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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만추
2009년 12월 17일 21시 38분  조회:2937  추천:0  작성자: 東源




    옹달샘  만추

     

     

    어둠에

    밀려오는 여린 촛불하나 

     

    만추의 꿈에서 잠든

    이슬을 잠재우는 옹달샘

     

    토끼도

    노루도

    목마른가 보다

     

    낙엽 하나 하나 투닥이는 울림에

    쫑끗이는 밤

    산짐승들은 산만한 사랑을 한다

     

    마지막 흐트러짐을 애무하는

    잠 설치는 단풍잎

     

    밤새 별천지 구경하다

    붉은 옷 벗어

    옹달샘에 뚝 떨구어

    몸 정갈히 바람에 떠 밀리고

    산사 종소리에 몸바쳐 

    열반 길 채비를 한다

     

    옹달샘 지킴이 장승으로

    잠 못드는 중생

    물레소리 목 놓아 몸부림 친다. 

     


    동원/이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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