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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아침 / 이준오 번역(10)
2019년 02월 25일 15시 21분  조회:1627  추천:0  작성자: 강려
아르뛰르 랭보 <지옥의 계절> 
 
아침1) / 이준오 번역(10)
 
 
  나에게도, 한번 쯤은, 사랑스러운 영웅적인 우화(寓話)를 생각케하는 따위 황금의 종이 위에 써두어야 할, 하나의 청춘이 있지 않았던가, - 너무나 운이 좋았던 청춘이! 그 어떤 죄(罪) 때문에 그 어떤 잘못 때문에 나는 오늘 지금의 이 쇠약한 모습의 보상을 얻은 것인가? 당신네들 짐승들이 슬픔에 흐느껴 운다든가, 병자들이 절망하고 있다든가 죽은 사람들이 악몽에 짓눌린다든가 그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여, 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기해 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에겐, 저 주기도문이나 천사축사(天使祝飼)인 아베 마리아를 계속 입속으로 웅얼대는 걸인 못지 않아, 이젠 자기의 생각을 표시할 수도 없다. 나는 더이상 이야기할 방법조차 모른다!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오늘날, 나는 나의 지옥하곤 인연을 끊었다고 믿고 있다. 바로 그것은 지옥이었다. 저 옛 그대로의 지옥, 사람의 아들이 그 문을 연 지옥이었다.
  그 같은 사막에서, 그 같은 밤에 나의 피로한 눈은, 언제나 저 은빛의 별을 바라보고서 각성한다. 언제 그렇지만, 인생의 '왕자(王者)들', 저 세 사람의 박사들2), 마음과 영혼과 정신은 도무지 동요하는 일도 없다. 어느날, 우리들은 출발할 것인가, 모래사장을 넘어 산을 넘어서, 저쪽에, 새로운 노동의 탄생을, 새로운 예지를 폭군이나 악마들의 도망을, 미신의 증언을 예배하러 가기 위해서, 또 -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 지상의 크리스마스를 찬송하러 가기 위해서! 
  제천(諸天)의 노래, 민중의 걸음! 이 인생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1) 이 시는 정신적 탐색 후에 모든 것이 미해결인 채 밝은 아침 햇빛을 노래한 작품이다. 가냘픈 아침의 미광 속에서는 그러나 무언가 신생의 희망이 얻어진 것 같다.
 
2) 베들레헴의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 찾아온 동방의 세 박사를 염두에 두고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삶의 3박자로 대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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