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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끝)
2019년 09월 19일 14시 56분  조회:1394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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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 콩뜨의 골수를 기계적으로 구축하려면, 어리석음을 해부하고 독자의 지성을 거듭되는 동일 처방으로 강력하게 둔화시켜, 피곤이라는 확실한 법칙으로 남은 생애 내내 그 능력을 마비상태에 빠뜨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기에 더해서, 동물자기유체를 주입하여, 독자를 몽유병자의 동작불능상태에 빠뜨리면서,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여 독자의 눈을 그 본성에 거슬러 강제로 흐려지게 해야 한다. 나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가장 통절한 화음을 통해 동시에 흥미롭기도 하고 신경에 거슬리기도 하는 내 생각을 전개하기 위해서일 뿐이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정한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 자연의 일반적인 발걸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으며 그 유해한 숨결이 절대적인 진리조차 전복시킬 것 같은 시를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잘 성찰하면, 적어도 미학적 규칙에 일치하는) 그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말하고 싶었던 바다. 내 온갖 노력을 다하여 거기에 이르려는 까닭이 이것이다! 내 어깨에 달려 내 문학적 깁스를 음울하게 깨부수는 데 사용되는 긴 두 팔의 환상적인 메마름을 죽음이 정지시킨다면, 나는 최소한 독자가 상복을 입고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를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는 나를 아주 바보로 만들었다. 그가 더 오래 살 수 있었다면, 무슨 짓을 하지 않았으랴!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휼륭한 최면술 교사였다!" 이 몇 마디 말이 내 무덤의 대리석 위에 새겨질 것이며, 구멍 밑바닥에서 움직이는 물고기 꼬리 하나가 있다. 이렇게 자문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물고기가 어디 있지? 움직이는 꼬리밖에 보이지 않는데." 정확히 말해서,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암묵적으로 고백한 이상, 사실상 물고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비가 모래에 파인 깔때기형 구덩이 바닥에 물을 몇 방울 남겨둔 것이다. 뒷굽이 망가진 장화에 관해 말한다면, 어떤 사람들은 그때 이후로 그것이 고의적인 유기의 탓이라고 생각해왔다. 갈색 대게는 신력(神力)에 의해서 분해된 원자로부터 재생하게 되어 있었다. 내게는 우물에서 물고기 고리를 끌어내어, 만일 창조주에게 그 수임자가 말도로르 바다의 성난 파도를 진압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갈해준다면, 잃어버린 몸뚱이를 붙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대게가 알바트로스의 날개 두 개를 빌려주자 꼬리는 날아올랐다. 그러나 꼬리는 배교자의 처소 쪽으러 날아갔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에게 고자질을 하여 갈색 대게를 배신할 판이었다. 대게는 스파이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세번째 날이 끝을 맞기 전에, 독화살로 물고기 꼬리를 꿰뚫었다. 스파이의 목구멍은 약한 외마디 소리를 내 질렀으며, 그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내쉰 그의 마지막 숨결이었다. 그때에, 성관(城館)의 지붕 꼭대기에 놓였던 백 년 묵은 대들보가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신장을 다해 우뚝 서서, 큰 소리로 복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코뿔소로 둔갑한 전능한 자는 그 죽음이 마땅한 죽음임을 코뿔소에게 가르쳤다. 