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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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근대 동아시아 미인의 탄생
2014년 09월 22일 09시 41분  조회:5910  추천:29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70)

근대 동아시아 미인의 탄생
  
김문학         

      

  미인은 용자에서 빼여난 미모적존재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따라서 지극히 개성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극히 사회적인 존재가 된다. 왜냐면 자고로 미인은 동경과 흠모의 표적이였고 례찬의 상대로 되기도 했으며 반면 남자의 운명과 력사를 바꾼 악녀, “미인망국”의 원흉으로도, “미인박명”으로 흉조와 박행(薄幸)의 타깃으로 각인되기도 했다.

  필자가 오래전부터 《동아시아 미인표상》이란 저작을 집필하기 위해 한중일의 미인, 미모에 관련된 문헌, 자료를 섭렵하면서 느낀 점은 미인, 미녀에 관한 미모관, 미인관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하며 또한 민족, 문화에 따라 심미적기준이 이질화된다는것이다.

  미인, 미모의 표상 역시 문화와 시대에 응해 만들어지며 실사회에 나름대로 기능을 해온다. 그러므로 미인, 미모의 표상만들기엔 사회성, 시대성이 지극히 침투되며 그 규정을 받게 된다.

  미인, 미모에 대해 본능적으로 미를 추구하는 인간들은 으례 긍정적경우가 많은바 그것은 우선 신체적, 생리적 특징이며 선(善)의 상징으로 되는 경우도 중국사의 경우에도 잦았다.  


  미모는 미덕의 메타포로 간주되였으며 미인선호사상이 돌출한것은 중국 귀족계급, 사대부계층이였다.

  한편 “미인박명”, “미인박행”이란 사자성구같이 부정적으로 미인을 바라보고 미인은 흉과 악의 상대로 간주해온것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사회의 가치관의 하나이기도 했다. “경성(傾城)의 미모”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다는 고사성어나 에피소드 역시 최근까지도 빈번히 등장된다. 그 연장선으로 현대 아시아 소회에서도 미인을 례찬, 추구하는 반면 “미인은 성격이 나쁘다”, “미인은 덕이 모자라다”, “얼굴이 이뻐야 미인이냐, 마음이 이뻐야 미인이지” 라는것이 사회적통념으로서 정착해 있기도 하다.

  “미인배척론”, “추녀장려론”이 활발해진 시기가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들어서서였다. 수신(修身)교과서에 “미인은 왕왕 기고만장하고 인간의 덕이 결여하다”고 적혀있다. 《중등교과 . 메이지녀대학》에 당당히 이런 어구들이 등장한다. 근대 국가주의가 팽창한 메이지시기(1868~1911) 도덕교육현장에서 녀성의 용모는 큰 테제로 론의되였으며 미인보다 얼굴이 추해도 마음이 선량하면 좋다는 “추녀장려론”이 성세를 이룬다.(이노우에 쇼이치(井上章)ㅡ《미인론(美人論)》)

  재일비교문화연구자 장경(張競)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인, 미모를 에워싼 중국에도 “미인례찬론”과 함께 “미인불길론”이 《사기》에서부터 등장하며 《렬녀전》에는 “추부례찬론”이 범람했다고 한다. “추인고귀” 대 “미인박명”론이 성행하면서 중국과 동아시아사회에 일관해왔으며 문학작품에도 이같은 주제가 쉴새없이 등장했다고 밝힌다.

  그럼 다른 화제는 각설하고 동아시아 한중일 “전통적미인상”은 어떠한것인가에 대해 관련해서 보기로 하자.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역시 인류학적개념으로 같은 몽골로이드로서 동일 황색인종이였다. 또한 동일 한자문화권에 속한 이 3국은 문화적으로 련결성이 밀접했다는것은 자타가 승인하는 바이다. 그런데 근대까지만 해도 미인표상이 이질적이였다. 청조말기의 미인상과 에도시대의 일본의 미인, 조선족의 미인상이 각기 나름대로 선호함이 달랐으므로 판이했다. 이를테면 청조미인의 조건으로 “전족”이 있었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치흑”이라 칭해진 검은 이가 미의 기준이였다. 조선조에서는 일부에서 전족이 있었으며 서민녀성들은 가슴의 유방을 저고리 밑으로 내보인것이 특징적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전통적미인상은 중국 한자문명 영향하에 전파, 정착된 이미지가 같은 기준으로 확보하고있었던 사실은 부정할수 없다.

  미모라면 우선 한자로 표현되는 명모호치(明眸皓齒), 아미(蛾眉), 류요(柳腰)였다. “이목구비의 용자단정한데다 몸매의 가는 허리”가 기준이였다.

  고대 중일한에서는 쌍가풀이 아닌 가는 눈이 미인의 눈으로 되였으며 지금같이 만화녀주인공이나 헵벤같은 큰 눈망울은 좋아하지 않았다. 눈의 크기보다도 “명모(明眸)”의 표현대로 밝은 눈매가 미의 기준이였다. “세미(細眉), 백치(白齒), 적순(赤脣)” 즉 가는 눈섭, 흰 이, 빨간 입술과 함께 흰 살결이 중국 고전문학이나 일본, 한국 고전문학에 로정된 미인, 미모의 조건이였다.

  중국에서는 양귀비형 비만미인과 조비연형 수척미인의 두 타입이 병행하다가 전근대에는 수척형미인이 미인기준의 절대적평가기준으로 정착되는 변용을 보인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중국미인의 기준을 한문문화와 함께 수용, 변용시키는 과정속에 중국과 류사한 미인관이 형성된다.

  그러다가 백년전 서양문명에서 미의식을 수용하면서 전통적아시아의 미인, 미모관은 서양형으로 기울어진다. 전통미인형인 “눈이 크고 이글이글한 녀성은 성격이 강하다”며 가늘고 길게 올라간 눈의 “녀자가 좋은 녀성”이라고 평가했던 동아시아의 미인상은 급격히 서양형의 쌍가풀, 이글이글한 큰 눈 선호로 변한다.  

    그리고 몸매, 스타일에 강조하는 경향이 돋보인다.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하고 몸의 라인을 내는것으로 용모에서 몸의 라인을 언급하는 경향이 세진다. 1907년 진행된 일본 최초의 아가씨미인사진콩클의 입상자는 쌍가풀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일위를 차지한 스에히로 히로코는 명암이 분명한 쌍가풀의 서양형미녀였다. 문학, 미술, 회화나 광고에 나타난 중일한의 녀성은 모던걸적인 S자 체형, 신체의 라인을 강조했다. 중국 근대에 나타난 회화, 광고화에도 미인의 각선미가 강조되였으며 8두신, 10두신, 12두신격으로 다리가 비례이상으로 길게 묘사되였다. 1920년대 광고화를 보면 서양형미인의 명암이 분명한 오관에 유달리 긴 다리, 명나라 중국옷을 입었지만 몸매는 완전히 서양녀자그대로였다. 1920~30년대 경성(서울)의 신문잡지에 묘사된 신녀성의 미인 역시 같은 특징을 구현하고있었다. 1910년대 서양미인적인 동아시아미인이 그림, 광고, 문학 등에 대폭 등장하여 섹시하고 발랄하고 명랑한 미적쾌감을 준다. 19세기말 20세기초 탄생된 동아시아의 “서양화”된 미모, 미인 표상은 이처럼 근대의 조류속에서 만들어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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