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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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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
2011년 12월 05일 01시 27분  조회:4261  추천:1  작성자: 동원

도화

 

이원국

 

 

 

한번 피었다 질 동원에

꽃 피고 새 소리 아름다워도

빈 둥지로 남을 정원

주인을 잃어도 계절은 순리로 들고

 

한줄기 바람이 한 세상이라

바둥바둥이더니 일장춘몽이라고

때 늦은 웃음 한바탕

가실 길에 회오리만 이네

 

바람 같은 소리 마라

스쳐지난 것도 옷깃에 일었던 바람

뜨락엔 모두 꽃이었네

지푸라기 하나도 꽃이었네

 

번민을 묻어 둔 세월

 

그림자 하나

발자국 하나

사랑 하나

어둠 하나

 

매화도

백합도

난도

도화에 핀 흰 꽃이었네

 

눈 안에 두고 앉아

육체의 느낌으로 일군

기다림이었네

도화에 앉은 욕망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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