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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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2019년 08월 13일 12시 24분  조회:2924  추천:0  작성자: 한영철
 결혼식
  
 
       오늘 우리는 동창의 큰딸 결혼식에 참가하게 되였다.  우리반 동창들로 말하면 두번째로 되는 자식결혼식이다.   자식들은  이미 결혼년령에 들어 섰고 상대를 만나 하나둘씩 혼례식을 올리고 있다.  오늘 혼례식은 어부용( 御芙蓉)례식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였다.
 
 
       례식장에 도착하니 신부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문가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손님 마중을 한다.   요지음 행사에 참가하여 보면 참석자들도 모두 깔끔한 명절옷 차림이다.  당사자들에 대한 당연한 례의라고 생각 한다.  많은 손님들은 벌써 대기중이다.
 
 
     고중 단임선생님께서는 신체가 불편한것도 마다하시고 모처럼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여 주었다.  제자들의 자식결혼식까지도 서슴없이 참석하여 주는 단임선생님이 계심으로하여 우리86-5화룡동창들은 중심이 바르고  즐겁고 감사하다.  원래 문과반이였던 탓에 우리 반급에는 항상 남자가 귀하다.  오늘 혼례식에도 녀자들이 많이 참석한 반면 남자들이 적다. 
 
      여러 사람들의 기대속에 혼례식은 11:58분에 정식으로 시작되였다.  요지음 결혼식은 한막(一幕 )의 연출에 맞 먹는다.  대형스크린에서는 신랑신부의 사진이 떠오르며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하나 하나 소개한다.  례식장 량측에서는 번쩍번쩍  LED등빛을 비추어 댄다.  나팔에서는 음악소리도 높게 울린다. 

 
    신랑신부가 때로는 도시에서 때로는 교외에서 촬영한 가장 행복했던 화면들은 경쾌로운  배경음악에 포장되여 혼례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신랑과 신부는 모두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예술공작자들이다.  졸업후에는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들로 음악학원을 꾸리고 어린이 음악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신부는 기타와 피아노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신부어머니는 위챗에 교육현장 영상물을 잘 올린다.  덕분에 우리동창들은 영상을 통하여 신부를 익히 알고 있고 또 수준급의 기타와 피아노연주를 감상할수 있었다.

 
     혼례식 진행도중 아니가 다를가 사회자가 신랑신부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한다.  나는 많은 혼례식에 다녀왔지만 혼례식장에서 신랑신부가 피아노 합동연주을 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아주 신선하고 우아한 연출이였다.  한쌍의 젊은 신랑신부는 행복에 도취되여 때로는 서로 마주보며 때로는 음악에 취하여 랑만의 피아노 연주를 모든 하객들에게 선물하였다. 
 
      두쌍의 섬세한손이 건반위에서 날아예듯 춤을 춘다.  동시에 피아노에서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선률이 흘러 나온다.  신랑신부는 피아노반주에 맞춰 사랑노래를  부른다.   이때 대형스크린에서는 신랑신부가 록음실에서 노래부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신랑신부는 오늘 혼례식의 주인공이자 연주자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화려한 피아노연주로 혼례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에게 아름답고 황홀한 혼례식을 보여 주었고 또 미래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을 그려내였다.  그들의 앞날은 기필코 아름답고 휘황찬란 할 것이다.
  
      혼례식을 고조에 이끈 것은 뭐니뭐니 해도 신부어머니 친구부대 춤판이였다.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흥겨운 노래가락에 맞춰12명의 녀성들이 화려한 색상의 한복차림으로 무대에서 춤판을 벌리였다.  신부어머니를 선두로 하여  친구부대들은 한일자로 렬을 지어  뛰여 가며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그중에는 우리반 동창들도 보인다.  춤부대는 무대위를 몇바퀴 돌면서  신바람 나게 춤을 추는데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신랑측 손님들은 연신 감탄을 쏟아 낸다. 

 
      하객들의 웃음을 제일 많이 자나 낸것은 바가지 던지기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민족결혼식에 바가지 던져 자식의 성별을 알아 맞추는 놀음이 벌어지였다.  조선족하객들은 자주보아서 별로지만 한족하객들은 어찌다 보는 놀이라 좋다고 신귀하다고 야단이다. 
 
 
     사회자가  신랑부모님들보고 손자와 손녀중에 택하라하니 손녀가 좋단다.  신랑신부가 바가지를  뿌려 놓으니 아구리가 위로 향한다.  손녀다.  두번째도 손녀다.  세번째로 뿌리니 바가지가 엎어지였다.  손자다.  모두들 좋다고 난리다.  내일에야 손자를 보던 손녀를 보던  상관이 없다. 

    오늘 행사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혼례식이 거의 마무리 되여 갈때  우리는 신랑아버지의 건의로 다같이 축배의 술잔을 들었다. 
 
        한쌍의 젊은 신랑신부의 행복을 충심으로 축원한다. 
         새생활은 이제 방금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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