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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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앨범

한국명동시비평시리즈
2008년 11월 25일 06시 08분  조회:973  추천:33  작성자: 최룡관


 

시원하니 일등베옷

차거울때 입으면요

후꾼우니 일등베옷


늙은이가 입으면요

젊어지니 청춘베옷

가난뱅이 입이면요

부자되니 보내베옷


부자들이 입으면요

한평생을 복만받아

태평세월 흥타령에

천하복이 다온대요


한벌베옷 쌀한되라

눅거리오 막눅거리

어르신님 어르신님

우리베옷 한벌사소


일복이와 그의처는

호기심이 부쩍났네

쌀두되를 제꺽내고

신선베옷 사입었네


노란베옷 입은일복

빼빼여윈 황소되고

까만베옷 입은아낙

빌기먹은 돼지됐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말하는가

착하면요 복을받고

악하면요 벌받는다



                한국명동시 감상시리즈

                                     1


  시를 어떻게 쓸가? 시는 참 재미있는건데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시가 또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시라하면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앞이 새까매 나죠. 기실 시는 읽기도 재미나지만 쓰기도 재미나는거야.

  시를 쓰자면 책을 많이 봐야 하지만 어떻게 하면 시를 쓰게 되는가를 생각할줄 알아야 해. 마음 준비가 있어야 하는거야. 한국의 김완기 시인님은 이런 시를 썼단다.


시를 쓸 때면

김완기


시를 쓸때면

내 귀는

청진기가 된다


새이야기

꽃이야기

돌이야기

벌레들의 숨소리

나무들의 맥박소리


시를 쓸 때면

내 눈은

만원경이 된다

해이야기 

별이야기

눈이야기


무지개가 보인다

옥토끼가 보인다


  요 시가 시 쓰는 비결을 알려주잖니. 시를 쓸 때 귀는 청진기가 되고 눈은 현미경이 되여야 한다는 거야. 귀가 청진기가 되여 남들이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듣고 눈은 현미경이 되여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아내는 거야. 자기가 새로 듣고 자기가 새로 본 것을 쓰면 시가 되는 거야.  피ㅡ 새가 울지 어디 이야기를 하니? 울지. 입도 없는 꽃이 또 어떻게 이야기를 하니? 그 땅땅한 돌이 무슨 말을 하니? 풀벌레들의 숨소리를 듣는 사람이 어디 있니? 나무가 뭐 동물이니? 피가 있니? 동물도 아니고 피도 없는데 어떻게 맥박이라는 게 있니? 맥박이라는 게 없는데 어떻게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듣니? 피ㅡ 다 거짓말이야. 그리구 해며 별이며 눈이며를 보는거지 어떻게 하면 그것들의 이야기를 본다고 하니? 이야기라는 건 듣는 거 아니야. 무지개는 보이지만 옥토끼야 어디 보이는 거니? 옛말에 그저 그런게 있었다는 얘기지. 으음 알았다. 시라는게 그래 거짓말 할래기구나!

   얘 봐라. 그게 어디 거짓말이니? 그게 상상이라는거다. 상상이라는게 뭐니? 생각한다는거야. 상상한다는 것도 없는 것을 말하는 거면 거짓말이 아니고 뭐니? 거짓말이라는건 남을 깜박 속이기 위해 하는 나쁜 일이지만 상상한다는건 남들에게 아름다움을 주기 위하여 엉뚱한 생각을 해서 그것을 시로 쓴다는거야. 그러니까 거짓말과 상상은 완전히 성질이 다른거란다. 거짓말은 나쁜 습관을 배양하며 우리들을 잘못되게 만들지만 시를 상상해 낸다는건 우리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고 총명해 지게하고 우리들의 마음을 깨끗해지게 하고 우리들을 훌륭한 리상을 추구하게 하고 분발하게 하고 우리들을 곱게 자라나게 한단 말이다  그러니까 거짓말과 시적상상은 물과 불처럼 다른거야

   야!ㅡ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상상이라는게 좋기는 좋구나. 나도 눈을 현미경으로 만들고 귀를 청진기로 만들어야겠다 해해해,,,,


                                       2


  얘, 내 눈을 현미경으로 만들고 하고 내 귀를 청진기로 만들었는데 왜 시가 보이지 않니?

해해해... 임마 웃기지마. 눈을 크게 뜨면 현미경이 되고 귀를 도사리면 청진기가 되는 줄 아니. 요 아담아를 써야 해. 그래 시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 말이지. 시는 어디나 다 있는거야. 니게도 있고 내게도 있고 ,풀에도 있고, 돌에도 있고, 나무에도 있고, 새에게도 있고, 하늘, 땅, 해, 달, 병, 바다, 강, 시내물, 하여튼 없는 곳이 없고 무슨 물건에나 다 있는거야 거짓말이라구? 신현득시인님이 시를 어떻게 쓰셨는가 볼가. 그분은 [시를 잡아라]는 시를 이렇게 쓰고있어.


