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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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63) 득민심자 득천하
2017년 08월 17일 10시 59분  조회:252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득민심자 득천하
 
                                                        진 언
 
    “치국지도”를 맹자의 말을 한마디로 개괄하면 “민심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 (得民心者得天下)로서 만세유전의 절창이다. 이를 부정명제로 비틀어놓으면 “실민심 자실천하(失民心者失天下)로 되고 역명제로 설정하면 “득천하자득민심(得天下者得民 心)으로 되며 역부정명제로 만들면 “실천하자실민심(失天下者失民心)으로 된다.
    “민중의 지지를 얻으면 민심을 얻게 된다. 민심을 얻으려면 민중이 수요하는것을 주고 반대하는것을 주지말아야 한다.”이는 맹자의 치국지도이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는 맹자의 위대한 “민본위(民本为” 사상이다. 여기서 민심인즉 백성들의 감정으로서 초민들의 마음을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맹자시대는 유세가(遊說家)가 활약했던 시대였다. 그는 인의를 주장했다. 힘으로 부국강병을 도모하는 패도로는 인심을 장악할수 없으며 인애(仁愛)에 의한 왕도로써만 민심을 얻고 천하를 다스릴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맹자의 치국지도는 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봉건제왕들은 왕왕 자기를 받들어줄 수많은 손은 요구하지 생각할 줄아는 머리는 요구하지 않았다. 자기혼자 결단해야 될 일을 여러사람이 생각하면 일을 다스리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였을것이다. 그러면서 민생은 뒤전이였다.
   《장자. 내편, 대종사(庄子,内篇,大宗师)》에“圣人之用兵也,亡国而不失人心”이라 는 구절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성인이 군대를 이끌고 다른 나라를 멸망시켰다고 하여 도 그 나라의 민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는것이다. 례컨대 개세의 영웅이라고 추앙되는 항우가 어찌하여 시종 자기보다 뒤지는 류방에게 패하였는가? 그의 고집불통의 성격 외에도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인심을 얻어야 한다는 중요성을 몰각했던 탓이다.
    이를테면 함양을 점령한후 투항한 진나라의 장수 왕자영을 죽이고 진나라궁전을 불살랐으며 초회왕을 암살하는 밀모에 가담하였다고 전해지고있다. 이런 몇가지 일에서만도 항우는 민심을 잃어버리기에 충분하였다. 항우와는 아시당초 상대가 아닌 류방은 장량의 건의를 받아들여 “약법삼3장(约法三章” 을 세우고 이르는 곳마다에서 민심잡기를 함으로써 그 위망과 영향력이 마침내 항우를 초월하였던것이다.
    민심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명제는 심각하나 그 도리는 상식적이다. 한것은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기때문이다. 나라란 백성들로 조성된것이다. 이는 설명도 필요없는 기초상식이다. 그만큼 상식적이면서도 무게가 있는 치세의 도리이다. 하여 조금 지각이 든 봉건제왕들은 도리는 알고있었으나 민심속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민심을 얻어 천하를 얻은후에라도 통치지위를 만세유전시키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백성을 애호하고 복을 마련해주는것은 봉건통치자들의 일종 책임이고 일종 봉사와 공 헌인데 진정 백성을 위한 봉건제왕이 누구누구이던가?
    장자는 당시의 부패한 악덕통치자에게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했다. “네가 사람의 소리는 들어도 땅의 소리는 듣지 못하고 비록 땅의 소리를 듣는다해도 하늘의 소리는 듣지 못한다.”는 질타에는 그래도 당시 부패하고 악한 통치자가 땅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해도 다행히 사람의 소리는 듣는다고 했고 또 비록 하늘의 소리를 들지 못한 다해도 땅의 소리는 듣는다고 밝혀놓은것이다. 
    민심을 얻는다는것은 민생을 잘 보살폈다는 말과 같다. “민생”이란 단어가 가장 일찍 나온것은《좌전.선공20년(左传·宣公十二年)》에서다. “所谓“民生在勤,勤则不匮” 라했고《순자,부국(荀子,富国)》에도“如是则上下俱富,交无所藏之,是国计之极也”라는 구절이 있다.  20세기 20년대에 손중산선생이 “민생”에 새로운 내용을 주입하면서 “주의(主义)”로 승화시켰는데 민생에 대한 가장 경전적인 해석이다. “민생은 바로 인민생활ㅡ사회생존, 국민생계, 군중의 생명이 다.”(《孙中山选集》,人民出版社1981年版,第802页). “민생은 사회의 일체활동의 원동력이다.” (同上,第825页) 。
    민생문제는 경제문제, 사회문제이면서도 정치문제이기도한바 정치각도에서 민생 문제를 사고하는것이다. 이런 의의에서 정치는 권리정치와 리익정치가 아니며 더우 기는 투쟁의 정치가 아니라 민생을 본위로 하는 민생정치이다. 이 도리를 조금 비틀 어 보면 무슨 딱지가 붙든 정치의 본질인즉 민심을 얻는 문제인것이다. 신라때 충담이라는 한 스님의《안민가 (安民歌)》가 있다.
                                                       임금은 아비여
                                                       신하는 사랑하시는 어미여
                                                       백성은 어린아이라 할 때
                                                       백성이 사랑을 알리라
                                                       탄식하는 뭇창생
                                                       이를 먹여 다스릴러라
                                                       ………………………(략)

