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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소재와 상상력의 관계(김경훈)
2009년 05월 16일 21시 07분  조회:1419  추천:0  작성자: 방룡남
―남영전의 《토템시》를 곁들여

 
1. 들어가는 말

시 창작에서 시적 소재와 주제의 관계는 기타 문학 장르의 경우와 달리 상상력의 요소를 더욱 강조한다. 시는 제한된 그릇 속에 압축된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의 유무는 물론, 얼마나 시적인 상상력을 확보하는가 하는 것이 창작에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상상력의 소산으로 우리는 흔히 비유나 은유, 이미지 등 기타 여러 가지 요소를 따져서 시인이 그것을 얼마나 소지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80년대 후반기부터 조선족시인으로서 한족문단에 한문시로 주목을 끌어왔던 남영전 시인이 나름대로 《토템시》들을 의도적으로 내놓아 문단에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지도 한참 되었다. 요즘 그의 《토템시》를 두고 주로 개념의 인식적 측면을 둘러싸고 찬반의 견해가 날카롭게 대립해 있다. 시에서 상상력의 요소가 그토록 중요하고 시가 시다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시적 상상력의 구조에 있음을 강조할 때, 이 글은 그러한 개념적 인식의 차원과 달리해서 우선적으로 시다운 점들이 그의 《토템시》에서 어느 정도 내재해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가 특정된 시기와 특수한 요구에 매달리지 않고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작품의 우열을 따지는 올바른 작품 감상, 내지 연구의 결과에 잇닿을 수 있게 할 것이다.

2. 시적 소재와 시인 의식

소재와 시인의 의식은 시인의 대상에 대한 독특한 감수성에서 발생하게 된다. 일부의 경우 집단적이거나 시대 정치적인 요구에 의해 소재에 대한 시인의 의무적인 접근이나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소재와 시인의 의식의 사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과거 특정된 시기나 시대에서 시인들은 그 같은 집단적인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여 적지 않은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그 시기의 문학사의 주된 내용을 장식하고 있었던 예는 비교적 많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경우 시인의 시대나 세계에 대한 개인적 인식보다는 집단이나 시대의 정치문화적인 요구가 전면에 부각됨으로써 시대정치적인 요구는 만족시키지만 시라고 하는 장르의 정서적 특성이 특별히 요망하는 개성적인 감수성의 표현은 극력 억제됨으로써 예술성이 적잖게 저하되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세기 20년대 후반에서 30년대 전반에 창작된 카프의 시 창작이 이를 잘 설명한다. 카프의 많은 시작품들이 경직되고 공허한 구호화된 결과물로 되어버린 것은 시인들이 식민지 민중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삼투하지 못하고 그들의 내면의식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적의식적으로 노동자 농민의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물론 식민지 상황이나 전쟁과 같은 극한의 사회상황에서 시 문학이 시인의 개성적인 목소리보다는 민족이나 집단의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공리적 압력을 이겨내기란 아주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시기에서도 그러한 사회 공리적인 압력이 도를 전혀 낮추지 않고 시인들의 붓대를 좌지우지했던 경험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사회 공리적인 압력이 문학의 내적인 발전의 법칙에 위배될 정도로 시인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또 다른 현상은 바로 시인이 스스로 압력을 자초하는 경우이다. 이는 대부분 시인이 사회의 공리적인 요구에 발 빠르게 맞추고자 할 때 나타나는 상황이 된다. "혁명적인 시대"에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에 들어선 뒤에 그러한 현상은 상업화의 기류와도 관련되어 독자에 대한 문학인의 지나친 의식이 작용함으로써 비롯된다. 좀 더 많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독자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고, 독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요구에 맞춰가던 나머지 무분별하게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 작품에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대중문화의 긍정할 점은 시민사회, 민주사회의 건전한 기틀 확립에 문화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이지만, 다른 일면 작가적인 사명감이 결여된 무책임한 독자에의 아부 현상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할 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좀 이색적인 상황을 제시하면 독자에 향한 작가의 폭력이다. 대체로 베스터셀러 시기를 지나 독자한테 군림하기 시작한 작가나 낮은 문화 소양의 독자에게 연막을 흩뿌리거나 일종의 우롱을 함으로써 자기 과시와 만족을 얻고자 하는 작가들이 여기에 속한다.