  시를 잡아라

      신현득

  

풀잎에 파란색이 있듯이

풀에는 풀로 된 시가 숨었다


도랑물에 졸졸졸 소리가 나듯

물속에는 물로 된 시가 숨었다


꽃속에는 향기로운 냄새가 있듯

꽃에는 꽃으로 된 시가 숨었다


아이들아

너희 눈으로

풀잎의 시를 잡아라


너의 귀로

물속의 시를 소리 들어라

꽃속의 시를 냄새 맡아라


아이들아!

들판을 달리며 나비를 잡듯

시를 잡아라

    

  어때. 시가 어디 있는지 좀 알리지. 물에는 물로 된 시, 풀에는 풀로 된 시, 꽃에는 꽃으로 된 시가 있다 그랬지 뭐야. [들판을 달리며 나비를 잡듯/ 시를 잡아라/]라고 했지 뭐야. 이건 어디나 어떤 사물에나 다 시가 있다는 말이야. 그런데 왜 보이지 않지. 그건 우리 눈이 아직 현미경이 안 되였고 우리 귀가 아직 청진기가 못 되였다는거야. 어떻게 현미경이 되고 어떻게 청진기가 되냐고? 거기엔 문장이 많아. 많은 문장에서 가장 주요한것은 상상이야.

   상상이란 일종 기억을 떠올리는거야. 지나간 일을 생각해 떠올리는거야. 강하면 자기가 알고있는 강의 색갈, 모양, 소리, 특성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뿐만 아니라 그 강의 위치, 흐름새 및 주위의 사물 그리고 주위사물들과의 관계랑 많구두 많다. 우린 이런걸 많이 생각해 낼수 있는데 그게 바로 상상이라는거야. 으응 그런거구나. 나도 그만쯤한 것은 생각할수 있는데 시를 쓰자면 안 되드라. 그래, 그런것을 생각할수 있으면 시가 되는것이 아니야. 그것들을 적당하게 잘 주어 맞추어야 하는거야. 다시 말하면 그런것들을 생각한 다음 상상을 더해서 새로운 느낌을 더 생각해내야 되는거야. 아무도 느껴보지 못한 니만의 느낌을 말이다

   야야야, 골이 아프다. 무스게 그렇게 복잡하니? 야, 시 쓰는것도 학문인데 복잡하지 않겠니! 복잡하길래 누구나 다 시 쓰는거 아니야. 꽥꽥거리지 말고 참고 들어봐. 응, 듣는다. 말해. 기억해. 새로운 느낌이 떠오르면 그 느낌에 의하여 자기가 상상한것들을 다시 조합, 배렬하면서 수요되는 것은 쓰고 수요되지 않는 것은 버리는거야. 나두 단김에 똑똑히 말하기 어렵다. 우리가 시를 공부하노라면 차차 알게 될거야.


                                      3


  봄이 왔구나. 개학도 하고 참 좋구나. 따스한 봄날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다닌다는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니! 공부를 하고 들판에 나가면 아지랑이가 아롱거리고 들에도 나무에도 파아란 새싹들이 뾰족뾰족 돋아나고 따스한 바람이 머리를 살살 간지른다.  강물도 시내물도 새봄을 맞았다고 허리를 쭈욱 펴고 자유롭게 흘러가지. 이따금 노란 나비 갈색 나비들이 한들한들 하늘을 난다. 산기슭에 가면 다람쥐들이 제  세상을 만났다고 쪼르르 달아다닌다 오늘은 뒤산으로 진달래 구경을 가고 래일은 앞산으로 살구꽃구경을 다고 짝자궁을 친다. 진달래가 활짝 핀 산에 가서 산아래를 굽어보면 아빠랑 엄마랑 봄일을 하는것이 환히 보이거든. 만물이 소생하고 생기를 띠는 이 봄이 어떻게 왔으며 누가 보냈는가를 생각하면 고마운 생각에 눈물이 날지경이야. 이런 봄을 시로 쓴다면 얼마나 멋지겠어. 얼결에 이런 생각이 들었지 뭐야. 또 멋진  시가 떠올랐어. 그런데 제목을 봄이라고 달지 않고 [온실]이라고 달았지뭐야 읽어보라구? 그래 읽을게


