하는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필연적으로“악”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리기는 모종의 경우 악을 야기시킬수도 있고 선함을 이끌어낼수도 있는바 만악의 원천이고 또한 만가지 선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리기는 력사성도 가지고있는바 인간이 동물성(獸性) 을 벗어버릴수 없는 한 항구성을 띠게 된다. 인간의 동물성이란 바로 타인의 리익을 해치는 그런 천성적인 심리성분이다.“개명한 리기주의는 물론 가장 숭고한 동기는 아니다.”(라쎌) 그러나 일체 리기를 타도하는것은 바로 인간 그 자체를 타도하는것이 된다.
   리기란 곧 욕심과 통한다. 물욕도 색욕도 권세욕도 다 리기의 배속에서 나오거늘 리기를 등지고 산다는것은 골짜기가 없는 산를 찾는다는 말처럼 들리고 흐린 밤하늘 에서 별을 찾는다는 말로 들릴것이다. 흔히 마음을 비우고 산다는 호언장담을 듣게 되는데 사실 공백지표를 떼주며 선심을 쓰는것과 같다.
   리기는 인간의 속성이자 본능이기도 하다. 만약 이런 본능이 없다면 인간은 물론 자멸하고말것이다. 그만큼 리기는 삶의 기둥이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은 저마다 고달픔을 이겨내며 끈덕지게 자기 삶의 터밭을 매는것이다. 리기의 필연서과 합리성에서 인간이 왜 리기적인가 하는 해답이 나온다. 리기는 인간의 수요의 자연발 생적결과인것이다.
   일컬어“투사비수(斗私批修)”라는 구호를 웨치며“대채평공”인지“대개평공”인지를 하던 시절, 침방울이 튕기도록“대공무사”를 웨치던 사람들이 밑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면서 음으로 양으로 제노릇을 하는것을 보고 그저 한숨만 내쉰적이 있었다. 그래도 볼부운 소리를 한마디 할세라 자신의 욕심부터 타매할만큼 각오가 높아있던 우리 농부들이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참으로 웃기는 력사의 롱담이였다고 자기 위안 을 할수밖에 없다.
   세월이 돌고돌아 시대도 변하여 마침내 사람들은 자기중심주의시대에서 활개치며 살게 되였다. 리기가 “큰길로 걸어가네”가 되고 가치취향, 가치척도가 리기에서 금 그어지게 되였다. 백성들도 그렇고 고관들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다. 리기가 없는 무릉도원으 더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고 리익을 탐하지 않는 성인군자도 없다.
   사상사에서는 리기란 륜리학을 가리키고있다. 경제학각도에서는“자사자리”를 사회진보의 동력이라고 한다. 이는 금욕주의에 대한 반동이다. 반동이든 반역이든 사 실상 절대다수가 사람들의 행동의 동력은 자신의 리익에서 온다는 사실을 부인할수 없다. 인간에게 수요가 있을진대 리기 자체가 두려운것이 아니며 죄악도 아니다. 리기 자체에는 도덕성이 포함되여있지 않음에랴!
   리기는 이중성을 띠고있다. 인가의 행위와 동기에서 타인에게도 리익되게 하고 자기에게도 리익되게 하는 합리적리기주의와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주면서까지 자기 리익만 꾀하는 악성적리기가 있다. 물론 합리적리기가 대공무사함에 반하여 숭고하다 고는 할수 없지만 허용될수 있다. 자기도 살고 남도 살아야 한다는 신조만 지킨다면 개체의 리기를 나무랄 리유가 없으며 인간이 타인의 리기을 해치는 동물성을 벗어버 릴수 없는 한 함구할수밖에 없다.
   밭머리에 붉은기를 꽂아놓고 밭고랑을 타고 세계를 내다보며 농사를 지을 때에는 시들하던 매개인의 잠재력이 도거리농사가 시작되자마자 폭발되여 2~3년만에 쌀독에 인심이 넘쳐나고 시장경제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가난모자를 벗어던지게 된 사실 은 확실히 력사적수수께끼가 아닐수 없다. 자기 밭에서 땀흘린만큼 거두고 거둔만큼 자기 마음대로 지배할수 있다는데서 용솟음친 그 일욕심이 리기심의 효용이 아니겠는가?
   하면서도 환득환실의 섭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난제를 내주었다. 이제 모든것이 상품화된 이 땅에 유가문화의 핵심인 “인, 의, 례, 성, 신”같은 처세준칙의 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회문화는 자의가 아니게 괴이한 문화권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악성리기주의리론으로 머리를 무장하면서부터 이화되였던것이다.
