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http://www.zoglo.net/blog/cuilongguan 블로그홈 | 로그인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프로필

박수. 열반. 시
2009년 03월 08일 14시 13분  조회:1141  추천:22  작성자: 최룡관


박수. 열반 . 시

장백산 제 1기 시들을 읽고

최흔

소해의 <<장백산>> 첫기에 실린 료녕작품집에 실린 시들을 보면서 박수. 열반. 시라는 글제목이 떠오른다 . 박수란 당연히 료녕의 숨결이 보이는 시들에 환영을 보내는 것이고 , 열반이란 새로운 시의 탄생을 말하는 말로서 시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소설이나 수필에 대하여서는 아는것이 없으니까 시에 대해서만 말하려한다.

여러 시인들의 시가 열아홉수가 떠올라서 료녕의 시모습이 보인다. 로시인도 등장하고 새세대들로 등장하여 자신의 인기를 자랑하는데 필자가 여기서 진맥해 보고싶은 시들이 따로 있다. 김옥화의 <<달맞이꽃>>, 박경상의 <<10월>>, 정란의 <<밤의 언어>><<가을 풍경>> 등이다.

이 몇수의 시들은 열반의 풍경이 보인다. 시로서의 텍스트를 다룸에 있어서 이런 시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사유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시인자신의 새로운 생명체험을 시로 번지고있다. 김옥화시인은 <,달맞이꽃>>에서 잊혀진 기억들을 넝쿨로 이미지화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새을 그리고 있고, 박경상의 <<10월>>에서는 가을이란 녀인이 걸어가는 풍경을 사진사답게 몬따쥬수법으로 모저모를 그리면서 슬픈계절의 새희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란시인은 <<밤의 언어>>에서 죽어가는 시간들의 아름다움과 그속에 탄생하는 기의한 새로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을 풍경>>에서는 떠나가는 가을의 잃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이건 물론 필자이 나름대로이 생각이다. 이러한 시들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러 가지로 풀이해 볼수있는 현대적기법이 비교적 잘 익어있는 시들이라고 해야 할것같다.

이런 시들은 독자들에게 무수한 의문을 던져주어 독자들도 시를 생각하면서 시인과 함께 나름대로 시를 완성해 보게한다. 얼핏 보기에는 모를 말과 넋두리같은 감이 들지만 음미할 가치가 있어서 시를 다 읽은 다음에도 시인이 왜 이런 시를 썼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며, 시인이 하려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탐구해 보게 한다. 사실 시인은 이 우주에서 자신만이 찾은 령혼의 새로운 세계를 독자들앞에 보여주면서 엉큼하게도 제 견해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달맞이꽃>>을 보면서 버려진 기억들이 넝쿨로 돋아난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넝쿨은 무었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으며, 내몸은 가볍게 반짝이며 날아올라 한송이 달맞이 꽃으로 피여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다. <<10월>>을 읽으며 녀인과 함께 걸어가노라면 노란 랑만으로 온거리를 뒹구는 바이올린 연주곡이며, 익은 속살이 비집고 나오고 탕녀들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붐비는 정거장의 남자들이며, 해산의 진통을 감내하는 녀인의 아픔이며...가 무엇을 의미하며 나한테 어떤 느낌을 주는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으며, <<밤의 언어>>에서는 이러저러한 검은것들이 나의 관속에는 왜 누우며, 비인곳에서 새로태여나는 손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으며, <<가을풍경>>에서는 유방잃은 라체들의 유혹과 메마른 입술들이 갈구하는 찬송가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모든것을 정란시인이 말한것처럼 불안 (佛眼)의 눈길, 혜안의 눈길로 찾아보고 답안을 나름대로 내리는 수밖에 없게 한다. 그러노라면 나름대로의 느낌에 닿을것이다.

독자는 시를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면 되는거지 어떤 공통적인 답안을 얻는것이 아니다. 공동한 답안이 나오는 시는 벌써 진부함이 따라서게 된다. 답안이 확연하게 다 나오면 더는 흡인력이나 매력을 잃을것이 아니겟는가, 수확문제를 푸는것처럼 답을 맞추면 더 추구할것이 없는것이다. 이미지속에 어떤 답이 있을 때 그것이 시로서의 참신성을 확보하는것이 시지 한번 읽어보면 인차 이런거였구나 하면 다시 흔상할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에 시들을 보면 시언어가 어떤 고정된 관념으로 쓰인것이 아니라 시인이 일상어를 시의 언어로 갈고 닦아서 쓴것들이라겠다. 시에 나타난 언어들은 새로운 의미로 시에 등장하여 시인의 내면의 자아갈등을 보여주고있을뿐만 아니라 시인의 새로운 추구와 창견을 보여주고있다. <<달맞이꽃>>에서의 세포마다 아프게 파고드는 지꿎은 넝쿨이라든가, <<10월>>에서 만월의 풍만한 곡선을 가르는 진통이 지상꼭대기에서 하얗게 내려앉는것이라든가, <<밤의 언어>>에서의 나의 검은 관속에 누워보는 검은 시간들이라든가, <<가을 풍경>>에서의 맥빠진 꼬리를 흔들다가 숨을거둔 개라든가, 하는 언어들로 직조된 이미지들은 미상불 우리앞에 시의 언어의 새로움을 맛보게 하고있을뿐만아니라 우리앞에 이제까지 보지 못햇던 새로운 경지를 열어주고있다. 이런 언어와 이미지들은 우리의 사유의 령역을 넓히는데 활력소를 부어넣어 주고있으며 시의 공감대를 천천히 뜨겁게 우려내고있다.

시는 열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반은 시를 예술품으로 만들며 열반은 글을 시로 만들것이라고 생각한다.

료녕시인들의 새로운 정진을 기대해본다.

2009.2.12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 신인을 배격하는 사이비한 문학상 2010-09-09 23 1556
14 [해가 흙을 물어온다]는 려순희 시집평 2010-08-09 28 971
13 [평론] 도옥의 시행로 (최룡관) 2010-08-04 22 1152
12 영원히 살아있을 시 김창석의 <<순금>> 2009-06-16 22 924
11 대립의 조화로 길러낸 시 <<빈자리>> 2009-03-30 27 1216
10 박수. 열반. 시 2009-03-08 22 1141
9 김일량시인의 새로운 한 발자국 2009-03-05 32 1156
8 의미의 테두리와 시인의 상상 2009-02-23 20 1163
7 한국명동시비평시리즈 .2 2008-12-02 38 1395
6 제2차 시혁명을 위하여 2008-11-22 30 1067
5 《문심조룡》의 화려한 부활-현대시 2008-11-02 33 1559
4 현대시를 쓰는 방법.7 2008-10-30 54 1914
3 현대시를 쓰는 방법.6 2008-10-22 37 1876
2 현대시를 쓰는 방법.4 2008-10-06 42 1470
1 현대시를 쓰는 방법.3 2008-10-01 45 113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