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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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여성은 왜 꽃미남을 좋아할까?
2014년 01월 10일 13시 02분  조회:6317  추천:10  작성자: 김정룡

현대여성은 왜 꽃미남을 좋아할까?

 

남자들의 미녀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다르듯이 여자들도 미남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우선 과거 전통시대 미녀의 기준은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안성 맞춤해야 한다. 시쳇말로 보기 좋아야 한다. 어떤 키가 보기 좋은가? 중국고대 4대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가 지금의 치수로 158센티였다고 하니 아마 155~160센티 사이가 보기 좋은 키였을 것이다. 필자가 어릴 적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키 큰 여자를 싱거워 보인다느니 두렛줄 같다느니 수숫대 같이 멀뚱하게 보인다느니 하면서 쩍하면 흉보기 일쑤였다. 그러니까 키 큰 여자는 죽었다 깨도 미녀의 반열에 오를 수가 없었다.

전통사회 미녀의 얼굴은 동그스름하고 복스럽게 생겨야지 길쭉한 말대가리 형의 얼굴은 빵점이다. 몸매는 오동통해야 한다. 말라빠진 여자는 죽었다 깨도 미녀 될 수 없다. 왜냐? 농경문화는 다자다복문화이며 따라서 생식숭배가 종교처럼 사람들의 머리에 뿌리박혔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가문이 번성해지는데 말라빠진 여자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몸매가 오동통한 여자를 선호한다.

미녀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현대인은 모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발이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귀비가 당현종과 같이 쫓겨 다니다가 지금의 사천성 일대에서 추적군한테 목 졸려 죽었다. 한 노파가 그 자리에서 양귀비의 한쪽 신발을 주었는데 크기가 지금의 치수로 10센티 되나마나 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전족(쫑발)문화가 생겨난 것이 송나라인 점을 미뤄볼 때 양귀비의 발은 천족(天足)으로서 소족(小足)을 타고났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월드, 미스코리아, 미스차이나 등등의 미녀선발대회에서 미녀의 기준에 있어서 발의 대소를 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고대사회에서 왜 발이 작아야 미녀로 될 수 있는가? 단순히 작은 발이 깜찍하다는 인식뿐만이 아니었다. 발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데 발이 작은 여성은 거시기도 작아 매력적이라는 소족숭배 성문화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송나라에 이르러 돈 많고 할 일이 없었던 객가(客家)들이 전족문화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현대사회의 미녀 기준은 우선 신장이 굉장히 커야한다. 160센티를 넘지 못하면 난장이에 속하므로 미스선발대회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얼굴형은 마형(馬形)이 좋고 작아야 한다. 몸매는 메스꺼울 정도로 마간(麻竿)처럼 마르면 마를수록 좋다(전통 관념에 의해 하는 말). 이렇게 현대 미녀 기준은 전통문화가 결여된 상업시대에 TV화면발을 잘 받기 위해서 요구되는 조건이다.

다음 미남의 조건에 대해 논의해보자. 미남에 대한 조건과 그에 따르는 시대적 관점 및 여자들이 선호하는 이상형이 다른 것은 주로 전쟁연대와 평화 시대로 획분 된다.

필자가 어릴 적 연변에서는 잘 생긴 남자를 김일성 같다고 비유했다. 김일성 주석은 얼굴이 잘 생긴 것은 물론이고 그보다도 사람을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전형적인 미남이었다. 김일성 주석은 전쟁을 거친 지도자이다.

전쟁은 힘을 필요로 한다.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얼굴이 미남형으로 잘 생기면 좋겠지만 그 보다도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처럼 말이다. 중국 10대 원수들을 살펴보면 모두 힘을 상징하는 사나이다운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호한들이었다.

전쟁연대 및 전쟁이 지나고 일정 시기에는 전쟁 후유증에 의해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는 영웅 같은 모습이다.

