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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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외1편)
2008년 11월 14일 00시 49분  조회:1158  추천:40  작성자: 최룡관
 



시인


   눈보라 윙윙 윙크하는 거리로 웃동을 벗어부치고 주먹땀을 벌벌 흘리며 씨엉씨엉 걷는 사나이다.

   푸른 소나무위에서 그름같은 날개를 활짝 펴고 맑디맑은 하늘을 금방 날아오르려는 학이다

   몸은 무지개 갈무리속에서 눈시린 빛을 뿌리고 새싹의 싱그러운 향기를 풍긴다.

   시인의 피는 분수처럼 정열을 뿜으며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리고 그리는 피이다.

   시인의 언어는 살아움직이는 언어이다. 시인은 남이 써먹은 진부한 언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생기가 넘치는 살아있는 언어를 만들어 쓴다. 시인의 언어는 나비이고 꽃이이고 우뢰이고 단비이고 해살이다. 

   시인은 독한놈이다. 남이 걸은 길을 시인은 답습하지 않는다. 시인의 걸음은 언제나 령으로부터 시작된다. 홀로 걷는 고독한 사람, 고독과 아픔은 시인의 밥이다. 이 밥을 지을줄 알고 먹을줄 아는 사람만이 시인이 될수있다.

    시인은 시를 위해 살고 시를 위해 죽는다. 시인은 남에게 추파를 던지는 인간인것이 아니라 고니처럼 외다리로 서는 예지를 뿜는 예술덩어리이다.

  시인은 집단이니 민족이니 하는 기발을 들고 목에 피대를 세우는 사람을 가소롭게 본다.    시를 쓰면 모든것은 시안에 있다. 시인의 목소리는 자연의 섭리이고 시인이  생각하는것은 인류이다.

  시인은 교육가도 아니고 구세주는 더욱 아니다. 시인은 시인일뿐이다.

  어느 시대 어느 조대에서나 권세의 바람을 외면한 위인들은 시인이였다. 권세의 바람밖에서 사색하고 발견하고 씨앗을 찾아 꽃피우는 사람이 시인이였다.

   만이 천이 백이 시인을 바라보다가 정말 시인이 되는 사람은 한둘이다. 이 한둘이 탄생하려면 백이 천이 만이 시를 향하여 걸어가야 한다

   시를 모르는 민족은 문명한 민족이 아니다. 위대한 시인이 있는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다. 위대한 시인이 없는 민족은 슬픈 민족이다.

   시는 좋은 시는 값이 없다. 쉑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는다던 사연이 이를 증명하였다. 시인의 값은 그가 쓴 시와 정비례한다. 시인은 시를 쓴 력사로 말하지 못하고 시인은 벼슬로 말하지 못하고 시인은 오로지 시로 말할뿐이다.

   영원한 명시 한수를 쓰면 별이 되고 영원한 명시 두수를 쓰면 달이 되고 영원한 명시 세수를 쓰면 해가 된다. 명시는 누가 명시라고 소리쳐서 되는일이 아니고 시인은 누가 북을 잡아두드리며 찬송가를 불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 시도 시간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시인도 시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인을 판정하는것은  법관도 아니고 황제도 아니고 하느님도 아니고 오로지 시간이고 세월이고 력사이다.

   시인이 되는 조건은 간단하다. 시처럼 살고 시처럼 죽는 것이다. 우리 시단에 시를 쓰는 사람은 많은데  시인이라는 명칭에 부끄러움이 없는 시인은 몇이나 될고



문인의 불행


    나무에 꽃이 피면 열매를 맺고 풀에 꽃이 피면 씨앗을 맺는다. 그러한 것을 나무들은 좋아하고 풀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문인이 열매를 맺으면 불행해진다.

    공자는 제자를 둔 교육가였고 시경을 편찬하고 우리가 하늘처럼 받드는 성인이지만 당년에는  있을자리가 없어 떠돌이를 하였다.

    굴원은 불후의 시편 <<리소>>를 썼지만 멱라강에 뛰여들어 수중고혼이 되였다.

    사마천은 천추에 빛나는 <<사기>>를 쓰는라고 거세를 당하였다.

    류협은 <<문심조룡>> 썼지만 이리저리 밀리다가 마지막에 중이 되었다.

    진나라때 유생들은 분서갱유을 당했다.

    두보는 소나기 쏟아지는 풍파속을 헤매다가 객사하였다.

    리백은 황궁에서 쫓겨나 방랑의 길에 올랐다.

   청나라 왕국위는 <<인간 사화>>를 쓰고 곤명호에 뛰여들어 자결하였다.

   이러한 일은 말하자면 끝이 없다.

   위문제가 그래서 문인상경이란 말을 하였다. 좋은 글을 쓴다는것은 새것을 내놓는다는 말인데 엽공이 룡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들은 어느때나 있게 마련이고, 또 많이는 거인들이 엽공이 되는 일을 하기가 일수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야 하니까 다른 하나는 황제들이 넙적넙적 문인들을 잡아먹는다. 선비는 엉뚱한 사유를 하니까 좋은 글은 왕왕 왕도를 건드리게 된다.

   현대에도 이런 일은 있었다. 고린내 나는 아홉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따사로운 봄날이 왔지만 이따금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나는 칩다.

                              2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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