    사필귀정이라는 옛성현들의 말이 있거니와 또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그대로 력대의 혼군, 폭군들이 민심이반으로 몰락한 사실을 력사는 기록하고있다. 민중들은 누구인가? 민중을 민초라고도 하는데 풀과같은 존재이다. 풀은 하늘의 별보다도 많고 바다의 모래보다도 많으면서 한알의 씨앗이 되여 기꺼이 죽는다. 하지만 한알의 씨앗 은 죽어서 수많은 열매로 거듭 살아난다. 풀씨는 다시 살기 위하여 죽는것이다.
    새 봄이면 땅속에 묻혔던 씨앗이 움튼다. 그 움틈은 바로 영원토록 죽지 않는 민중의 생명력이요 무성의 생명찬가이다. 민중은 제소리를 웨칠뿐만아니라 사회를 투시하는 두개의 혜안을 가지고있다. 말하자면 민중은 력사와 정의에 대하여 관찰하는 정확하고 명백한 눈으로 현재와 미래를 모두 꿰뚫어 보고있다는 말이 되겠다. 민중은 천심의 망원경으로 유구한 력사를 고찰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봉건제왕들이 천년만년이나 해먹을것처럼 욕심부렸지만 민초들은 마음만 먹으면 곧 뒤집어버릴수 있었다.
    장편대론이 필요도 없다. 현대백성들의 절실한 관심사는 다섯가지다. 민생의 근본인 취업문제, 민생의 밑바탕인 교육문제, 민생의 원천인 분배문제, 민생의 의거인 사회보장문제, 민생의 방패격인 사회안정문제이다. 민생문제는 입으로 하는것이 더구나 아니다. 잘 살려는 백성들의 소원을 이루게 하려면 실제국책이 따라야 한다.
    비유한다면 야자를 먹으려는데 찍어낼 칼을 쥐여주고 물을 끓여야 하는데 그릇을 마련해주는것과 같은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우와 같다고나 할가, 선(善) 의 미명하에 행하는 가상은 황당하며 자기를 속이는 우둔하고 무지한 작동이다. 따뜻해 지려면 화토불 가까이로 다가앉아야 한다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민심을 알려면 민중속에 들어가야 한다. 도덕과 량심과 박애와 후덕함을 얻으려면 그것을 가진 민중들과 가까이 하고 더 나아가 그 속으로 들어가야 좋지만 그게 잘 실천되지 못한다.
    민생이란 중국의 전통적사회관념에서 백성들의 기본생계문제로서 국계민생이라면 곧 국가대사와 백성의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일이 없이 삼보전에 오르지 않는다 (无事不登,三宝殿”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처럼 선거철만 되면 장마당같은데를 돌며 민심을 살피는것은 얄팎한 수사학일뿐이다. 간디가 말한 일곱가지 악덕은 “철학이 없는 정치, 도덕이 없는 경제, 로동이 없는 부, 인격이 없는 교육, 인간성이 없는 과학, 륜리가 없는 쾌락, 헌신성이 없는 종교”이다. 이 말은 천하 금과옥조이다.     
 
                                                  2014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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