남영전의 《토템시》 창작을 돌아보면 앞에서 제시한 많은 경우와 다르다. 그는 정치문화적인 억압의 시대에서 창작을 한 것이 아니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창작을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가 토템문화에 관련한 수백만 자 되는 저서를 의도적으로 탐독하고 써냈다는 42수의 《토템시》는 《초기 인간의 아름다움과 착함에 대한 관념을 현실에 융합시켜 토템숭배의 풍만한 생명력이 현실적 의의를 가지게 함으로써 잃어버린 것을 다시 회복시키고 다시 주조하여 민족문화의 정신의 성장과 발전을 추진시키고 인류평화와 형제애를 다지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본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잡다한 소재가 《토템》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시화된 구체적인 사례도 적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재해 보인다.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판단에 따르더라도 《곰》, 《태양》, 《달》 등 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 《토템시》의 소재로 선택한 《백마》, 《까마귀》, 《장닭》, 《양》, 《거북》, 《토끼》, 《두꺼비》, 《개》, 《돼지》, 《제비》, 《사자》, 《고래》 등은 조선민족의 토템이란 증거가 희박한 상황에서, 그리고 어느 민족의 토템이란 증거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질서하게 나열된 일반적인 자연 대상으로 인식되기 쉽다. 물론 자연 일반의 가장 기초적인 기틀이고 원시인에 의해 자연신으로 인정된 《물》, 《산》, 《불》, 《구름》, 《바람》, 《번개》, 《비》 등 사물까지 망라됨으로써 그야말로 천하의 모든 대표적인 동식물, 자연 일반을 아울렀지만 그것이 민족의 토템으로 어느 정도 인식되고 있는지, 더욱이 그것의 시적인 표현의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 조화될 것인지는 사뭇 걱정스런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소재가 시인의 창작적인 선택 범위에 들어있지만 모든 소재가 등가적인 존재로 특정의 주제를 위할 수 없다. 소재는 그것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속성 외에 시인에 의해 2차, 혹은 그 이상의 상상이나 비약을 거쳐 새로운 상징성을 띨 때라야 만이 시적인 소재로서 탈바꿈하게 된다. 《토템》을 주제로 삼고 계열 작품을 쓴다고 할 때, 우리는 작품의 주요한 소재가 토템으로서의 속성이 있는가를 따져야 하고, 더 나아가 그것이 시인에 의해 새로운 상징이나 이미지를 띠고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덩굴풀 우거진 검푸른 숲을 지나
갈대밭 거치른 음침한 늪을 건너
    무궁세월 엉금엉금 걸어나와
    쓸쓸한 굴속에서 살았더라
쓰고 떫은 다북쑥 씹으며
맵고 알알한 마늘을 맛보며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았더니
예쁘장한 웅녀로 변했어라
세인이 우러르는 시조모 되었더라
―《곰》에서



祖先的白色靈光
正悄悄捕捉黑色的鬼魅黑色的邪惡
祖先的白色溫馨
正緩緩融化重疊的雪山堆積的怨恨
祖先的白色慈祥
正輕輕"撫模可愛的子孫寂寞的心靈
(중략)
祖先的白色之門鑲在遙遠的太陽上
那永不鎖閉的祖先之門
是子孫世代享不盡的福之源頭
―《태양》에서



백의숙녀 둘레둘레 나리꽃 원무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설레이는 원은 하늘에서 내린 달
펄렁이는 사람은 하늘우의 선녀
풍요의 원리는 그래서 밀물이고
녀성의 원리는 그래서 륜회이고
생명의 원리는 그래서 지속됩니다
집요하고 지성어린
그 신앙 그 숙원
은은히 은은히
천지간에 흐릿한 환영으로 빛납니다
―《달》에서

