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맑은 여기 바로 내 고향 연변이로세…》라는 노래가사가 아직도 서먹하지만은 않다. 간혹 그 가사가 감미로운 추억의 편린으로 떠올려지기도 하여 감회가 여간하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터전, 아름다운 우리 고향을 과연 그냥 산 좋고 물 맑고 정자 좋은 곳이라고 할수 있을는지?! 물이 맑다는 이야기는 저쪽 산골 깊숙하게 들어가면 모를가? 적어도 도시랍시고 우리 족속들이 오구작작 많이 모여사는 연길의 도심에서는 순수한 자연이 가져다 준 맑은 물 구경을 해본지 너무 오래된다.
천만다행으로 그래도 그나마 몇백리밖에 백두산도 있고 인류의 발자욱이 적게 닿은 곳에서 아직도 울울창창한 수풀과 산골자기를 감돌아 흐르는 맑은 시내물 구경을 할수가 있어 외지손님들이 오면 언제나 엄지손을 내밀고 감질을 내는것이 연변의 청산록수다. 하지만 그 내속을 들여다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이 천혜의 땅은 경제발전의 상승그라프와 함께 몸살을 많이 앓고있다.
우리의 경제발전전망기획을 조명해 볼 경우 환경보호에 대한 중시도가 아직도 미비하다는 점에 유감이 없지 않다.. 우리의 경제건설대안은 언제나 공업이다. 공업흥주(工业兴州), 공업흥시(工业兴市)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물론 지역경제의 발전에서 공업의 발전은 불가결의 요소다. 하지만 획일적인 단언은 금물이다. 무조건 자금인입이고 무조건 공업총량의 증대라는것은 과학적인 요소가 결여된 판단이다. 경제총량이 부족한 문제가 지역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고 우선적인 치유대상이라고 전제할 경우 경제총량은 반드시 공업을 통해서 늘여야 한다는 론법이 쉽게 나올만도 하겠지만 기실 경제의 총량과 종합경쟁력의 제고는 한가지 해법만이 아니다. 일원일차방정식인 것이 아니라 이원일차 혹은 삼원일차방정식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국가적 차원에서 종합국력을 운운하듯이 우리의 종합경쟁력도 말그대로 종합적인 우위가 실현되여야 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에는 아직도 기획경제시대의 획일적인 사고방식이 잔류해 있으며 일부 지도일군가운데는 치적의식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랭정하고 과학적인 판단에 힙입은 합리하고 가능성있는 결책만이 과학적인 발전을 가져올수 있는 첩경(捷径)이다.
연변과 연해의 발달도시를 비해보면 공업발전규모나 제품구조 류통면에서 우리가 많이 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금인입도 떨어져도 한참은 떨어졌다. 광동성의 동관시를 례를 들어도 그곳의 웬만한 조그마한 진의 공업생산총액이 우리주의 한개 현 혹은 몇개 현을 초과한다고 한다.
연해발달지구에도 이런 례는 기수부지이다. 지어 한개 촌행정규모의 공업생산총액이 우리주의 총공업생산총액을 초과하는 곳도 있다(화서촌 같은 것이 일례). 단순히 공업발전으로 그들을 따라잡자면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미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졌다. 게다가 우리가 이면에서 제대로 달리지 못하기에 거리가 좁아지기는 희망이 아주 묘연하다. 남이 걸을 때 우리가 달아도 따라갈가 말가하는 정도다.
성정부에서 제기한 경제발전의 쾌속질주라는 사로도 여기에서 나온것이라고 제나름대로 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실 우리는 뛰기도 숨가쁘다. 짐이 무겁고 다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꼭 공업 하나에 매달려 연해발달지역과 발전을 겨루는것은 연변의 약세로 남의 강세와 비하는 지는 게임이 되기 다반사. 남들한테 있고 나한테 있는것을 비하는것도 미타한데 하물며 남에게 있을뿐만아니라 우리보다 더 좋은것을 우리가 기어이 비하려 해서야 될말인가? 어쩌면 패배는 당연지사다.