온실

김진태


봄이 큼직한 온실을 만들었다

집 보다도

공원보다도

산보다도 더 큰 온실이다


유리로는 덥개를 할수 없다

하늘도

파아란 뼁기칠한 하늘로 덮었다


때 맞추어 물을 준다

새순이 다치지 않게

고이고이 보슬비로 물을 뿌린다


엄마젖같은 단비물

촉이 솟는다

아가도 덩달아큰다


  어디서 그런 시를 가져왔니? 야ㅡ멋있다! 그래 멋있지. 김진태선생님이 쓰신거야. 얼마나 잘 썼니 봄이 온 대지를 온상이라고 하였단말이다. 그렇지 집보다 공원보다 산보다 더 큰 온실, 그 온실유리는 파아란 뼁기칠한 하늘, 새싹에 내린는 비는 어머니 젖처럼 달콤한 비물, 풀싹들이 냠냠 맛있게 받아먹고 나무잎들이 냠냠 맛있게 받아머고 꽃봉오리들이 냠냠 맛있게 받아먹고 빨강꽃 노랑꽃 하얀꽃들을 히히 흐드러지게 피운단말이다. 새싹이랑 꽃이랑 얼마나 좋겠니! 그것들만 좋겠니 우리도 좋지, 그래 우리도 좋지. 그래서 [아가도 덩달아 큼다]고 했단말이다.

   [봄이 큼직한 온상을 만들었다]는것도 멋있지만 온실이 너무 커서 덮을 유리가 없으니까 [파아란 뼁기칠한 하늘로] 온상을 덮었다는것도 상상이 묘하다야 하늘로 온상덮대를 하였다니까 우리 사는 대지가 온상이 되였단 말을 아니해도 온상이라는것을 금방 알수있지? 그렇지? 으응 어디 그뿐이니. 아빠랑 엄마랑 온상에서 새싹들에게 물초롱으로 물을 주는것을 생각하고 하늘에서 보슬비가 내리여 새순들에게 때를 맞추어 물을 준다고 하였재. 그것도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것처럼. 얘 그런데 [촉]이란게 뭐야? 만년필촉처럼 뾰족한걸 [촉]이라 하거든.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촉은 새싹을 말하는거야. 새싹도 뾰족하게 돋거던 .맞다 그러고 보니까 시라는게 결국은 비기며 쓰는게 아니야.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을  서로 비기면서 쓰는것같아. 글세 그런같기도 한데 잘 므르겠다. 이제 시를 많이 읽고 배우면 알게 될거야.


                  4


  얘, 봄에 대해서 세가지로 나누는 같다 이른봄 ,봄 ,늦은봄 이렇게 말야. 내게 봄에 대한 시가 네것보다 다른게 있단다. 보자 . [이른봄]. 그래 이른 봄도  있지.  어떻게 썼는가보자


  이른 봄

     최춘애


 암탉이 알을 품듯

 봄님이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안개 낀 아침


닭의 체온으로

보송보송 예쁜

병아리가 깨이고


봄님의 품안에서

병아리처럼 고렇게 예쁜

연두빛 새싹들이 깨일테지


조올졸 내리는 비는

새 싹의 젖줄


새 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줄을 빤다


  야, 세상에. 김진태시인님은 봄을 [온실]이라던데 최춘애시인님은 이른 봄을 암탉이 알을 품는다고 했구나. 암탉이 알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오는것처럼 봄이 대지를 품고있으면 병아리처럼 예쁜 새싹들이 나온다고 했구나. 정말 근사하구나. 맞아. 정말 근사하다. 참 묘하고 재밋다. 비를 쓰는것도 두시인님이 다 젖이라고 했는데 조금씩 달라. 김진태 시인님은 엄마젖같은 비물을 뿌린다고 했지만 최춘애시인님은 .아예 비를 새싹의 젖줄이라면서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빨아먹는다고 했재. 나는 춘애시인님이 쓴것이 더 재밋다. 강아지가 에미젖을 빨아먹는것처럼 새싹이 자기 어머니 하늘이 내려보내는 젖을 쫄쫄 빨아먹는것을 보는 것 같단말이다

   옳지 그렇지! 뭐가 옳지 그렇지야? 전번에 우리 말한것이 맞단말이다. 시를 쓴다는것이 이사물과 저사물을 비기면서 쓰지 않았나 했지 뭐냐. 이제 보니 정말 그렇단말이다. [온실]에선 봄을 온실이라고 했재. 그리고 하늘을 온실덮개라 하고 새싹을 촉이라 했재. 이게 그래 두 사물을 비기면서 한사물을 다른 사물로 만들어 쓴게 아니고 뭐야. [이른 봄]도 그래 이른봄을 알을 까는 암탉에 비기고 병아리와 새싹을 비기면서 썼고 비와 젖을 비기면서 쓰고 싹이 비물에 젖는것은 강아지가 에미젖을 빨아먹는것과 비기면서 썼재.