대들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관 깊은 자리로 다시 돌아가 본래의 수평 자세로 눕더니, 놀란 거미들을 불러 옛날처럼 구석구석에 계속해서 줄을 치게 했다. 유황빛 입술을 가진 남자는 제 동맹자의 허약함을 알았으니, 이것이 바로 관을 쓴 광인에게 대들보를 불태워 재로 만들어버리라고 명령한 까닭이다. 아곤은 이 엄명을 수행했다. 그는 외쳤다. "그대의 말에 따르면, 그때가 왔나니. 나는 돌 밑에 묻어두었던 반지를 다시 꺼내려 여기에 왔으며, 그것을 밧줄의 한 끝에 묶었다. 그것이 그 꾸러미다." 그리고 그는 서리서리 감은 육십 미터 길이의 굵은 밧줄을 내보였다. 그의 주인은 열네 자루 단검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에게 물었다. 그는 단검들이 여전히 충성스러우며, 필요할 시 모든 사태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도형수는 만족감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곤이 덧붙이는 말에 놀라운, 불안하기까지 한 기색을 보였는데, 그 말인즉 수탉 한 마리가 부리로 샹들리에를 두 쪽으로 가르고 그 부분 하나하나에 차례차례 시선을 담그더니, 열광적인 몸짓으로 날개를 치며 이렇게 소리지르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패가(街)에서 팡태옹 광장까지는 생각하는 만큼 멀지 않다. 머지않아, 그에 대한 비통한 증거를 볼게 될 것이다." 갈색 대게는 사나운 말 위에 올라타고, 문신한 팔에 의한 곤봉 투척의 목격자이자 물에 상륙한 첫날의 은신처인 암초를 향하여 전속력으로 달렸다. 순례자들의 단체가 그날 이후 고결한 죽음으로 성지가 된 이 장소를 방문하려고 행진중이었다. 대게는 그들을 따라잡아, 준비중에 있는 음모,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음모에 맞서 긴급한 조력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대는 몇 줄 뒤에서 내 얼음 같은 침묵의 도움을 받아, 대게가 시간 맞춰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밤의 축축한 이슬로 여전히 젖어 있는 카루젤 다리가 아침 일찍 갑자기 나타나 제 석회질 난간에 부딪친 이십면체 자루의 리드미컬한 반죽 이기기에 놀라 동심원을 겹겹이 그리며 어지럽게 넓어지는 제 생각의 지평선을 보며 공포를 느끼던 날, 건축중인 가옥 옆의 비계 뒤에 숨어 있던 한 넝마주이가 보고했던 것을 그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임을 알게 되리라! 대게가 이 에피소드의 추억으로 그들의 동정심을 선동하기 전에, 그들은 자시들 안에서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는 편이 잘한 일일 터--- 그대의 게으름을 깨뜨리려면, 선한 의지의 자원을 활용하시고, 나와 나란히 걸으며, 그 미치광이를 시야에서 놓치지 마시라. 머리에 요강을 쓰고, 내가 수고롭게 주의를 촉구하며 머빈이라고 발음되는 낱말을 그대의 귀에 불러주지 않으면 그대가 알아보는 데 고생께나 해야 할 그 소년을 곤봉으로 무장한 손으로 앞으로 밀고 나가는 그자를. 소년은 얼마나 변했는가! 양손이 등뒤로 묶인 채,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교수대로 가는 꼬락서니지만, 그러나 그는 어떤 중죄도 저지른 적이 없다. 그들은 방돔 광장의 원형 내부에 도착했다. 육중한 원주의 전망대 위, 지상 오십 미터도 넘는 높이에서, 정방형 난간에 기대어, 한 사내가 밧줄을 던져 굴리니, 그 끝이 아녹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땅바닥까지 늘어진다. 습관이 붙으면 일을 재빨리 처리한다. 그런데 나는 아곤이 밧줄 끝으로 머빈의 두발을 묶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코뿔소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땀을 뒤집어쓰고, 그는 카스틸리온가 모퉁이에 헐떡이며 나타났다. 그는 싸움을 거는 만족감조차 없었다. 원주 꼭대기에서 주변을 살펴보는 인간은 리볼비에 탄환을 장전하고 신중하게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아들의 광기라고 생각되는 것이 시작된 날 이래로 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함대사령관과 극도로 창백한 얼굴빛 탓에 백설소녀라 불렸던 어머니는 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자기들의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헛수고. 총알은 나사송곳처럼 피부를 뚫었다. 