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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의 조화로 길러낸 시 <<빈자리>>
2009년 03월 30일 06시 49분  조회:1217  추천:27  작성자: 최룡관

대립의 조화로 길러낸 시 <<빈자리>>

 

<<연변문학>> 제3기 안표지에 실린 김영건의 시 <<빈자리>>를 한번 읽어 볼만한 같다. 시인은 대립통일이라는 철학사상으로 시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들 시창작에 일정한 계발을 준다고 할수 있겠다.

<<빈자리>>에서 자리를 규정하는 <<빈>>자는 심원한 력사적의의와 현실적의의를 함께 지니는 테마이다. 비운다는것은 불교사상의 핵심의 하나로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는 학술테마이다. 영건시인은 바로 이 중대한 테마를 시로써 다루어보고있다.

해살은 내려앉아도 비여있다

어둠조차 길을 감추어도 투명하다

나뭇가지가 바람을 답새겨도 흔적이 없다

물은 골짜기를 채워도 천지가 들어있다

산과 바람과 조약돌과 물고기

서로를 그리워하고있다

바위속에 해살로 들어가 보아도

화산의 정열과 이끼의 작은 사랑과

간 밤 별자리가 돋아있다

비워서 가득한 하늘 넘쳐서 흐르는 강물

어데라 없이 강물소리 넘친다

세상 모든 자리는 비여서 우주가 출렁인다

이 시가 <<빈자리>>의 전문이다. 시인은 필을 대자마자 대립통일의 시각으로 사물을 분해하고 련결시키면서 이미지를 추출해내는데로 촉을 달리게 한다. 비여있는 하늘과 앉아있는 해살, 어둠과 투명. 때리는것과 무흔적. 골짜기물과 천지 이러한 대비속에서 시는 시작되여 흘러내려오고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모두 대립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이러한 대립면은 한측면이 다른 측면을 떠날 수 없다. 세계가 음양의 결합으로 되어있는것에 대한 시인의 지적이고 창의적인 추출이다. 여기까지 시는 하나의 내용인데 한사물의 대립적측면으로 비움을 노래하는 시의 총적인 구도를 해석하는 첫작업이다. 이 첫작업에서 시인은 한개 사물의 움직임속에서의 대립되는 측면의 화합을 일구어내고있다.

시의 5-6행에서 영건시인은 한사물운동의 대립면을 읊조리던데로부터 사유의 범위를 확장하여 부동한 사물들의 관계를 노래하고있다. 산과 조약돌과 바람과 물고기들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것이다. 산, 조약돌, 바람, 물고기 등 사물들은 각자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물들로서 자기의 존재적 가치를 현시할수 있는 사물들이며 서로 어떠한 련계도 가지지 않아도 이 세상에 그들 자리가 충분히 차례지는것이다. 산이 없다하여 조약돌이나 바람이나 물고기가 살수 없는것이 아니고 존재하지 못하는것도 아니고, 조약돌이 없다하여 산이나 바람이나 물고기가 죽는것도 아니고, 바람이 없다하여 산이나 조약돌이나 물고기가 존재할수 없는것도 아니고, 물고기가 없다하여 조약돌이나 바람이나 산이 소실되는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것들이 <<서로를 그리워>>한다고 한다. 왜 그리워한다고 시인은 말하고있을가 . 그것은 이 땅의 모든 사물의 존재는 어떤 유대를 가자고있기때문이다. 어떤 유대인가. 우선 지구라는 이 대지우에서 공존하는 사물들이며 하늘이라는 이 사물아래에서 공존하는 사물이다. 시인은 여기서 공존을 말하는데 공존하는 자체가 바로 비우는것이고 비우는것은 공존에 의하여 성립된다는 철리를 성립시키려고 시도한다고 하겠다. 다시 말하면 비움과 존재의 대립되는 측면의 통일을 노래하고있겠다.

그다음 석줄의 시는 세번째 내용으로서 시인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고있다. 그날음은 환상적이다. <<바위속에 해살로 들어가>> 본다. 해살이 되어 바위속으로 들어간다는 환각적인 시구는 상당한 매력과 시적비약의 운치를 현시한다. 앞에서 읊조린 이미지들이 형이하적이였다면 시인은 이 짧은 시구로 형이상학적인 비약을 이룩하고있는것이다. 바위속에서 시인은 무엇을 보아냈는가? 시인이 보아낸것은 바위속에 돋은 화산의 정열. 이끼의 작은 사랑 그리고 간밤의 별자리란다. 여기에서 <<돋아있다>>는 언어의 사용이 이색적이다. 앞에서 렬거한 <화산의 정열>>도 <<이끼의 작은 사랑>>도 <<간밤의 별자리>>도 돋을수 없는 추상적인 현상이지만 시인은 돋아있다는것으로 우리들에게 그것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꾀한다. 이것이 바로 시어와 일상어의 구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인의 언어작업이라겠다.

시인은 형이하적인 작업으로부터 형이상학적인 작업으로 도약을 한다음 시를 마무리짓고있다.

비워서 가득한 하늘 넘쳐서 흐르는 강물

어데라 없이 강물소리 넘친다

세상 모든 자리는 비여서 우주가 출렁인다

시인은 마지막 세행의 시줄로 시를 마무리짓고 있다. 이 마무리가 바로 우의 흐름에 대한 총화이며 시인이 말하고저 하는 핵심이다. 비움과 참의 대립면의 통일이나 련결 및 그 동일성을 아로새기였다. 비여서 가득한 하늘과 비여서 출렁이 우주라는 이 대립적존재가 바로 사물의 생명운동의 필연적인 결과이며, 이 세상에 만물이 존재할수있는 리유이며, 또 사물들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게 되는 바탕이리라.

총적으로 이 시를 두가지 각도로 살펴볼수 있다.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면으로 확장되다가 환상의 수법으로 다시 해부한후 결말을 도출해내는것이 한가지 방법이라면 방법이고 . 형이하로 출발하여 형의상학으로의 전환을 이룩한후 철리적 마무리를 추출해 내는것이 또 한가지 방법이라면 방법이겠다.

언어사용면에서 한가지 지적할것이 있다. <<물은 골짜기를 채워도 천지가 들어있다>>는 시구인데 필자의 생각에는 <<물은 골짜기서 실오리 늘여도 천지가 들어있다>>로 하면 큰것과 작은것의 대립통일이 더 강조될같은 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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