   그것만도 아니다. 또 있다. 뭐야? 상상으로 짝을 맞추어 쓰는거야. [봄]과 [온실]을 짝을 맞추고 [하늘]과 [온실덮개]를 짝을 맞추고 [비]와 [젖]을 짝을 맞추고 [새싹]과 [촉]을 짝을 맞췄다.  맞다. 그건 김진태시인님이 [온실]에서 짝을 맞춘거고 최춘해시인님은 [이른 봄]에서 [이른 봄]과 [암탉]을 짝을 맞추고 [새싹]과 [병아리]를 짝을 맞췄지뭐야. 그래 이러한 짝은 명사적으로도 짝을 맞출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실과 사실로도 짝을 맞추어 쓰고있는거야 [이른 봄]에 나오는 마지막이 그래,.  병아리 깨이듯이 [연두빛새싹]이 봄의 품속에서 깨여나온다는거나 새싹이 빗물에 젖는것을 [강아지처럼 젖줄을 빤다]고 한것들은 모두 사실과 사실을 짝을 맞추어 쓴거란말이다.

    야!ㅡ 그럼 시 쓰기가 짝 맞추기라면 너무 틀리는것은 아니겠다. 그렇구말구. 짝을 맞추자면 짝을 찾아야 하고 짝을 찾자면 상상을 잘 해야 한다. 히히 시란건 사람의 상상이 쓰는거구나 상상을 잘 하는 애가 시를 잘 쓰겠구나.

                             

                                     5

  

  얘, 짝이 아니 드러나게 쓰는 시도 있다. 어느 시나 다 짝이 드러나는것은 아닌거야. 짝을 맞춘다는건 상상을 하는 주요한 한가지 방법일뿐이야. 기어코 짝이 다 드러나야 된다는건 아니야. 피ㅡ 변작도 많구나. 우리가 이제까지 봄에 대한 시를 공부하였으니까 같은 봄이란 시를 례를 들어볼가 그럼 꼭 짝이 드러나게 쓴다는것이 아니라는걸 알게 돼. 보자


    봄

      허동인


누가 이처럼

세심하고 부지런 하리오


나무마다 풀마다 빠뜨리지 않고.

꽃 피우게 하고 잎 피우게 하고


땅속에 묻쳤던 씨앗들은

하나하나 움트게 하고


누가 이같은

엄청난 사랑을 지녔으리오


겨우내 잠들었던 곤충들의 알, 번데기

흔들어 눈뜨게 하고


땅속에 숨었던 뱀, 개구리들도

모두모두 일깨워주고

 

  야ㅡ고게 재밋다. 그런데 정말 고게 누기야? 무르는가 해서. 고게 누긴 누구겠니? 고게 봄이지. 봄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입을 꼭 다물고 말한마디 하지 않지만 우린 알아. 봄이란걸.

  봄이면 나무마다 풀마다 잎이 피여나고  꽃이 피여나고 흙에 파묻쳤던 씨앗들도 죄다 싹 튼다는걸 누가 모를라고. 봄이면 곤충들의 알이 곤충으로 깨여나고 번데기들은 살때가 왔다고 땅속에서 기여나오는걸 누가 모를라고. 봄이면 뱀이랑 개구리랑 겨우내 동면하던 많은것들이 잠에서 깨여나 밖으로 어정어정 나온다는걸 누가 모를라구. 웃기재이. 그외에도 많지 물새랑 옌지새랑, 개미랑, 기러기랑, 제비랑 다 겨울에는 보이지 않던것들이 봄이 되면 모두 다시 나타나서 봄은 생생 끓는단다.

   이 시에 어느게 짝이 있니? 없다. 그래 없지.이 시에 나오는 나무도 짝이 업고 풀도 짝이 없고 씨앗도 짝이 없고 곤충의 알도 번데기도 뱀도 개구리도 모두 짝이 없는 외동고지들이야. 그런데 왜 재미 있지? 봄을 맞아 이러한것들이 살아나는것을 누군가가 부지런히 하고있다는바람에 재미가 무척 나게 된거야.  봄이 오니까 자연스럽게 되는걸 가지고 어떤 대단한 사람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놓는것처럼 시인이 상상하는바람에 우리가 저도 모르게 시속으로 끌려들어갔지 뭐야

   맞아 봄이란건 기후가 춥던데로부터 따스해지는것이 봄이거든. 기후가 따사로와지니까 얼었던것이 다시 살아나고 땅속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여 죽은체 하고 있던것이 다시 나오고 강남에 갔던 철새들이 다시 돌아오고 하지. 엄마랑 아빠랑 새해농사를 시작하지. 봄은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멀리 갔다가 다시 온걸 우리들에게 알려주는거란 말이다

  이 시가 참 묘하다. 시인은 짝을 생각하고 있으면서 짝을 드러내지 않고있지 뭐야. 봄의 짝을 누군지 알수 없는 사람으로 설정했단말야. 이 짝이 뭘가? 기실 사람은 아닌데. 하늘일가? 땅일가? 아니면,,,

                               

                 6


  한국에  오순택시인님이 봄비를 어떻게 썼는지 알아, 참 재밋게 썼어. 봄비라 하면 시인님들이 오금을 못쓰는가봐. 거이 모든 시인님들이 봄비를 쓰고 계시거든. 봄비야 좋기는 좋지 농민들이 밭에다 씨앗을 심어놓으면 싹이 나오지 않다가 하루밤만 봄비가 오면 밤사이에 밭이 새파랗게 되는거야 길가에 풀들도 파랗게 돋아나고. 그런날 아침은 기분이 나재.

