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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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81) 과시욕의 저 끝에는
2018년 06월 22일 06시 22분  조회:2464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과시욕의 저 끝에는
 
                                                                  진 언 
 
    다종다양하고 형형색색의 잡다한 인간의 욕망중에서 소유욕이 우선이라면  버금으로는 표현욕이라 할것이다. 표현욕은 식욕처럼 본능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감동을 표현하지 않고는 못견디는 생물로 진화된것이다. 표현욕이 없는 인간은 거의 식물인과 다를배 없다. 표현욕은 고차원적 심미감정의 표현욕을 비롯해서 다종다양하다.  
    그러나 표현욕과 자신을 자랑하거나 뽐내여 보이고 싶은 과시욕은 별개의 문제이 다. 과시욕의 기본바탕은 허영심이다. 허영심은 대체상 류행어로 되여있는 세가지 척 (체)으로 표현되고있다. 즉 없어도 있는척(체), 모르면서도 아는척(체), 못나도 잘난척 (체)으로서 과시욕은 그냥 체체체 세가지 법보로 대활보한다.
    비틀어지고 저질적인 표현욕이 밖으로 삐져나올 될 때 과시욕이 된다. 인간은 욕망없이 발전할수 없다지만 과시욕은 자신이 현재 살고있는 양상을 자랑하고 뽐내지 못한다면 비단옷 입고 밤길 가는것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자기과시야말로 개체생명의 동력이요 인생의 보람이라 여긴다. 요는 본분에 맞지 않는 과시욕으로서 남들과 달리, 혹은 남보다 더 멋진 인생을 산다는것을 드러내려는 비정상심리이다.
    마침내 과시욕이 서렬화되면서 수자에 매달리게 된다. 학생은 시험점수, 어른들은 로임액수, 아빠트도 면적의 다소, 재산의 규모, 사업실적 등 모든 평가기준이 수치로 환산되고 어릴때부터 수치에 의한 서렬이 사람들이 의식화되였다. 서렬의식은 자연히 비교의식을 유발하고 마냥 앞자리를 향해 경쟁하는 에누리없는 사회구조를 형성했다.
    없으면 없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소신껏 사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치않게 되다보니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진체 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유식한체 하여야 하고 출중하게 더 잘난체 하려는 비교우위의식이 과시욕의 리유일진대 그렇다 고 환골탈태나 하는것이며 본래보다 인격력량이 급증이라도 되는것인가? 열백번도 아니다. 아닐뿐만아니라 오히려 그 자신을 원래보다 형편없은 인간으로 만든다.
    남의 평판을 매달려 살아가는 리유는 내심 무엇인가 부족하게 느껴져서 그 모자 람을 채우기 위해 별작(농촌사투리)을 쓰는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펄쩍 뛸것이다. 몸에 걸치는것으로부터 마냥 뽐내고 싶어서 한결같이 명품을 따지고 남보다 더 비싼 옷을 입고 고급신을 신어야만 고귀한 티가 나고 유달리 돋보일것이니 과시욕의 체현 이야말로 자아가치실현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참으로 못난 궁리이다.
   주위의 이목에 매달리다보니 허장성세 해야하고 자신을 나타내기 위하여 천방백계를 다하는 인간의 심성이고 보면 리해될듯도 한데 과시욕은 백해무익할뿐이다. 례하여 관내의 어떤 관리가 교통사고가 난 현장에서 눈예 띄는 고급시계를 차고 팔뚝을 내흔들다가 예민한 네티즌의 눈에 걸려 그만 호박씨를 까고있던 밑구녕이 드러나서 철창행을 한 과시욕의 주인공도 있고 사무실에 최고급담배를 쌓아놀고 피우며 재세를 부리다가 일패도지한자도 있으니 과시욕은 인간심령의 쓰레기가 아닌가?
    누군들 과시욕과 등을 지고 살랴만 과시욕에 미쳐 돌아가는 자들은 참으로 허무맹랑한 동물이라 아니 할수 없다. 스스로 더 내세울게 없다는것에 안달복달하게 되면 멈추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광기를 부리는 인간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광대춤을 추고 있는것같아 민망스러운데도 그 자신은 모르니 구제불능이다. 죽기전까지도 과시욕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은 제멋에 놀아대지만 기실 고달프고 불쌍한 인생이다.
