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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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100) 현대의 풍경
2018년 08월 10일 08시 33분  조회:242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현대의 풍경
 
                                                   진 언
 
    사람은 물질을 창조하지 못하지만 물질가치는 창조할수 있다. 이런 가치창조는 지극히 인간적인것이다. 그런데 돈이 말하는 시대, 가공할만한 가지가지 풍경들이 사 람들을 곤혹에 빠지게 한다. 물은 고기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고기도 물을 위해 사는것은 아니듯 돈은 사람들의 경제활동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건데 종당에 사람이 돈의 노예로 되고 말았으니 자업자득치고 너무 비참한 결과라 할것이다.
    인도의 야무나공원에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 간디가 말한 일곱가지 악덕 (철학이 없는 정치, 도덕이 없는 경제, 로동이 없는 재부, 인격이 없는 교육, 인간성 이 없는 과학, 륜리가 없는 쾌락, 헌신성이 없는 종교.)이 적혀있는데 무릇 고관이든, 억만갑부이든, 밀차를 밀며 폐품을 줏는 사람이든, 농사짓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심사숙고를 자아내는 경세지언이라 할것이다.  
     그러나 돈이 “만능”인 시대에 다른 말은 다 허드레 잡소리로 되여있다. 돈만 많으면 잘사는 집, 돈이 없으면 못사는 집으로 판정된다. “잘 산다”는 말을 엄격한 의미에서 따지면 부유한집,부자집, 돈많은 사람 등으로 표현해야 맞지만 누가 그런걸 일일이 캘것인가? 오로지 돈만 많으면 되는 판인데,
    일찍 주작인은 한남자의 합격, 불합격을 판정하려면 녀자와 불교에 대한 태도에서 보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기준은 당시 중국남자들의 실정에서 판정한것이지만 현대시점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진정한 인격력량은 돈과 권력, 감각적행동에서 가늠되여야 한다고 말할수 있겠다.
    남자의 능력과 인격력량은 지갑에서 나오고 과시욕도 돈다발에서 체현되는바 명함장은 자가용의 열쇠로 설명이 된다나, 젊은남자들의 인생자세가 그러니 젊은녀자 들도 현숙함대신 돈에 대한 추구가 공중전을 하며 자신들의 실제보다 턱없이 높고 류행보다도 더 빨리 회전하고 있는 기관을 창출하고있다.
    남녀간의 사랑도 원초적인것과는 일만팔천리로 동떨어지게 된 오늘, 고급식당에 가서 와인을 따르고 하루 몇번씩 옷을 갈아입고 외제차를 굴리여 호화별장에 가서 침대유희로 절정을 이루고 그것을 선망하여 앞뒤를 가리지 않게 된 현대인부자들이다.  돈지갑이 엷은 남자는 3등공민, 무능력자로 점찍히는것은 이 시대의 아이디어인가?
    돈이 말하는 시대, 의리도, 도덕도, 량심도, 우정도, 사랑도, 혈육의 정도 일종 부호로 되였다. 눈에 보이는것은 돈으로 포장된 자기 리익뿐이다. 공공의 리익은 공익이라 하고 국가리익을 국익이라 말하면 어페가 없는데 개인의 리익은 “개익”이라 하면 되우 웃기는 표현일게다. 그런들 어떠랴, 리익만 챙길수 있다면 만사대길이다.
    맞다. 그래서 중국에는 가난은 비웃을수 있어도 매음하는것을 비웃을수 없다는 관념까지 굳어진것이다. 인간의 관념이 이렇다보니 돈과 권력이 야합하기에 이르렀다. 오사모는 누구의 머리에나 쉽게 씌워지는것이 아니다. 두 눈을 한껏 부릅뜬 권력의 눈은 밑창을 알수 없는 블랙홀같이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그도 그럴것이, 권력한자락 쥐고있으면 호풍환우할수 있고 주지육림에서 자맥질할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인문환경에서 돈을 물처럼 퍼쓰며 산해진미를 먹겠지만 결국 분변으로 배출되고 하루 몇번씩 옷을 갈아입어봐야 외형의 변화일뿐이지 환골탈태는 못된다고, 쉽고 빠르게 얻은 성취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자신의 행동이 만들어 낸 가치로 자신을 판정해야 마음이 튼실하다고 설교한다면 전혀 웃기지도 않는 머저리같은 롱담이 되여진 이 시대이다.