    왕청같은 말을 했재. 오순택시인님의 시를 본다하구선


  봄비

   오순택


나직나직

꽃의 말에

귀 기울이는 봄비


꽃잎에 

고운 

발자국 놓고 간다


알몸이 되어

푸르르 푸르르 떨고있는

풒잎에 앉으면

초록 구슬이 되는

봄비


연못엔

음표를 놓고 간다

  

   야ㅡ요고야 정말 깜찍하네. 어떻게 요렇게 깜찍한 상상을 끌어냈을가? 이제 좀 따져보자


나직나직 

꽃의 말에

귀 기울이는 봄비


꽃잎에

고운

발자국 놓고 간다


   요 1,2련이 한개 내용이구나.  소곤소곤 나직이 속삭이는 꽃의 말을 듣고 봄비가 꽃잎에 고운 발자국을 놓고 간다는것이 기막히게 재밋재. 봄비와 꽃이 짝궁이 같단말이다. [고운/발자국 놓고 간다]는 발자국이란게 뭐겠니? 봄비가 꽃잎에 내리면서 떨어지다 남은 이슬이지. 그런데 그것을 사람이 걸으면서 남기는 발자국이라고 했지 뭐야. 정말 깜찍해. 고것들이 나직나직 말을 주고 받으며 하는짓이 시샘이 나! 두번째 내용이 어떤가 볼가


알몸이 되어

푸르르푸르르 떨고있는

풀잎에 앉으면

초록 구슬이 되는

봄비


  첫두련은 봄비와 꽃의 사실을 표현하고 세번째련은 봄비와 풀의 사실을 표현한거야. 그래 비방울이야 옷이 따로 없으니까 알몸일수밖에 없지 [푸르르푸르르 떨고있는 풀잎]이라는것도 표현이 새롭재. 풀잎에 있는 비방울이 [초록 구슬]이 된다는것도 재미나게 짝을 찾은거야 이 세번째련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우리앞에 펼쳐주고있지 뭐야.


연못엔

음표를 놓고 간다


   네번째련은 요렇게 두줄이지만 쟁쟁 소리가 나게 여물었지 뭐야. 비오는 날 연못가에 서서 비방울이 떨어지는것을 바라보면 비방울이 떨어지면서 숫한 동그라미가 그려지고 연못물이  살작살작 튕기지. 그 동그라미와 튕기는 물을 도레미파솔라시를 펴현하는 음표라고 했지 뭐야. 시인이 관찰이 얼마나 세심하고 짝을 맞춘것이 얼마나 기발하고 재미있는지 모르겠어

   얘, 이 시에는 짝을 맞추는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재. 짝도 잘 맞추었지만 전반시에 등장하는 비가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구나 [귀 기울이는 봄비]라든지 [발자국을 놓고 간다]든지 [알몸]이라든지 [풀잎에 앉는다]든지 [음표를 놓고 간다]든지 모두가 사람처럼 표현하였단말이다. 비를 사람처럼 만들어놓으니까 참 비가 친구처럼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친절해 보이재. 마치 네나 나의 짝궁이 같단 말야

   그래 의인법이라고 배워주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지 뭐야. 의인화수법을 쓰면 말도 부드러워지고 재미도 난단말이다. 야, 이재 보니까 의인법을 잘 쓰면 재미나고 좋은 시가 되는거 아니야. 맞다! 마땅히 그래야 해. 우리와 세상 사물은 모두가 이 지구에서 함께 사는 친구거던. 사물을 의인화하는것도 히히 좋은 시를 쓰는 방법의 한가지야.


                                 7


  시가 어디 있는가? 누가 이렇게 물을지 모르겠지만 시는 우리들이 있는곳에는 다 있는거야. 문제는 시가 있는것을 볼줄 모르고 캘줄 모르는거야. 시인들은 시시한것같은 일상생활에서 무우밭에 가서 무우를 뽑아내는것처럼 시를 쑥쑥 뽑아내고 있는거야. 문제는 사물이나 사실을 어떻게 보는가와 관계된단 말이다.

   이른 아침이나 비가 온뒤에 빨래줄에 비방울이 쪼르르 달리지. 그 빨래줄에 제비랑 참새랑 앉았다가 날아가면 물방울들이 주르르 떨어지지. 너 이런걸 보고 시를 쓸만 하니? 그게 어떻게 시가 되느냐고? 그래 우리는 못쓰거나 쓰기 바쁘지만 시인들은 우리가 보기에 시시한 이런 사건을 가지고 재미 있는 시를 썼단 말이다 김희정시인님이 쓴 시 [비 내린 아침]을 한번 읽어볼가.