앞의 예문들에서 《곰》, 《태양》, 《달》 등 주요 소재는 인간으로의 환생, 흰색 이미지, 민속적 풍물 등이 각각 상징의 주요한 내용을 이루고 있기에 우리의 《토템시》라고 말해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기타 《백마》, 《까마귀》와 같은 작품들과 《물》, 《산》 등 작품들은 그러한 민족적인 상징체계가 부재함으로써 우리의 《토템시》로는 물론이거니와 기타 민족의 《토템시》로 보기 힘들게 된다. 여기서 특히 《물》 등 후자의 경우,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공간을 이루는 범인류적인 조건으로서 토템으로 격상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시 작품의 상징체계는 그것이 《토템시》와 같은 경우, 민족적인 내용을 이루고 있어야 함은 물론, 시인 개인의 상징체계를 통해 특징 있는 양상을 이루어야 한다. 그럼 남영전의 《토템시》에서 개인적인 상징체계는 어떠한가?


3. 상징체계와 시인 의식

사회적인 상징체계와 시인 개인의 상징체계는 그것이 시인의 감수성을 매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룰 때 새로운 의미를 빚어낼 수 있게 된다. 더욱이는 《토템시》와 같이 사회적인 문화와 관련되는 창작에서 이 양자 간의 관계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이 성공적인 시창작의 관건이 된다.

앞에서 예를 든 작품은 오래되었으면서도 빛바래지 않은 민족적인 상징이 시적인 언술 속에 적절히 내재되어 있으므로 성공된 창작의 경우가 된다. 하지만 기타의 《토템시》의 경우, 그러한 민족적인 상징체계는 희박해지고 같은 소재의 계열 작품을 수적으로 늘여갈 경우, 개인적 상징이나 비유의 체계도 따분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 원인은 우선 너무나 많은 소재를 토템의 범주로 취급하려는 욕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또 하나는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 시인의 시적인 어조가 같은 톤으로 시종된 데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전자의 상황은 이미 열거한 바이거니와 후자의 경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작품에서 중심적인 소재가 되어 작품의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 동물의 경우 흔히 일반적인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동물적인 속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표현이 자주 드러난다. 몇 가지만 예를 든다면,

살같이 달려온다
하연 보슴털은 부드런 탄자
넓직한 등허린 편안한 안장
갈망과 숙원 싣고
지성과 신념 싣고
자유의 령지 향해
아름다운 산천과
리상의 언덕 향해
살같이 달려간다

끝없이 씽씽
―《백마》에서

분노하노라
고함치노라
너절하고 어리석음이 꼴사나와
뒤쫓노라 덮치노라 물어뜯노라
잔뼈 하나 남기잖고……
―《범》에서

홰를 칩니다
힘찬 목으로
뜨거운 피로
우렁찬 목청으로
날마다 날마다
세세대대로
―《장닭》에서

是獵者
是追捕禽獸的好幇手
是衛士
是守護主人的精靈
―《犬》에서      

只因驚愕
從南到北從北到南
爲尋一片淨土
年年遷徙

遷徙 遷徙
遷徙了 幾百年幾千年了
―《燕子》에서

이러한 일반적인 속성이 주제 해명을 위한 시의 주요한 내용으로 되어 있음은 이들 계열시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경물시》로 바라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거니와 보다 문화적인 주제로서의 승화를 저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속성에 머무는 현상은 동물 외에 자연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었다.
  
안개 되고 구름 되고
비가 되고 눈이 되고
냇물 되고 강이 되고
호수 되고 바다 되고
뿌리에 줄기에 잎속에
꽃과 열매에 파고들어
인간과 자연을 낳아 기르는
인간의 시원입니다
만상의 시원입니다
―《물》에서

山之沈黙爲最深沈之沈黙
山之胸襟爲最寬廣之胸襟
山之品格爲最高尙之品格
山爲生靈永恒之歸宿
―《山》에서

한편, 상징의 체계에서 오래된 비유의 관습을 벗어나지 못한 사회적인 비유의 부분도 엿보인다. 일례로 《양》에서 우리가 너무 자주 표현하는 《희생양》의 이미지가 새로운 의미 부여나 탈바꿈이 없이 그대로 사용된다.  

