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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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문화 알아보기
2012년 01월 17일 23시 14분  조회:7647  추천:1  작성자: 김정룡
  
춘절은 중국 전통 4대 명절(청명, 단오, 중추, 춘절) 중 가장 큰 명절로서 춘절문화가 굉장히 복잡하고 잡다하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보편적인 두 가지 문화만 살펴보기로 하자.

춘절이면 집집마다 대문에 '복(福)'자를 붙이는 풍습이 있다.


‘복(福)’은 본래 제사음식을 뜻하는데서 유래되었다. 제사음식이 ‘복(福)’이라니? 어찌된 영문일까? 상고시대 원시인은 생존환경이 굉장히 열악했기 때문에 큰일은 물론이고 일상소사에도 제사를 올리고 길흉화복을 점쳤다. 그러므로 원시인류에게 있어서 제사야말로 가장 큰 일이였다. 이런 삶의 형태는 은나라 때까지 지속되었다. 따라서 주나라 때까지도 제사음식이 빈부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쉽게 말하자면 제사음식이 풍성하면 조상과 후대가 복을 받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복이 없다는 것이다.

민간에서 ‘복(福)’자를 붙이는 풍습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 의해 유래되었다. 강태공이 봉신(封神) 시 각 파의 신선을 타당하게 배분하였다. 그런데 그의 못 생긴 아내가 신위(신위) 한 자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태공이 궁여지책 끝에 “당신이 나한테 시집 와서 가난하게 지냈으니 ‘궁신(窮神)’으로 봉하는 것이 좋겠소.”라고 하면서 신위를 주었다. 아울러 아내한테 무릇 ‘복(福)’자가 붙어 있는 곳을 가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백성들은 ‘복(福)’자를 붙이고 폭죽을 터뜨려 ‘궁신(窮神)을 몰아내게 되었다.

‘복(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유래는 이렇다. 주원장이 ‘복(福)’자를 암호로 사람을 죽이려 하자 맘씨가 착한 마황후가 재난을 피하게 하려고 집집마다 ‘복(福)’자를 붙이라고 명했다. 그런데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백성 중에 ’복(福)‘자를 대문에 거꾸로 붙여 놓았다. 황제가 그것을 목격하고 대노하여 황후가 “거꾸로 붙인 것은 복이 왔다(福倒를 福到로 해석하였음)는 것을 의미하니 상서로운 일이옵니다.”라고 설명하여 황제가 굉장히 만족해하였다.

다음 춘절이면 오동통한 남아가 풍만한 잉어를 안고 있거나 각종 잉어의 연화(年畵)를 방 안의 벽에 붙이거나 걸어놓는데 그 유래는 이렇다.


원시인류는 질병에 죽고, 자연재해에 죽고, 전쟁에 죽고 해서 생존율이 3할 이하였다. 부족의 생존을 도모하려면 후대번식이 급선무였다. 후대번식은 아이를 많이 낳는 다산으로 해결해야 한다. 물고기는 동물 중 알을 많이 생산하여 다산의 상징이다. 원시인류는 물고기를 다산의 숭배대상으로 삼고 제사를 지냈고 그 신력을 빌어 후대번식을 기원하였다. 아울러 포개놓은 두 마리 잉어가 외형상 여음과 비슷하여 더욱 풍요다산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므로 잉어와 관련된 모든 연화는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고 춘절이면 ‘年年有餘’란 글귀를 흔히 볼 수 있고 또 춘절을 전후하여 중국인은 인사말로 ‘年年有餘’란 말을 곧잘 하는데 먼 옛적엔 ‘年年有餘’가 아니라 ‘年年有漁’였다. 그러니까 ‘yu’의 글자는 본래 남을 ‘餘’가 아니라 물고기 ‘漁’였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漁’는 풍요다산의 상징물로서 연중 가장 큰 명절인 춘절에 연화로 잉어가 등장하는 것이다. 참고로 황후가 타는 가마를 ‘漁駕’, 연애편지를 ‘漁書’라 하는데 ‘漁’가 붙은 어휘는 여자와 관련되며 따라서 생산성과 관련된다.

역사가 흐르고 흘러 종교의식이 퇴화됨에 따라 ‘年年有漁는 해마다 여유롭다는 ‘年年有餘’로 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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