비내린 아침

김희정

  

소리 없이 내린 이슬비

은빛 찬란히 빛난다


빨래줄의 수정구슬

하나하나에

작고 어여쁜

무지개가 선다


아침해살에 

눈을 뜬 참새는

수정구슬 튕기며

포르르 날아간다


     어떻니? 재밋니? 그래  재밋지. 무척 재미있는 시야. 그런데  이 시에는 특별한 언어도 보이지 않아. 그저 수수한 언어로 구수하게 엮어내려갔어 무기교가 기교라는 말을 이런 시를 두고 말하는걸거야 [비방울]을 [구슬]이라는것쯤은 누구나 다 할수있는 말이잖아 물방울 하나하나에 [무지개가 선다]는것도 모르긴 해도 김희정시인이 발견한건 아닐거야. 시를 보느라면 이따위들은 많고도 많지뭐야. 다 수수한데 어떻게 좋은 시가 되느냐고? 수수한것 같지만 수수하지 않은 곳이 있지. 그건 이 시의 제3련이야 다시 읽어볼가


아침해살에

눈을 뜬 참새는

수정구슬 튕기며

포르르 날아간다


    어떻니? 보이는게 있지 않니? 그렇지. 시골의 아름다운 아침이 보이재. 해살이 부채살처럼 산으로부터 마을로 내리비치는데 빨래줄의 이슬들이 해빛에 반짝인다. 금방 잠을 깬 참새들이 빨래줄에 조롱조롱 앉았다. 내가 문을 열고나간다. 참새들이  포르릉 날아가며 째재잭 운다. 빨래줄에선 물방울이 아니라 구슬이 그것도 수정같이 맑은 구슬이 해빛에 찬란한 구슬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 아니 많이 주르르 떨어진다. 황홀한 정경이 아니고 뭐야!

   참새! 고놈의 참새를 등장시키는것이 김희정시인님의 재치야. 참새가 날아가는 바람에 구슬이 떨어졌거던. 실생활에 이런 일이 많단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특징을 잡아서 표현하는가가 중요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시인자신만이 아름답게 체험한 생활을 가장 적절한 자리에 가져다 써먹는거야. 그러기만 하면 평소에 보기에는 아무리 수수한것일지라도 금빛 은빛이 반짝반짝 나지 뭐야. 고런 시는 한번 읽어보면 마음이 고소해 나고 두번 읽어보면 기억에 남는거야. 한두번 읽오봐서 아무런 느낌이나 재미가 나지 않는 시는 안돼.  여러번 읽어봐도 그저 그렇구나 하는 감정이 들면 그 시는 빵점이지 뭐야. 어디서 듣던 소리같은 시, 어디서 보던 같은 시, 한마디도 새로운 말이 없는시, 이러한 시는 아무리 말을 곱게 다듬어도 빵점이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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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면 우리가 제일 감사하게 생각되는게 많지만 우선 봄바람이 감사하재.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겨우내 그렇게 지겹게 입고 다니던 솜옷을 활활 벗어서 팽개치는것만 하여도

거뜬한 심정이지뭐야. 봄바람이 솔솔 불면 아지랑이가 나울나울 춤을 춘다. 그러면 산골애들은 삽을 메고 밭으로 달려간다. 뭘 하냐고, 메를 파지. 삽으로 땅을 푹푹 파서 슬슬 엎어놓으면 하얀 메뿌리가 나오지. 실한것은 손가락처럼 실해. 흙을 싸악 털어버리고 꽁꽁 씹어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게 맛있어. 봄바람은 이렇게 우리에게 새로운 생활과 생기를 줄뿐만 아니라 이 크나큰 자연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단말이다

   리효선시인님이 쓴 시  [봄바람이]  어떻게 씌였는가를 한번 볼가


여보세요!여보세요!

그만 눈을 뜨셔요

봄바람이 버드나무가지를 쥐고 흐든다

어서 파란 싹을 틔우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만 잠을 깨셔요

봄바람이 개나리가지를 잡고 흔든다

어서 노란꽃을 피우라고


여보세요!여보세요!

내말을 좀 들어보셔요

봄바람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낼모레면 개나리가 필거라고


  어떻니? 이 시의 내용에는 별로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어. 그렇지만 재미있는거야. 봄을 노래할 때 새싹이요 꽃이요 봄비요 하는것들은 누구나 다 쓰는 사물이니까 시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사실은 모두 수수한것들이야. 더구나 이 시에서는 상상으로 짝을 새롭게 맞추었거나 신비한 비유를 끌어온것도 없단말이다. 그런데 왜 요리 재미있을가?