논리의 겉보기를 따른다면, 죽음이 착오 없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그 후피동물(厚皮動物) 속에 주의 실체가 들어가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슬픈 마음으로 물러났다. 그가 제 피조물 하나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원주 위의 사내를 동정했으리라! 사내는 손목을 거칠게 움직여 그렇게 짐이 실린 밧줄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긴다. 밧줄이 수직선을 벗어난 탓에, 그 진동은 머리가 아래쪽을 향한 머빈을 흔들어댄다. 소년은 제 이마가 부딪치는 최대의 두 인접각을 연결시티는 에델바이스의 긴 꽃줄을 급하게 움겨잡는다. 그는 고정상태가 아닌 그것을 제 몸과 함께 공중으로 가져간다. 머빈이 청동 오벨리스크의 중간 높이에 걸려 있도록, 밧줄 대부분을 중첩된 타원형으로 제 발끝에 쌓은 다음, 그 탈옥 도형수는 오른손으로 소년에게 원주의 축과 평행한 면에서 회전하는 등가속 운동을 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밧줄을 뱀처럼 감아올려 제 발끝에 눕힌다. 투석기가 공중에서 휘파람을 분다. 머빈의 몸은 어디에나 그걸 따라가며, 언제나 구심력에 의해 중심에서 멀어지고, 언제나 물질에서 독립된 공중 원주의 형태로 이동하면서도 등거리를 벗어나지 않는 제 위치를 유지한다. 문명화된 야만인은 자칫 강철봉으로 착각할 것을, 굳센 장골로 붙들고 있는 다른 쪽 끝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조금씩 풀어놓는다. 그는 한쪽 손으로 난간에 달라붙어서, 그 주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 작전은 밧줄의 최초 회전면을 바꾸어, 벌써 괄목할 만한 그 장력을 한층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제부터, 그는 감지할 수 없는 발걸음으로 여러 경사면을 가로 질러 차례차례 통과한 뒤, 밧줄을 위엄 있게 수평면으로 돌린다. 원주와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진 직가은 두 변의 길이가 동일하다! 배교자의 팔과 살인 도구는 암실을 투과하는 빛살의 원자 요소처럼 단일 직선으로 용해된다. 역학의 정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한다. 아아! 하나의 힘이 또 하나의 힘에 첨가되면 최초 두 힘으로 이루어진 합력을 낳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직선의 밧줄은 격투기 장사의 완력이 없었어도, 질 좋은 대마가 없었어도, 벌써 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누가 주장하는가? 금빛 머리칼의 해적은 갑작스럽게 그리고 동시에 확보된 속력을 멈추고 손을 펴 밧줄을 놓아버린다. 앞의 조작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 조작의 반동은 난간의 연결부를 삐걱거리게 했다. 머빈은 뒤에 줄이 달려, 불타는 꼬리를 뒤에 끌고 가는 혜성을 닮는다. 조여 자기매듭의 쇠고리는 햇살에 번쩍거리며 저 자신에게 환각을 완성하라고 촉구한다. 포물선을 그리는 행로에서, 사형수는 대기를 가르고 강의 좌안까지 이르러, 내가 무한하다고 가정하는 추진력의 도움으로 강변을 넘어서고, 그의 몸이 팡테옹의 돔을 때리려는데, 밧줄 일부가 그 꿈틀거림으로 거대한 원형 천장의 상부 벽을 휘감는다. 모양만 오렌지를 닮은 그 볼록꼴 구형의 표면에는 하루 내내 말라빠진 해골 하나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바람이 해골을 흔들 때, 라탱 지구의 학생들은 그와 같은 운명이 두려워 짧은 기도를 올린다고들 이야기한다. 믿을 필요가 없는 무의미한 소리지만, 오직 어린애들을 겁주기에는 그만이다. 해골은 그 오그라진 손에 오래된 노란 꽃으로 엮인 커다란 리본 같은 것을 쥐고 있다. 거리를 고려해야 하나. 어느 누구도, 시력이 좋다는 보증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말로 내가 말했던, 그리고 새 오페라좌 옆에서 벌어진 불평등한 싸움이 거대한 좌대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목도했던 그 에델바이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초승달 모양의 모직물들이 이제 더이상 4배수에서그 결정적 대칭성의 표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내 말을 믿기 싫으면 직접 가서 보시라.
 
 
여섯번째 노래 끝
 
말도로드의 노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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