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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화의 비애 외 (4수)
2016년 12월 10일 20시 05분
조회:335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락화의 비애
최 균 선
꽃잎지는 소리를 누가 들었는가
모두들 바람에 꽃이 진다고 하니
매정한 바람이 꽃지는 소리 듣나
제멋에 몰래피여 모올래 진 꽃을
울밑에 울어싸던 귀뚜리보았을가
살며시 서럽게 지는 꽃의 그림자
지켜나 보고 화조월석을 말하는가
꽃이 남몰래 지듯이 묻히여 사는
진실의 임자인 사람들을 아는가?
꽃이 피는소리 꽃이 지는소리는
천지간에 가득넘쳐 흘러-흐른다
꽃처럼 진 꽃다운 생명 한둘인가
꽃은 때도없이 무참히도 지거늘
슬픔은 때를 가리지 않는법이다
인간-세상은 비애가 남아돌거니…
진달래 꽃불
영산홍!
봄맞이 영춘화요
두견새 울음끝에 피여
진달래라 의로운 꽃
참(真)으로 진정
봄은 온다(达来)고
산허리 찬바람을
분홍으로 태우며
불붙어 불타듯
끓는 그 마음으로
잔설을 불사르는
진달래 꽃불이여
뭇꽃들은
잎,닢에 받들려서
피여남을 자랑하며
화사함에 취하여도
봄이 왔노라고
조용히 알리고
꽃답게 지고나서
푸른잎이 무성한
영춘화!너는
새봄을 위해 싸우다
가옵신 선구자들의
넋으로 꽃피였느냐
진달래 고운
꽃불로 스러진
그 향기처럼
감동에 젖는 내마음…
살구는 익어터지고
시골도 하마래촌 어느빈집에
참살구나무 혼자도 궁금해서
조동고개쪽으로 더 가지뻗고
살구철도 잊었나 혼져옵셔예
에라, 싹 다 털어뿌릴까보이
가지 흔들며 푸념질 한-마당
뿌리박고 한백년 살자하더니
출국바람에 모두들 신들렸나
십년세월 묵은기억도 날리고
불평에 옆구리 터진놈 에-라
뿌리에 떨어져 원-망 썩이며
저도 안부가 궁금한가보이네
봄이 와야
봄은 상기 아니왔나
봄이 와야 남산바람
봄날 구름 몰아다가
봄비 살살 내려주지
어매 봄이 몰래왔네
산에 고운 아지랑이
뒤산 붉은 진달래꽃
고운 입술 열었잖아
봄날 너와 단둘이서
봄이 웃는 꽃동산에
봄의 사랑 심어놓고
봄빛 고운 노래할가
시골의 비애
두만강 가람가 마을
시골도 골깊은 명동
흉조가 들었다 부엉
새도록 적막을 우네
바위는 꿈꾸듯 하고
록수만 돌돌돌 촐랑
처량한 밤소리 싣고
불귀의 바다길 바쁨
밤바람 구름을 찢어
별들은 좋아라 반짝
말없는 청산은 답답
서로가 서로를 알가
시골의 비애를 우는
부엉이 피타는 호곡
아무도 알은체 안해
무주라 空山만 섧다
2016년 <연변문학? 6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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