   왜 골을 빽빽 돌리니? 그렇지 바로 그게란말이다. [여보세요!여보세요!]하고 감동적으로 부르는거야. 요 언어가 참 매력이 기막힌거야. 봄바람이 버드나무가지를 쥐고 흔들며 어서 파란 싹을 틔우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개나리를 붙잡고 어서 꽃을 피우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랠모레 개나리가 필거라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것이 얼마나 친절하고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한번 읽어보면 우리 가슴을 따스하게 하고 우리 마음에 소올솔 차분하게 러든단말이다 마치 누나가 따뜻하고 정다운 목소리로 말하는것 같잖아

   비결이 어디에 있을가? 그렇지! 그래. 바로 그거야. 봄바람이 버드나무가지며 개나리 가지며를 다정하게 흔들며 직접 그들을 이깨워주기 때문이야 마지막련에서는 자기가 일깨워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처럼 랠모레 개나리가 필거라고 으쓱해서 속삭이기까지하지 뭐야      그러니까 시를 쓸 때 내용도 주요하지만 형식도 주요하단말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형식이 따라가지 않으면 감칠맛이 약하거나 없게 된단말이다. 그런데 형식을 면바로 리용하면 수수한 내용도 재미있게 엮어진단다. 그렇다고 형식만 부려서 된다는건 아니야. 텅빈 내용은 아무리 좋은 형식이래도 안돼. 재간 있는 색시도 쌀이 없으면 밥을 못짓는다재.

   형식과 내용의 통일, 이게 바로 동시에서 추구해야 하는거야. 형식이란건 어떤 수법으로 시를 쓰는가 하는것이고  내용이란건 누구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가지고 시를 써야 한다는거야. [봄바람]에서 리효선시인님은 [여보세요!여보세요!]하는 감동적인 언어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고있지 뭐야. 처음 [여보세요]를 읽어보면 전화를 거는것같은 감이 들지만 아래를 읽어보면 그런것이 아니지 뭐야. 친절하게 착각을 주었다가 독자를 내용에로 끌어들이는것도 이 시의 또 하나의 성공의 비결이야.

  우린 이 시에서 의인화수법의 매력과 위력에 다시 한번 깊은 감동을 받지 뭐야. 동시는 그래 .외로 쓰던 모로 쓰던 시에 의인화수법이 용해되여 있어야 해. 그래야 친절하고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목적에 도달되는거야.

                  9

  

   봄에 대한 시를 한수 더 볼가. 엉? 무슨 봄에 대한 시가 그리 많으냐고. 그래 봄에 대한시가 많아. 그건 시인마다 봄에 대한 느낌이 다르기때문이야. 같은 느낌이라도 다르게 표현하면 좋은 시가 되거든. 그럼 리건호시인님이 쓰신 [봄]이라는 시를 한번 읽어볼가


  봄

    리건호


한마리 

두 마리

,,,,,,,,,,,,,

전기줄에 제비가 앉는다


하나

까만 음표가 늘어간다


오르며 찌지굴

내리며 쪼조글

음표보고 부르는 종달새 노래


보리싹이 큰다

살구꽃이 핀다.


  얼마나 재밋니.? 우리  이제부터 한개련씩 어떻게 쓰였는가 보자. 모두 네개련인데 첫련은이렇게 썼어.


 한 마리

 두 마리

,,,,,,,

전기줄에 제비가 앉는다


   여기서 우린 두가지를 알수있어. 한가지는 시인이 봄을 쓰는데 제비를 노래하는것으로써 봄을 노래하려 한다는것을 알수있고 다른 한가지는 이 련에 있는 줄임표에서 한두마리 제비가 아니라 많은 제비를 노래하려 한다는것을 알수있단 말이다. 첫련은 한마디로 말하면 제비가 전기줄에 많이 날아와 앉는다는것을 쓴거야. 시인이 무엇을 쓰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표현했을뿐이야. 시적으로 말하면 이런것을 계기라고 해. 이런 시적계기는 시마다 다 한개련씩 차지하고 있는건 아니야. 시는 일반적으로 계기가 있지뭐야. 계기는 모두 첫련에 있는데 한줄이 될 때도 있고 한개단어가 될 때도 있는거야. 구체적인건 후에 말하자.

  제2련은 이렇게 썼어.

 

하나

까만 음표가 늘어간다

  

 음표란게 뭐지. 제비야. 제비가 2련에 와서 음표가 돼버렸지 뭐야. 왜 제비를 음표로 둔갑시켰지. 짝을 찾은거야. 어떻게 찾은거냐고? 전기줄이 여러갈래가 쭉쭉 뻗어간것은 오선보와 비슷한거고 그 전기줄에 제비가 앉은건 도레미파 솔라시 하는 음표와 비슷한거야. 그러니까 전기줄에 앉은 제비를 음표라고 했지 뭐야. 야, 거 묘하다. 제비가 5선4간에 있는 음이 되였구나! 정말 근사하다.

