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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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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
2013년 04월 04일 12시 48분  조회:2590  추천:2  작성자: 동원

국밥집


이원국

  


뚝배기에 펄펄 끓는 살코기가 든 육수
상에 올려지면
싱그러운 정구지, 양념과 새우젓
얇게 토막 난 생마늘, 청고초 만나
매콤, 싸한 뒷맛
눈과 혀의 궁합을 맞춘다.

공깃밥 인심 후하다
미영 주인장 농익은 육수의 비밀, 마음이요
상추, 깻잎에 수육 보쌈하고
반주 한 잔은 일상에 굳었든 마음 녹인다
한두 번 오가면 농익어가는 집
흙 묻은 작업복 차림,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 뭐라 할 사람 없다.

인향 베인 곳
삶 이야기 노니는 서민의 집
도우미 아줌마 아가씨라 하니 깔깔 좋단다
드는 걸음 인사
나는 걸음 인사
끄떡끄떡 하다 보니 친구고 형, 아우다
돼지국밥 집, 단골손님의 집
천객만래 웃음 영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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