평화시대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남자들이 강력한 힘을 잃어가고 여자들도 선호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전형적인 실례로서 청나라 초기 팔기군(八旗軍)은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와 용맹이 넘치는 기병들이었다. 평화시대가 200년이 넘어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이들이 하는 일이란 한가하게 한나절 새장을 들여다보고 차나 품평하고 여자를 품평하는 일이었다. 사나이다운 기질을 잃어가고 있어 남불남(男不男) 같은 ‘병신남자’로 변하고 말았고 온 사회 남자는 홍루몽에 등장하는 가보옥처럼 사나이 기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연약한 남자들이었다. 따라서 여자들도 가보옥 같은 연약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대세였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천 번에 가까운 외침을 받다보니 늘 불안하게 살아왔다. 그리하여 한반도 여성들은 힘을 상징하는 사나이다운 남자를 선호해왔다. 6.25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가까이 전쟁 후유증에 의해 여전히 영웅 같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남자를 선호했다. 그러다가 평화시대가 반세기 넘어서면서 힘을 상징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계집애처럼 곱살하게 생긴 꽃미남을 좋아한다. 연예인을 말하자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민수 같은 배우를 좋아하던 데로부터 요즘은 김수현 같은 꽃미남을 좋아하는 것이 대세이다. 20세기 말까지 꽃미남형 남자는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다고 꺼려하던 것이 21세기 들어 여자들이 남자를 선호하는 기준이 확 바뀌어 버렸다.

요즘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기준이 바뀌게 된 객관적인 원인이 또 하나 있다. 과거 농경문화에서 여자들이 힘(체력적인 힘)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농사는 남자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남자란 남(男)은 상형문자로서 문자 그대로 밭(田)에서 힘(力)쓰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농사는 남자의 힘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여자들이 아들애를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로 몰렸던 것이다.