  

오르며 찌지굴

내리며 쪼조글

음표 보고 부르는 종달새 노래

 

 이것이 제3련이야. 2련에서는 전기줄에 앉은 제비를 음표라 하고 3련에서는 그 음표를 보고 종달새가 [찌지굴] [쪼조글] 노래를 부른다고 했지 뭐야. 제비는 음표가 되구 종달새는 그 음표를 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얼마나 묘하고 재밋니!

  리진호시인은 묘돌이야. 어쩜 이보다 더 재미있을수가 있겠니.봄이면 종달새가 봄이 왔다고 즐겁게 우는것을 보고 제비가 전기줄에 앉은것을 음표로 알고 노래한다는 상상이야말로 신비하고 독창적이재.

   마지막 4련은 간단하면서도 참 잘 썼어.[보리싹이 큰다/살구꽃이 핀다] 하고 말이야. 화창한 봄날의 아름다움과 생기가 우리 눈앞에 한폭의 수채화로 확 안겨오잖아. 이젠 우리도 별로 봄같은 제목으로 시를 쓸것 같지. 돌아가 한번 써볼가. 정말 쓰자면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별로 쓸것만 같아.

  

                                  10


   봄이 오느라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리운것들이 많지. 그중에서도 제일 그리운것이 제비라고 할수있어. 폭발적인 새소식은 딴거야. 봄에 제비는 올 때 고작은 날개에다 봄을 가득 싣고 와서 산과 들에다 부리우거든. 제비가 오면 나무잎들이 앞장 다투어 피여나고 꽃들이 앞장 다투어 피여나는거야. 제비야말로 천사지. 봄을 실어오는 천사란말이다. 그래서 봄이 오면 우리는 은근히 제비를 기다리게 되는거야.

  아이들의 이런 심정을 표현한 시가 있어. 서덕출시인님이 쓰신 [봄편지]야. 어떻게 썼는냐구? 한번 읽어볼가.


    봄편지

        서덕출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모두 여덟줄로  된 시야. 참새는 작아도 오장륙부가 다 있듯이 시는 짧아도 기승전결이 다 있어. 뭐? 기승전결? 듣지 못한 소린데. 그래 듣지 못한 소릴수도 있어. 이는 옛사람들이 시를 분석해 보던 방법이야. 기승전결을 사전에다 이렇게 해석했더라. 시를 짓는 격식인데 [시의 첫머리를 기, 이를 되받는것을 승, 중간에 뜻을 한번 바꾸는것을 전, 전편을 거두어서 맺음을 결이라함] 이것이 기승전결에 대한 가장 간단하고 투철한 해석이야. 이 방법으로 이시를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야.


 연못가에 새로핀

 버들잎을 따서요


  이 시의 첫련이야.  이 시에서 연못가의 새로 돋은 버들잎을 딴다는것이 시의 시작이지뭐야. 사전에서 말하는 첫머리이며 [기]에 속하는거야. 이것이 앞에서 우리가 말했던 시의 계기와 같은거야. 이 시에서 새로운 버들잎을 씁니다 하고 알려주는거란 말이다. 그럼 버들잎을 따서 뭘 할가 하는 의문이 들지 뭐야. 그것을 2련에 쓰게 마련돼 있는게 아니겠니? 그래 2련을 보자.


우표 한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이것이 2련이야. 버들잎에다 우표를 붙여서 먼먼 남방으로 보낸다는거야. [기]를 받는것을 [승]이라고 했재. 2련이에서 버들잎을 편지로 만들어 강남으로 보낸대. 버들잎이 편지로 돼버린거야. 버들잎이 편지로 되였다는것이 [기]를 받은 [승]이란거야. 쉽게 말하면 기는 쓰려는 사물이나 사실을 제시하는거고 승이란 그런 사물이나 사실을 한보 발전시키는거야. 버들잎을 발전시켜 편지라고 한것처럼 우리가 앞에서 말한대로 하면 상상으로 짝을 찾은거야. 버들잎의 짝이 편지가 된거야.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이 제3련이 [전]이란거야. [전]이란 중간에 뜻을 한번 바꾸는것을 [전]이라 했재. 버들잎 편지를 보냈지. 편지를 보내면 받을 사람이 있어야 할거 아니야. 그 받는 사람이 제비야. 편지던게 제비가 나왔으니까 내용이 바뀄지뭐야. 그래서 3련을 전이라고 해.


조선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마지막련이지. 이 마지막련이 [결]이란거야. 결은 총결인데 작자의 뜻이 있거든. 이 시에서 작자의 뜻은 제비가 조선이 그리워다시 찾아온다는것을 통하여 제비도 조선을 그리워 하는데 조선사람으로서 어찌 조선을 그리워하지 않으랴 하는 애국주의 정신을 쓴거야. 결은 괘괄성이 있는거야. 일반적으로 결은 시의 전반 내용을 종합표현하는 작용을 한다고 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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