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운 해살 한줌이
바람 한소끔과 수작해
산둔덕 한창인 꽃잔치
가로세로 향망을 엮는다
눈팔고 달리던 소녀 하나
그물구멍을 벗어나지 못하다
뒤골목 어느 홈채기에서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고
깡충깡출 외다리뜀을 한다
뫼돌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 소녀
잠자리는 날아가버리고
빈 장대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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