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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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시 네수
2015년 04월 01일 18시 07분  조회:760  추천:0  작성자: 최룡관
지옥 메아리(3)
-리는 모든 곳에서 , 모든 방향으로 절편화된다.
-<천개의 고원>에서
                    최룡관

광막한 고원에서 개구리 두마리 풀쩍 튀여나온다.
한마리는 청개구리이고 한마리는 고추개구리이다.
녀석들이 풀떡 뛰여서 한마리는 해를 꿀꺽 먹어버
리고 한마리는 달을 꿀꺽 먹어버린다 둘이 마주보며
배를 풀럭거린다 청개구리는 새알만한 금덩이를 낳
고 고추개구리는 새알만한 수박을 낳는다 금덩이에서 가
지 많은 나무가 쭉쭉 뻗는다 물고기들이 가지마다 대
롱대롱 열리며 꼬리를 한들거린다 수박은 쑥쑥 자라서
집채만큼 커진다 수박이 뻥 두쪽으로 갈라지자 노란 하
늘에서 새까만 별들이 익으면서 새로운  고원이 몸을
드러낸다 천개의  문으로 드나드는 호랑이 지렁이 뻐꾸
기 또 또오 또오  바이러스…

                  
가로등들

 
뚝뚝 이미지들을 떨군다
웃자란 애고사리
꺼꾸로 선 여덟살 아이의 발
분노를 토하는 종주먹
귀지를 털어내는 귀우비개
볕을 막는 태양모 비를 막는 우산
목을 빼든 잎끝의 파꽃,  
하늘에 엎어놓은 종지들 사발들 소래들
무위의 눈길에 번뜩이는 녀석들

 
려행가방속 일기


아침에는 연변을 먹고 점심에는 이태리를 먹고
저녁에는 토이기를 먹고 중국을 쓰고 덴마크를
입고 한국을 신고 열개의 발끝으로 로마를 읽다
 
브라질은 땅구멍 여덟개를 파고 뽈을 심었다 뿌리
는 자라 얼기설기 얽히여 골문대그물이 되고 싹들
은 자라 파란 잔디밭이 되였다. 잔디밭에서 FIFA
거대한 나무 한그루 푸른 양산을 들고섰다

 
홀드* 꽃시절


 나무들은 겨끔내기로 봉오리를 터지운다.
이쁨을 뽑내는 빨간 입술도 있고, 수집음을
머금은   홍조도 있고, 새하얀 눈송이도 있
고 노란 병아리도… 어떤 나무는 노을자락을
베여다 너울을 만들어 온몸을 가리고 어떤 나
무는 구름을 베여다 면사포를 지어 얼굴을 가
리고  어떤 나무에는 눈이 무너지게 내려앉고
어떤 나무에는 잔별들이 자지러지다. 더러는
안개의 집 더러는 땅의 구름 더러는 정원의 태양 …
 
채색기발들! 안해와 너는 빨래들은  미풍이 와서
 부채질을 하자  분홍기발은 하얀 나비 되고 파아
란 기발은 빠알간 나비 되고 하아얀 기발은 갈색의
나비  해빛이 쨍쨍 나비들이 모여들어 붐비더니 칠
색의 무지개 쭈욱 뻗어나간다 무지개우에서 비둘기
한쌍 서로서로 마주 보며 구구구
 
오늘밤에는 구름수영장에서 쪼각달이
목욕하며 속살을 올린다

*단마르크 한 도시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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