현시대는 여자들이 아들애를 낳지 못해도 괜찮다. 아울러 과거처럼 남편들의 농사에 필수였던 체력적인 힘이 필요 없다. 여자도 남자처럼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 굳이 힘을 상징하는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강력한 카리스마보다 아기자기한 꽃미남이 더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정서로 변화되어가고 있어 남자다운 최민수보다 곱살하게 생긴 김수현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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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한단비
날자:2014-01-14 10:17:25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남자들이 이쁜 녀자 좋아하듯이..현대녀성들뿐만아니라 고대녀성들도 무척이나 좋아했을겁니다. 다만 숨기거나 표현되지 않았을뿐이지요...같은 값이면 분홍치마라고 당근 미남이 좋겠지요? 김정룡 선생님 글은 항상 잼있습니다. 기대합니다...
5   작성자 : 한국드라마
날자:2014-01-11 17:56:47
1970년대 세계급명작을 제작한 일본이 왜서 좋은 작품을 못만들가?지정된 고정된 기틀에서 벗어나지못하는것이 고질이다.일본의 드라마를 몇번 틀어놓고 보려다가 너무 재미없어서그만두었다.
중국대륙은 문화를 정치화 상업화로 잘못인식하고 관중을 교육하려고 문화작품을 만들면 꼭 곤욕을 치르고 낭패를 보기마련이다.모든것을 시장이 결정하듯이 증조할아버지도 직장영도도 정부도 정당도 돈많은 사장님도 계급이 높은 장군도 저명한 교수가 결정하는것이 아니라 관중 즉 시장이 문화콘텐츠작품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장이머우의 "만청진따이황진쟈"(满城尽带黄金甲)와 다른 한영화를 보았는데 역겨웠다.이사람은 문화공부 인성공부 미학공부를 다시해야한다.직장의 한 여성중견간부도 온가정이 보고 "치처우우비!" (奇丑无比:비할바없이 추루하다)라고 평가하는것이었다.
한국드라마는 너무 지루하지만 중복 반복 억지가 없고 참다운 인성 진정 선량 아름다움 공평정의를 항상 념두에 두었기에 모든 관중들의 두눈 마음 정서 기분을 마냥 즐겁게해주는 극본을 여유시간이 많아 잘다듬고 완벽하게 창작한 세련된 극본작가 고학력 여성가정부작가들과 제작사 창작인원들의 창조적 혁신적 노동결실이고 사회에대한 가장 큰 공로이다.
재직중작가가 극본을 쓴다면 꼭 엉터리로나올것이다.
인성적인 생활화가 곤본이고 관건이다.
4   작성자 : 일본 NHK 사극 한국드라마 모방 결정
날자:2014-01-11 12:20:51
일본신문의 보도로는 "NHK에서 방영하게 될 새로운 역사드라마를 한국의 사극을 모방해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NHK 제작 프로듀서에 의하면 일본 시청자들의 일본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그냥 흥미있는 것같다고 한국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드라마에 빠져들고 중독되게 된다이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의 제작 방식을 쫓아서 NHK 새 역사드라마를 제작해 보기로 결정했다."
3   작성자 : 시장이 결정인소
날자:2014-01-11 11:58:48
2013년 중국의 지도자가 바뀌었다.
이보다 더큰 변화는 "시장이 결정적 인소다"라는 결의이지요.
이것은 등소평이 "중심사업이 계급투쟁으로부터 경제건설에 이전된다."보다 한걸음 훨씬 더나간셈이지요.중국에 대변화가 올겁니다.
시장이 결정되듯이 여자들의 남성평가도 이렇게 변하겠지요.
전번 상속자들의 주인공 이민호씨가 중국에올때 팬들이 너무 다가와 당황했답니다.
정치보다 돈벌이보다 관중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것이겠지요.
역시 시장이 결정한다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갑니다.
2   작성자 : 한국드라마
날자:2014-01-11 11:51:10
김정용선생의 글은 중국에서 말하면 선진문화의 발전방향에 항상 서있기에 인기 만점입니다.
지금 중국에 있으면서 중국의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좋게 평가하려 노력하지만 뜻대로 안됩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드라마는 절반보고 더 보고 싶지않군요.
극본과 편집이 상품화와 정치화에 억지로 맞추다나니 엉터리로 나가기때문입니다.
너무 기분이 상합니다.
헌데 한국드라마는 아줌마들이 쓴 극본인데도 중복이 거의없고 억지로 꾸민 흔적이 거이 없더군요.그리고 드라마속에선 울고 불고하지만 보는 관중들은 마음이 편안하게 그리고 기분좋게 즐겁게 그냥 보고있는 점도 특이하지요.한국드라마의 장점이자 중국드라마의 단점이겠지요.
몇번 한국드라마에 분석의 글로 칼을 대려하다가도 주저하고 그만두었습니다.
더 면밀히 주시하며 보고 또 보며 분석해야 좋은 분석이 나올 수 있겠지요.
아직 잘모르니깐요.
1   작성자 :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의견
날자:2014-01-10 17:13:32
이만갑에 출연하는 탈북여성들이 그러더라
북한에 살 때는 북한은 힘이 필요한 사회여서 힘쎄고 억쎈 남자가 매력적이었는데
한국에 오니 힘쎄고 억쎈 게 아무 필요가 없는 사회여서 그런 남자들이 이젠 매력이 없단다.
미남 미녀의 기준도 사회발전 정도에 따라 다른가 보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천 번에 가까운 외침을 받다보니 늘 불안하게 살아왔다"
김정룡씨는 이 주제에 관해서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말씀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알다시피 세계적인 한국학자이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말씀은 "한국은 역사상 외침을 많이 겪지 않았다. 한국처럼 평화롭게 산 기간이 긴 나라는 드물다. 한국인들이 한국이 역사상 외침을 많이 겪었다는 소리를 하는 것을 들으면 웃음이 나온다. 단지 지난 세기가 한국 역사상 예외적으로 굴곡이 많았을 뿐이다."

사실 지난 세기만 해도 유럽국가들은 1, 2차 세계대전의 처참한 피해를 입었고 중국은 2세기에 걸쳐서 아편전쟁 청일전쟁 중일전쟁(3500만 사망) 중국내전 문화혁명 6.25전쟁 등 한국 이상의 평화를 잃은 굴곡진 역사를 겪었고 섬나라 일본도 잇따른 전쟁 후 마침내 태평양 전쟁으로 원자폭탄 피폭 대도시 대공습(동경대공습 등) 만주에서 60만이 포로로 잡히는 등 처참한 패배 후 무조건 항복 미군통치 등의 역사적 트라마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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