   간상배, 투기모리배가 판을 치고 가짜상품이 소비자들을 롱락하다가 드디어 가짜 약까지 내달아와서 사람의 목숨을 롱락한다. 지금은 근로치부란 하나의 아름다운 희 망사항으로 되였다. 물질생활이 꽃펴나지만 인정세계는 사막화가 되여지고 사회도덕과 량심은 미끄럼대에서 재주부리고 미풍량속은 곤두박질한다.
   리기는 이미 사회준칙으로 되였고 더구나 악성리기주의가 일종 사회문화현상으로 부상되였다. 그러데 우스운것은 악한으로 보이기를 원하리만큼 악종인 악한 없듯 이 자신이 극단적리기주의자라고 자인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이다.
   그리고 희극적인것은 렴결봉공을 표방하는 사람들속에서 군자연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여북하면 방탄복을 입고 반부패를 권장하고 연단에서“렴결봉 공”을 호소하고 문을 나서자 곧 차디찬 쇠고랑을 차는 중국식유모아가 부단히 엮어 지고있겠는가?
   리기가 탐욕으로 번지여 사회공해로, 불치의 사회병으로 되였다. 가진것이 남보다 더 많건만 늘 부족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병태심리가 아닐수 없다. 그 지경이 되면 자기 리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리익을 빼앗는것을 꺼리지 않게 된다. 혀를 날름거리 며 개구리를 노리는 독사의 그것과 악성리기는 벌써 다른 문제이다.
   악성리기주의자들에게서는 보편적인 박애는커녕 인성고유의 동정심마저 바랄수 없다. 탐과오리들이 입에 바르고 다니는 량심이라든다 도덕이라든가 렴결봉공 같은 미사려구는 모두 사람들을 얼려넘기려는 수작이며 더욱 교묘하게 더욱 편리하게 타인과 국가의 재부를 편취하기 위한 연막탄일뿐이다. 바로 그런자들이 이 사회의 화근이 되고있다.
   그런 패류들이 공공연하게 남의 리익을 편취하지 못하는것은 타인의 눈이 두렵고“닭도 훔치지 못하고 종아리만 부러지는”격이 될가봐 두려워 도덕과 법률에 얽매여 있는것인데 주인의 채찍이 무서워 굴종하는 당나귀와 다를바 없다.
   인간은 어찌하여 이렇듯 극단적리기주의자로 전락되였는가? 리기는 인간의 개화와 물질문명으 산아이다. 현시대 세계의 방방곡곡에서 문명의 기발아래 인간악이 살 판치는 근원도 바로 인간의 악성리기심의 작동이 아니겠는가? 사회상의 간상배, 투기 모리배들이나 탐관오리 따위들 같은 극단적리기주의자들의 인생철학에는 인간관계가 곧 승냥이와 승냥이의 관계와 같아서 오지 약육강식이라는 하나의 생존규칙이 있을뿐 이다.
   혹자는 탐관들도 인간인데 그럴수 있으며 리기란 원래 환경에 의해 생성되기에 력사발전단계에 있을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한다.사회비리와 부정부패를 낳는 악성리 기주의주의자들이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하는것은 가재가 게편이라는 속담을 다시 음미해보게 한다.
   탐관들의 끝없는 리욕은 그야말로 사람들을 경악케 한다. 2년전에 락마하여 응당한 징벌을 받은 중국은행 원부동사장 류금보란자는 공금을 8천만원이나 챙기고도 자기가 기르는 애완견을 치료한 부스럭돈마저 아까와 얼렁뚱땅 단위에서 결재받은 사실이 탄로나 동네집 수캐가 다리를 들고 껄껄 웃게 만든 일이 있다.이런 패류들의 리기심도 환경지배를 받았을가?
   리욕이 횡행하는 오늘날 현실에서 무사심을 바라는것은 너무 사치한 요구이지만 이릭을 챙기더라도 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량심적인“리기주의자”가 되여야 사람다울것이다. 너는 나의 정당한 리익을 해치지 않고나도 너의 리익을 해치지 않는 사회 풍조가 형성되려면 무엇보다 모든 유리한 리기의 위치에 선“사회중견”들이 진정으로 렴결봉공하는 관료풍기가 형성되여야 할것이다.
 
                         2006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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