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모래로
성벽을 쌓는 임무를 마칠 것이다
그날 이후 물 기 없는 성
무너짐은 당연한 결과다
한 세기 또는 두 세기를 겹쳐 살아
주고 가는 것은
가장 무거운 이름 두고
인연 닿았던 모든 이름 뒤로 둔 채
바람 같이 가는 것
바램이 있다면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
떠 오르는 것이다
숨 헐떡일 만큼 이 동틈 지나면
내일이 밀려 옴인데
아직도 쓰다만 마지막 한 장
어쩌면 그것이 편지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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