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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옛터에
흙모래 씻겨가고
누각은 무너졌구나
푸른 벽돌 붉은 기와장
여기 저기
잡초에 묻혀있고
나그네 집 주춧돌도 신음하누나
그 옛날 초연은 꽃구름으로 비껴오고
그 옛날 피보라 봄바람으로 스치이네
살벌한 전화의 이갸긴
먼 기억속에 아련할 뿐…
옛성과 맥풀린 손바닥우에
지금은
레루와 철교
아빠트들 즐비하여라
무거운 력사의 한갈피 부여잡고
바라볼수록
생각할수록
무너진 국내성 옛터에
가냘픈 나팔꽃 분홍치마
주름마다 붉은 이슬 머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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