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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 .
"압록강"의 용용한 흐름처럼
심양에 몇번인가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 그 리유는 지극히 간단했습니다.
심양이 료녕성의 성도로 동북에서도 가장 큰 도회지의 하나이고 또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유서깊은 고궁이 있어서 유흥의 심정으로 찾은것도 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서탑이 있어서였고 또 기라성같은 외래문자의 홍수속에서도 우리말을 꿋꿋이 구사해나가고있는 료녕신문이 있어서였고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우리 가락을 시줄로 뽑아낸 유명시인 박화선생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심양을 즐겨 찾는것은 하나의 지역이 단지 볼거리와 먹거리로 매김되는 천박한 기억이 아닌 민족문화의 기호로 단단히 락인된 곳이기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불과 십여일전 “장백산” 잡지사에서 연변지역에 와서 문학기행을 조직했습니다. 그때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여 산재지역에서 온 젊은 문학도들과 함께 두만강, 해란강지역을 답사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이렇게 “압록강”이라는 이름으로 산재지역 문인들과 문학향연을 펼치게 되였습니다.
미디어의 눈부신 혜택을 받고있는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심양에서도 장춘에서도 북경에서도 연변에서도 컴퓨터나 핸드폰 기기만 열면 서로의 문안을 주고받을수 있고 마음껏 문학적 취향에 따른 “문학 메신저”, “문학카톡”도 수다를 떨며 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서로 먼듯 가까이 링크되여 있습니다.
료녕조선문보사가 주관하는 “압록강”문학원지의 발전을 보며 다시 압록강의 어원에 대해 반추해 보았습니다.
압록강이라는 이름은 송나라에서 편찬된 “신당서(新唐書) 고구려전”에 "물빛이 오리의 머리색과 같아 압록수라 불린다(色若鴨頭 號鴨淥水)"라고 기록되여 있는데 이는 리백의 시 양양가(襄陽歌) 중 "멀리 보이는 한수는 오리의 머리처럼 푸르다. (遙看漢水鴨頭綠) "에서 련상해 강 이름을 단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합니다.
만주어로는 “얄루”, “두 벌판의 경계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조선민족에게는 압록이 “우리”라는 뜻의 고대 조선어를 차자(借字)한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인의 붓끝에서 련상된 큰 강가에 우리는 모였습니다.
“압록강문학상”도 좋지만 또 “해란강 문학상”, “두만강 문학상”, “가야하 문학상”등등으로 우리문단에는 강으로 이름 지어진 문학상이 유난히도 많습니다.
거개가 민족의 성산 장백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그 강들이 우리 민족의 력사와 정서와 멋을 타고 어우러져 우리 삶의 면면을 적시며 흐르고 민족문화의 장대한 흐름을 이루며 소소리 높이 궁극의 목표를 향해 흘러나아가기를 바라는바입니다.
수상자 여러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평심위원 여러분, 후원자 길경갑선생의 신로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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