연변과 내지를 비해볼 때 우리의 강세는 곧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연자원, 그리고 민족특색의 전통과 독특한 풍토, 변경지역이라는 지연특점에 내재한 문화적인 인문우세이다. 아마 여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승산이 크지 않을가.
지금도 우리 연변에 머물러 있었던 내지사람들은 우리의 맑은 물과 산 그리고 입쌀, 토산물을 잊지 못해한다. 김치, 랭면, 찰떡, 장국도 언제나 이들에게 있어서 지울수 없는 추억의 향연이고 끊을수 없는 끈끈한 인연이다. 이들은 당년의 자상한 이웃들과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들을 눈물나도록 고맙게 생각하고 가슴깊이 차곡 차곡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것이 바로 자원이고 남에게 없는 우리의 강세다.
나무를 채벌해내고 공장을 세워 오물을 방출하고 시내물이 말라버리고 전통마저 색바래진다면 우리한테 앞날은 정녕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그 누구의 차지도 아니다. 누구나 다 이 땅에서 머무르다 가는 나그네 일뿐이다. 내 이 한몸이 하루밤 잘 주무시고 잘 먹자고 다음날에 올 나그네 생각을 안해서 될 말인가! 프랑스의 어느 국왕처럼 《내가 죽은 다음 홍수가 밀려온들 무슨 대수랴》 하는 식은 용납될수 없다.
《우리가 던진 오수를 우리의 후대가 마십니다》라는 공익광고의 대사를 잘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미국의 콜로라도대협곡에 국가공원을 세워 보호하지 않고 당초의 기획대로 땜을 만들었더라면 어떻게 되였을가? 아마 전기도 냈을거고 짧은 시간에 경제효익도 꽤나 짭짤하게 봤을것이다. 하지만 지구촌에는 콜로라도협곡이라는 이 유일무이한 비경이 사라졌을것이고 지금의 미국애들은 그림에서나 협곡을 볼수 있었을것이다. 물론 몇개 땜을 건설하고도 남을 거대한 관광수입도 그림의 떡이였을거고. 더우기는 그 자연환경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음으로, 양으로의 혜택을 누려보지 못했을 것이다.
환경보호를 돈이 들어가는걸로만 생각하고 환경을 적당히 희생하더라도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치적의식은 애초부터 잘못된것이다. 좋은 생태환경은 인간의 건강에 좋은것은 물론 무진장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매년 장가계, 구채구에 구름같이 몰려드는 인파를 못보았는가…. 자연의 원초적인 미가 그윽한 진짜 산 좋고 물 맑은 곳이기 때문이다.
천리 두만강이 바다에 흘러들어갈 때까지 푸른 파도를 처절석이며 흐른다면 그 관광의 경제적가치는 그야 말로 무진장할 것이다. 부르하통하의 물을 물막이를 해서 억지로 가두어놓지 않아도 푸른 물이 감돌아 흐르고 고기떼가 뛰논다면, 시내복판을 흐르는 연집강에서 물장구치고 미역을 감는 애들로 시끌벅적하고 아낙네들의 얼씨덩 빨래방치소리가 귀맛을 댕긴다면, 푸른 해란강, 푸른 가야하, 푸른 훈춘강...오염없는 강물로 관개하고 화학비료가 없이 생산한 윤기 자르르한 진짜 록색입쌀을 우리가 먹는다면... 여름에는 피서의 명승이요 겨울에는 빙설천국의 묘미를 즐길수 있는 진짜 살기좋은 고장 친환경의 연변, 무한경쟁력을 가진 천혜의 땅―산 좋고 물 맑은 내 고향 연변으로 거듭날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우리가 이길수 있는 승부수가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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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자 : 여송
날자:2007-03-11 17:06:52
NAME : 여송 |
인문우세라
참신한 발상입니다.
그야말로 결책자들이 연구해 봐야 할 발상입니다.
드디어 입을 여시는 구만요.
좋은 생각들을 잠구어 두지 마시고
종종 이렇게 내여 놓아서 빛을 발하게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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