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http://www.zoglo.net/blog/jinwenxue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

(83)《점석재회보》의 경이로운 세기말 중국사회
2016년 11월 07일 12시 55분  조회:3735  추천:41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83)

《점석재회보》의 경이로운 세기말 중국사회

김문학

         
  수년전 필자는 《점석재회보(点石齋畵報)》 영인본 한세트를 입수했다. 이 화보야말로 19세기말 중국사회상을 리해하는 보물고적인 잡지이다.
 
  1884년 5월 8일에 창간되여 1898년 페간된 이 화보는 당시 상해에서 신보(申報)라는 근대 유력지를 창간한 영국인 메이저형제가 출판한 화보였다. 신보는 1872년 4월 30일(동치 11년)에 창간된 중국어신문으로서 1949년까지 존속한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는 중국 최고(最古)의 신문의 하나였다.
 
  《점석재화보》는 매월 6자가 붙는 날자(6일, 16일, 26일) 3차례 발매, 매 책의 페지가 8페지였는바 신보와 같이 배달되였다.
 
  약 14여년 동안 4천폭이나 달하는 문자설명이 달린 그림, 삽화를 내였는데 이는 청말 중국사회의 여러 분야를 리해하는 귀중한 자료이며 북경대의 문학과 교수 진평원(陳平原)의 표현을 빈다면 “희귀한 보물고”이다.
 
  당시 창간호 서문에서 존문각주인(尊聞閣主人)이란 이름으로 발간취지를 “유럽에서는 화보가 대거 류행하고있다…그런데 중국에는 아직 이런게 없다”고 밝히면서 중국식의 그림을 통해 화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여 눈을 즐겁게 하는것, 또한 뉴스보도에 흥미를 가진 자의 고충을 돕기 위해서라고 언급한다.
 
  《점석재화보》는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렸다. 창간호는 수일만에 매절이 되고 륙속 독자들의 요망에 의해 수천부씩이나 백넘버를 증쇄했다.
 
  그래서 1888년과 1889년 2년 동안 상해를 넘어 북경, 남경, 항주, 호남, 광동, 사천, 산동, 귀주, 광서, 감숙 등 중국 태반에 점석재지사를 설립할 정도로 인기비등(沸騰)이였다.
 
  아이디어적으로 탁월한 영국인 메이저는 당시 저명한 화가 오우여(吳友如)를 주필로 초빙하여 사회신문, 신선한 사건, 물건, 시민풍습, 일상생활모습, 외국의 일화, 기괴한 풍문 등 잡다한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했다.
 
  오우여외에도 유명한 화가였던 김계(金桂), 장지영(張志瀛), 전자림(田子琳), 하명보(何明甫), 부량심(簿良心) 등이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들의 필법은 섬세하고 중국회화의 요령에 서양화의 원근, 명암법 등을 구사하여 그림의 매력을 대폭 증가시켰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작인것이 김계와 부량심으로서 각기 천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점석재화보》의 내용은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민속, 뉴스, 일상 등의 방대한 내용이 망라되여있다. 1883년 이래 청불전쟁(정식 개전은 1884년)을 계기로 화보가 가동된다. 화보의 창간호에 이미 프랑스군이 청군의 주둔지를 습격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1894년 발발한 청일갑오전쟁의 그림 40여점이 게재되기도 했다.
 
  《점석재화보》는 당시 시사와 사회신문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중대한 사회뉴스는 독립으로 다루었으며 집중단기련재방법을 취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리홍장이 로씨야 및 구미 각국 방문, 서태후의 50, 60탄신경축행사, 공동 3강에서 발생한 홍수재해 등을 리얼타임으로 그림으로 보도했다.

    화보는 또한 시민의 풍습, 일상을 그리는데 치중했는바 청조 세기말 중국 도시생활풍경이 위주였다. 이런 그림은 청조의 사회실상과 서민의 생활을 리해하는데 지대한 도움이 되는 풍속화로서 가치가 있다.
 