산속에서 산 지키고
산을 아끼는
산중지왕 산중신령

사람들의 혼암한 죄 대신해
사람들의 불선한 악 대신해
쫓겨갑니다
황막한 들판으로
눈 쌓인 골짜기로
더더욱
위엄스런 제단 앞에 죽음을 당합니다
기도하는 아침녘에 죽음을 당합니다
―《양》에서

시인의 시작품에서 일상적인 비유, 상징의 관습이 자주 드러나는 외에 일부 표현의 부분에서 보게 되는 문제점은 전체 계열 시들의 구조가 대체로 대동소이하고 딱딱한 목소리로 들리는 원인으로 짐작이 되는데 이것이 또한 시적인 주제의 효과적인 표현에 영향을 미침은 당연하다.
  
파아란 하늘 조각조각 받쳐들고
무연한 땅 갈래갈래 갈마쥐고
시베리아 마파람 휘감아 회오리칩니다.
회오리칩니다.
회오리칩니다.
(중략)
먹장구름 몰아내고
덧쌓인 세상 먼지 가시며
땅속의 정기 하늘로 올려 회오리칩니다.
회오리칩니다
회오리칩니다
잎새마다 넓은 지역
가지마다 높은 공간
무연한 록음 뭉게뭉게 펼치면서
환생의 힘을 부릅니다
부활의 넋을 부릅니다
(중략)
그 언제나 언제나
창천을 떠이고
대지를 거머쥐고
떳떳이
떳떳이 솟았습니다
―《신단수》에서(밑줄은 필자의 것)

예문에서 보다시피 의미의 강조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반복으로 시적인 흐름의 유창함에 장애가 발생하며 자칫 공허한 웨침으로도 들린다. 그런데 다른 작품에서 이러한 비효율적인 반복과 상반되는 효과의 구절이 보여 시인 스스로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음을 보이기도 한다.

이사갑니다
          이사갑니다
                    이사갑니다
―《백조》에서

이 구절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의미와 주제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반복으로 되어 있다.
다음의 예문은 일단 번역에서 나타난 오류거나 언어적 차이에 대한 몰리해로 비롯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시라고 하는 장르에 대한 보다 사례 깊은 관심을 요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 발굽은 장업한 신당에서 춤추고
두 뿔은 호신칼로 억세게 솟고
울음은 축전의 창구소리 울린다
때문에
대붕의 날개, 신단수 가지와 함께
숭엄한 왕관에도 우거지고
장려한 전당에도 솟아오른다
때문에
움직이는 교량으로
신성한 비석으로
―《사슴》에서(밑줄은 필자의 것)


4. 나오는 말

소재와 주제의 관계는 시의 경우 시인의 개성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할 때 가장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오늘의 격변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의 다양한 심미적 요구를 제때에 파악하면서도 시인으로서의 개성적인 목소리를 잃어버리지 않을 때 오늘의 독자뿐만 아니라 내일의 독자에게도 읽히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영전의 《토템시》에 대한 분석은 문화적인 요소 외에 기타 시적인 기능의 측면에 대한 분석이 함께 할 때 그 전모가 보다 분명히 밝혀질 것이다. 이 글은 우리 시문학의 보다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소박한 염원에서 출발했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주석:

1) 1958년의 대약진 시기 시인들이 "자보"했던 수백편, 수천편의 작품들을 돌아볼 수 있다.

2) 요즘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스타급의 언론가들 중 일부가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3) 여기서 동물의 일상적인 속성은 물론 개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상징체계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는 윤동주의 작품을 잠깐 제시하고자 한다.

눈우에서
개가
꽃를 그리며
뛰오
―개

모두 13자밖에 안 되는 작품에서 개와 꽃의 관습적인 ‘대립관계’를 조화롭고 필연적이기까지 한 것(꽃을 그리다)으로 만듦으로써 ‘꽃’에 상대한 ‘개’의 부정적 이미지를 변용하여 작디작은 작품 속에 충만된 미감을 가득 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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