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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에서 (외 7수) / 강려
2025년 07월 12일 13시 38분
조회:249
추천:0
작성자: 강려
돌계단에서 ( 외 7 수 ) / 강려
대뚱 뒤뚱 ...
아이의 걸음이 돌계단 오른다
뒤로 넘어질가봐 아이 등뒤에서
바람이 두팔 벌리는데
두계단 먼저 오른 해살이
아이의 두손 마주 잡아준다
힘내 !
나팔꽃처럼 손나팔 쥐고
화이팅 위치는 녀자애의 목소리도
돌계단을 함께 올라간다
달팽이걸음 맞추기
나무잎위를 달팽이가
느릿느릿 걷는다
솔바람도 솔솔 발자국 옮긴다
뇌성마비 친구의 걸음 맞추느라
나도 달팽이 되여
한걸음 두걸음 내딛는다
하학길에 얘기꽃도 따라
느릿느릿 피여난다
꼬리 젓는 마중
친구 향해 걸어오는
바람의 발자국소리에
강아지풀이 꼬리로
반가움 하늘거리는데
신나게 마주 달려오는
책가방 멘 부름소리에
기다리던 멍멍개도
꼬리로 보고픔 흔들어댄다
즐거운 마중이
꼬리 젓는 여름날 주말이다
발자국
눈 밟으며 두아이가 걸어간다
앙증맞은 얘기도 걸어간다
지나가는 그 얘기에
하얀 이빨 드러내며
뽀드득 웃는 발의 웃음소리
해살이
따스하게 감싸준다
바람부는 날
안녕
잎사귀 하느작이며
풀꽃 수화로 말 걸어온다
안녕
날개 팔랑거리며
나비가 수화로 답한다
오솔길에 소리없는 얘기가
꼬불꼬불 흐른다
아이와 멍멍개 (1)
감기 걸릴가봐 우산 기울려주는
아이의 볼우물에 빗방울 반짝거려도
그 착한 생각은 젖지 않습니다
"멍멍"
멍멍개의 고마운 소리도 젖지 않습니다
아이와 멍멍개 (2)
솔바람옆에 앉아
기다리기 심심해 일어선
아이의 어깨에 한발 얹으며
눌러앉히는 멍멍개의 눈속엔
잠시 자리 비운 할매와의
약속이 넘실넘실 어려있음을
눈치 챈 해님도
해살로 울타리를 빙 둘러준다
아이와 멍멍개 (3)
쏘파에 기대 잠든 아이 배위에
외국간 엄마 대신 이불 물어다
포근한 사랑 덮어주는 멍멍개의 등
열린 창가의 해님이
해살손 내밀어 쓰다듬어준다
연변인민출판사 아동문학작품집 2025년도" 바람개비"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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