  그 실례를 들면 신혼의 왕가네 새색시가 강가에서 쌀을 씻다가 자나가는 비적 두명에게 잡혀 기생집에 팔려가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어린이가 유괴당한 뒤 인공적으로 잔지단벽(殘肢斷臂)시켜 장애인 “걸식아이”로 분장시킨 내용도 있다. 
 
  화보는 당시 서양과학기술, 선진문물을 소개, 선전하는 구실을 한다. 이외의 신생사물은 《점석재화보》가 취급한 주요 소재이기도 했는바 중국 근대에서 가장 일찌기 서양의 과학기술과 문물을 소개하는 화보식 매스컴이였다.
 
  이를테면 광서 11년 10월 15일, 세계 각국을 편력한 과학자 언영경(顔永京)이 상해 격치서원(格致書院)에서 환등을 리용하여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피력하는 장면을 그린 내용이 있다. 그리고 독일의 방탄의, 영국의 수저터널로 기차가 통과하는 수저행차(行車), 일본의 화산지진 등을 소개한것도 있다.
 
  이 자그마한 《점석재화보》는 많은 중국 청소년에게 영향을 끼친다. 문호 로신 역시 《점석재화보》를 즐겼던 소년이다. 그림책을 매우 즐긴 로신은 그림에서 대포를 보고 대포가 륙지용인가 아니면 해상용인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오우여에 대한 로신의 언급 역시 그림을 좋아한 그의 애정이 스며있을것이다.
 
  물론 《점석재화보》에는 기생, 도박, 비적 등에 대한 묘사가 많다. 이에 대해 로신은 “국외사정에 아직 어둡기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가끔 그럴거라는 허구의 요소도 가미된다”고 지적했다.
 
  중국내 학자나 일본 학자들이 지적하다싶이 《점석재화보》는 글과 글미이 조합하여 연출해낸 재미있는 잡지로서 시사와 신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큰 역할을 했던것이다. “이 방대한 그림에는 서구문화와의 접촉에서 일어나는 경악, 흥분, 오해가 횡일하다. 백여년전 세기말 중국인이 구축한 세계상을 어떻게 읽어낼것인가? 미술사, 문학사, 과학사, 종교사, 사회풍속사…여러 각도에서 그 가능성을 해독할 필요가 있다.” 일본인의 한 학자가 한 말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8 ]

Total : 9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1 (71) 메이지유신 세계 희유의 문화혁명 2014-10-08 32 5044
70 (70) 근대 동아시아 미인의 탄생 2014-09-22 29 5911
69 (69) 기녀들의 애국적 “첩보단” 2014-09-13 30 4691
68 (68)녀성의 발,전족에서 천족으로 2014-08-12 23 4761
67 (67)일진회는 무엇이였나? (준비중) 2014-08-12 0 2784
66 (66)근대 중일한의 "아시아주의"계보 2014-07-14 27 4618
65 (65)동양3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대동합방론》 2014-07-07 20 4878
64 (64) 일본의 “중국열” 2014-07-01 21 4901
63 (63)“검디 검게 먹칠한 조선지도” 2014-06-23 33 5004
62 (62) 1910년 8월 29일의 광란 2014-06-14 21 4597
61 (61) 100년전 서양은 일본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2014-06-09 26 4773
60 (60) 100년전 서양은 한국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2014-06-02 17 4558
59 (59) “한국병합”에 로정된 한국의 결함분석 2014-05-24 82 4976
58 (58)"한국병합"의 본질은 무엇이였나? 2014-05-19 16 4430
57 (57) 1910년 8월 22일의 황혼 2014-05-12 24 4614
56 (56) 한복을 입은 이토 히로부미 2014-05-05 42 6431
55 (55) 백년전 중국인이 발견한 “일본문명” 2014-04-26 32 4338
54 (53)“문명개화”에 시작된 일본인의 육식 2014-04-14 21 4925
53 (52) 근대 국기디자인에 숨겨진 력사문화 2014-04-07 32 4650
52 (51) 일한 근대의 "기폭제"가 된 한권의 중국책 2014-03-28 19 3967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