   요즘 인터넷마당이 시끌벅적하게 된 과시욕의 기관이 나타났다. 9월 11일 하북성《과학기술학원》의 동사장 주호진(周虎振) 씨가 군사훈련을 하는 신입생 수천명 을 운동장에 줄세워놓고 열병식 흉내를 내여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주씨는 흰색차에 올라서서 “학생들 안녕하십니까?”,“학생들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웨치 는 거동은 그야말로 기관이라 아니할수 없다. 난쟁이의 키자랑인가?
    하긴 인구가 많은 국토라서 이런 과시욕의 절경은 문제의 학원만은 아니다. 일찍 안휘신화학원의 석수라는 원장이 “열병차” 에 올라 위엄을 떨치자 2007년에 산동성 과학기술대학교장이, 2008년에 화남농업대학교장이, 2010년에 남경의 3강학원교장 등 대단한 위인들이 자신의 존안과 위엄을 과시하였더랬다. 도토리 키재기인가, 고등 학교판 “산채열병(山寨阅兵)”이라는 장거는 경악케 하고있다.
    권력이란 천성적으로 과시욕을 배태하고있는지라 대학교들에서만이 아니라 어떤 국유기업, 사영기업의 로반들도 “열병인이”박혀있는데 신입사원영접, 기업창건기념일 등에서 그들이 위풍당당함을 과시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였다. 기업같은데 그러는것은 다 제멋에 겨운 작태라고 치부할지라도 대학들에서 그러는것은 제멋도 아니다.
    고등교육이 행정화된 성과인가? “산채열병”이 풍조가 되였는데 그런 대학교 어른들은 자신이 설자리 앉을자리를 모르고 있거니와 학생이 주체라는 의식이 없기에 권세를 떨치려고 권력봉을 휘두르며 만인지상의 진미에 도취되지만 기실 다리부러진 장수가 성안에서 호통치는게 아니라면 이불안에서 활개짓하는 셈이다. 법도에도 부합되지 않는다.《중국인민해방군대렬조례》에 열병식에 대해 명확하게 해석하고 권한을 규정해 놓고있다. 무릇 어떤 대학교에서든 “열병”할 권리가 없는것이다.
    이런 기관을 보고 어떤 감수가 있었다고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하나? 황소앞에서 배 크기를 자랑했다는 개구리가 련상되고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 가랭이가 찢어졌다는 속담이 떠올려진다. 빗나간 과시욕은 범국민적인 웃음거리만 남겼을뿐이다. 이렇듯 인간의 과시욕은 불필요한 가동작을 낳기도 한다. 권본위주의란 허풍을 떠는 비속함도 고유하고 있었던가? 원숭이가 아무리 사람흉내를 잘 내여도 사람으로 진화 하지 못하듯 흉내를 내봐야 허세이다.
    순진한 학생들앞에서 여느 대학총장보다 잘나고 더 위세당당함을 뽐내고 싶던들 비길바가 따로 있고 흉내낼게 따로 있는법이다. 황차 고등학교에 령도신분이라면 특히 나의 행위가 “우러러” 받드는 학생들에게 행위의 규범이 되게 처사하는것이 기본자세인데 영광의 위인사표(为人师表)에 별스러운 선두주자로 되려는것인가?
   위인사표가 무어냐? 교원이 심령으로부터 작풍에 이르기까지, 언행으로부터 거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학생의 모범이 되여야 한다는것이 위인사표이다. 그런데 언감생심 흉내면서도 “나는 이런 사람이란 말이야!”, “나는 이렇게 산다니까!”라고 하는듯 어깨를 잔뜩 높이는데 다른 사람의 감수를 알은체 하지 않는것은 자사자리고 반대로 다른 사람의 감수에 너무 올인하면 자기 학대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 스스로 생각하는것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한 스피노자의 말을 명기할 필요가 있다. 과시욕의 만족이란 입으로 불구어놓은 고무풍선과 같다. 아롱다롱한 꽃풍선을 둥둥 띄워놓고 우주비행선이나 날린듯이 짝짝꿍치는것은 개구쟁이들의 희열이다.
    도둑놈  범죄자들도 고급아파트에 살고 명품을 걸치고 비싼 차를 굴리면 품위와 격이 높아지는 지금의 인정세태라지만 본분에 맞게 처신하면 그로서의 인격가치가 매겨지는데 왜 부득부득 자신을 분장하려들가? 금은 그 자체로 빛나고 옥돌은 자랑하지 않아도 제값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야명주는 어둠속에서만 빛뿌린다. 과욕도 인간심리이지만 백해무익하다. 백해무익한 일을 사서 하는것은 멍청이들뿐이다.
 
                                                     2015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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