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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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친구
2018년 12월 18일 12시 10분  조회:1309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친구야 친구

 
     사람이 살아 가면서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많은 사람을 알게 되는데 와중에 성질이 비슷하고 취향이 근사한 사람끼리 친하게 된다. 하긴 이것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알고 가깝게 보내는 친구들을 말한다. 어디까지나 목적성이 있게 접근하고 또 배양한 감정을 말한다. 하지만 소꿉친구일 경우는 이와 반대다. 내가 태여난 고향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하늘이 점지한 것이다.
     
      나는 고향에서 년령또래가 비슷한 아이들과 같이 놀고 공부하고 같이 자랐다. 개중에 더 가까운 동무가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소꿉친구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리해관게도 없다. 혹여 다른관게가 있다면 형님이나 누나친구들의 동생들과도 친하다는 것이다. 친척은 아닐지라도 우로부터 내려오는 정(情)의 계승이라 할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발견할수있다.


       소꿉친구와는 매일 매월 혹은 매년에 소식이 통하지 않아도 좋다. 아무때건 아무장소에서건 할이야기가 있다면 전화하여도 좋다. 맑은 정신에도 좋지만 취하여서 허리꼬부랑 소리로 전화해도 좋다. 그렇게 할수있는것은 친구지간의 무한한 포옹과 믿음 관심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어린이 시절 어른시절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맺어지고 다져지고 가꾸어 왔기 때문아다.
 
       누구와 사귀여야하고 어떻게 지내야하는가를 누구도 배워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인생태도 형제들의 말없는 행동을 통하여 우리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사귀고 여지껏 지내왔다.

      나에게도 절친이있다. 소학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지나온 소꿉친구 리군(君)다. 한족애들은 이런친구를 발소(发小)라고 하는데 그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친구라고 한다. 소학교때 리군의 집은 학교 아래동네에 나는 웃동네에 살었다. 거리로는 약5리길이 될것이다.
   
      초중 1학년때 놀려갔는데 리군의 어머님께서 우리에게 밥상을 따로 차려주었다. 나는 불시로 어른대접 받는 기분이였다. 아마 이것이 나의 생애에서 손님생활로서의 첫장면이였다. 리군의 부모님들은 성격이 모두 시원시원한 분들이다. 부친은 조선항미원조에 참가한 분이였는데 우리에게 전쟁이야기를 곳잘 해주었다. 그당시에는 원래 공부압력도 없던 시절이라 우리는 맨날 같이 놀고 시간을 보냈다. 저녁이면 가방을 둘러메고 공부하러 간답시사 하고 리군집으로 간다. 여름이면 괜찮은데 겨울에는 바람불고 춥다. 특히 소학교근처를 지날때면 바람에 낡은 문이 삐꺽삐꺽하고 소리나는데13~14세 나이 소년에게는 무섭기도 했다. 동네집개들도 사람기척소리에 요란하게 짓어댄다. 그러면 같이 개짓는 소리도 내면서 집으로 향했다. 담을 자래운다는 말이다.
 
 
      년령상의 특점이라 할가 우리는 여러명이 어울려 놀았다. 나는 초중을 79년도에 졸업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집단적으로 술을 마시여보았다. 지금보면 개발구에서 하룡촌으로 내려가는 길어구 마을이다. 장소는 한반급에 다니던 학생의 집이였는데 초중졸업기념행사가 그곳에서 성황리에 개체된 것이다.

      때는 7월초다. 한40명의 동반생들이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의 감시를 벗어나 아주 방정하게 마음대로 술마신것이다. 그때 우리반급에는 한두살 이상의 친구들도 있었는데 형들이 우리를 교육하기를 록두가 백주마시는데 좋다고 하였다. 하여 술마시기전에 생록두 한줌씩을 와삭와삭 먹어버리였다.  다른 친구들은 효과를 보았다고했 는데 나는 모르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백주는 체질에 맞지 않는가보다.
 
       그당시 우리는 부모님 몰래 가만가만 술을 마시였다.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리군의집 고방에서 술한잔만 하면 얼굴이 홍당무우가 되고 숨가쁘다. 다른 친구들은 좋다고 야단인네 나는 춥고 메스껍다. 세월의 세례를 거쳐 어느 한시기는 사업상관계로 백주도 많이 마시였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체질에 맞지않았다. 하여 후에 바꾼것이 맥주다.
 
      리군은 나 먼저 학교를 나왔다. 정식으로 사회에 진출한것이다. 방학때면 우리는 같이 모여 행사도 하고 술놀이도 많이했다. 한번은 우리 집에서 개추렴을 하는데 고기 삶는 냄새가 동네에 펴지였나보다. 한참 고기에 술에 흥이 나있는데 이웃집 할아버지가 찿아왔다. "여보게 송곳빌리려 왔다네. "내가 찿아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할아버지보고  말하기를 "얼른 올라오세요. 개고기 잡수세요"라고 권했다. 할아버지는 인츰 신발 벗고 구들에 올라오시여 술과 고기를 드시였다. 아마 고기냄새에 썰썰이를 이르키였나보다.
 
       후일 우리 익쌀꾸러기들은 할아버지의 외호(外号)를 "송곳할아버지"로 칭(称)하였다. 기억이 생생하다. ㅋㅋㅋ
그후 친구는 리비아에 로무송출갔다.  지금은 한국에서 일한지도 20년이 된다. 아마 외국나들이에 습관된 인생인생인가 보다. 지난해  말미를 맡고 연길에  왔는데 그때 내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인츰 만나보지 못했다.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아. 먼저 일보라구 "한다. 후에 일은 말하지않아도 뻔하다. 미안한감에 내가 맥주 몇컵을  더 마시였다.

     친구의 도리라할가 의무라할가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고 나누고 싶은것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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