    남보다 옷이 값싼것이라 느껴지면 창피하고 남들이 자가용을 굴릴 때 나만 없으면 창피하고 남들이 돈쓰는만큼 못쓸 때 창피하다 생각하는 리유는 사람들 서로에게 가하는 가진자와 없는자의 심리적차별이 있기때문이다. 서로 극심하게 경쟁하면서 뭐 하나라도 뒤지면 차별시하기때문에 마음들에 안정이 깃들수 없게 된것이다.
    천박한자는 돈지갑이 불룩하면 오히려 경박해진다. 마치 가득 불궈놓은 고무풍선처럼 둥둥 정처없이 날아간다. 풍선이 잘 뜨는것은 속에 아무것도 없기때문이다. 외국에 가서 명품, 사치품을 싹쓸이 하며 호기를 피워봤대야 자기 감각의 우물안에 팽창일뿐이다. 우물은 넘쳐나는 법이 없고 강물을 범하는 법이 없을터,
    모든 판단착오, 시행착오는 궁극적으로 착각에서 일어난다. 인생의 초행길에서 대번에 꿀떡을 얻은것은 행운이라할세 처음부터 달디단것만 맛보며 살다가 난데없이 들이닥치는 인생고를 맛볼때 그 쓴맛을 감당해낼수 있을것인가? 과거와 현재는 미래를 위해서 존재한다. 성공은 마침표를 한송이 꽃으로 변화시키고 실패는 쓰디쓴 약 으로 변화시킨다. 고진감래라 할가, 흥진비래라 할가?
    허세는 더 요란한 허세를 낳을뿐이다. 허세에서 진정이 나오기를 바라는것은 너구리가 사향노루가 되기를 바라는것과 같다. 허세가 인격력량이 아니지만 많은 사 람들이 그렇게 착각하고있다. 당신은 못보는가? 공방형의 금사슬에 목을 매달았던 탐욕자들이 일조일석에 원점으로 돌아온것이 아니라 일패도지하는것을, 만악의 근원이라는 돈이 내린 결론이 자기를 너무 따르면 그렇고 그렇다는것인가?
    그러나 세상에 절대경은 없다. 인촌에서 화복이 뒤바뀌기는 한순간이다. 예수가 칼을 쓰는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듯이 돈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은 끝끝내 그 돈으로 하여 잘나가던 신세를 망치고만다. 작금에 추풍락엽처럼 락마한 크고작은 락마관들이 돈베개를 베고 돈타령을 흥얼거리다가 미끼통에 지렁이 신세가 되지 않는가?
    물론 돈만 바라본다는 관념의 본의는 절대적으로 나쁜것이 아니다. 국가경제가 증장하여 백성들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것은 인지상정이니 사람마다 돈을 바라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일체는 돈을 향하여”가 되다보니 보이는것, 들리는것이 돈, 돈이 될수밖에 없고 돈이 제일 발언권이 있는 시대가 된것은 당연지사인것이다.
   그러나 제중태를 채우기 위하여, 소수인의 리익을 위해서 눈이 뒤집혀 국계민생도 거꾸로 보인다면 결국 비극은 엮어질것이다. 아니, 비극은 이제 고조에 달했다. 환언한다면 돈을 바라본다는 관념이 리기의 대명사가 되였기에 결국 사단이 일어날수 밖에 없다. 문명개화한 인간이 마침내 돈-공방형의 노예가 된것이다. 이는 희사인가? 비극인가? 돈많은 자들에겐 너털웃음이 나오는 희극일것이요 돈을 갖지 못한  한한 사람들에겐 통곡해도 시원치 않은 사회비극이 되였다.
    가난하여 무시당하는 리유는 “못배우고 못났기…”때문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강자, 부자들이 돈나오는 구멍은 다 차지하다보니 아무리 등골이 휘게 일해도 가난은 가난대로 세습되는 현실, 열심히 농사지어도 가난모자를 벗어던지지 못했던 농민들에게 가난이 운명으로 고착되였다. 아무리 아글타글 일해도 부자가 되기는커녕 가난을 면치못하는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못나고” 못배웠기때문에 기시당하고 천대받으며 살아야 한다며 체념하고 사는 운명론자들의 절망으로 넘치는 현실…
    “누구나 열심히 분투하면 부자도 될수 있고 출세할수 있다”는 말은 실증된 진리가 못된다. 가진자와 없는자의 량극분화가 극에 이른 세상에 기회균등이니 평등한 사회건설이니 하는 말이 가당하기나 한가? “족쇄”가 풀린 금전만능주의는 “탐욕” 이 좋다는 슬로건아래 사회불평등과 빈부격차를 가속화하는 악과를 무르익히고있다. 이것이 괄목할만한 현대의 진풍경이다.

                                                                   2015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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