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의 영속과 번영을 기원하며
- 제36회 《연변문학 문학상》시상식에서의 축사
김혁 (소설가,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존경하는 김병민 총장님, 오상순 교수님 이하 평심단 여러분, 존경하는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주석님, 존경하는 수상자 여러분, 래빈 그리고 동인 여러분, 연변작가협회를 대표하여 제36회 《연변문학 문학상》시상식에서 축사하의 메세지를 드리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저 역시 왕년의 연변문학상 몇차례의 수상자의 신분으로서는 너무나 벅차고 의미있는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해마다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우리 문단의 하나의 축제, 《연변문학 문학상》시상식은 이제 굳이 감흥스러운 설명이 필요없는 민족 공동체 사회 최고 굴지의 문학상으로 떠올랐습니다.
권위적이고 성숙된 문학상은 더 격이 높은 문학플랫폼을 만들고 나아가 민족공동체사회의 문화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추진력 있는 처방전으로 될수도 있습니다.
진정 우리의 작가가 주인공이 되고, 훌륭한 작품이 본위가 되는 문학상, 이러한 흔들림없는 품위의 지속적인 유지야 말로 속기와 금전의 번뜩임으로 란무하는 요즘 세속에서 바람직한 문학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고 그러한 문학 풍토야 말로 침체기의 우리 문학을 보다 앓음앓이뒤의 수척함을 거둔 해맑고 건강한 얼굴로 거듭 날 수 있게 할수 있지않냐 생각해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야말로 자호할만한 상을 수상하신 본 기 《연변문학 문학상》수상작가들에게 동인으로서의 가감이 없는 축하와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더불어 우리 문단의 웅숭깊고 년륜깊은《연변문학》지를 통하여 어제의 행간에서도 그랬듯이 래일의 갈피에서 보다 많은 윗 세대를 따라잡고 초월할 수 있는 빼여난 작가와 우리 문학사에 얼골을 남길만한 작가, 작품들이 나오기를 진심 기대합니다.
불과 달포전 세계 굴지의 문학상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수상소식을 접하고 영국국영방송 BBC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이다”고 말했습니다.
문학의 위상에 바닥에 내쳐진 순간에도 굳이 삶의 방편이 돼 주지않는 문학을 선택하신 우리의 수상자 여러분들도 이 말을 그대로 복창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변문학 문학상 수상은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이다”.
그리고 가즈오 이시구로는 또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에게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돼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언했습니다.
오늘 문단사 영광의 한페지에 이름 올린 우리의 수상자들, 그리고 아직도 서재 구석쪽에서 외로움을 무릅쓰고 고전하고 있을 우리의 모든 작가들, 우리 모두가 문화적 자신감을 다시금 환기하며 삶의 불확실한 순간순간에도 긍적적인 에너지를 세상에 전할 수 있는 필과 문장력과 자세를 갖추고 보다 좋은 작품들을 량산, 헌물(獻物) 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어 재삼 축하의 말씀을 드림과 아울러 우리 모두 두손 모아 중국조선족 문학의 번영과 영속을 기원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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