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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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란 말의 유래(김정룡)
2008년 02월 23일 12시 49분  조회:4303  추천:56  작성자: 김정룡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24. 점심(點心)이란 말의 유래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한국 각종 퀴즈대회에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어느 것이 한자어인가?’는 문제가 잘 출제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맞추는 자는 반도 안 된다. 답은 점심이며 한자로 ‘點心’이라 적는다.

 점심이란 말의 유래는 이렇다.

 옛날 사람들은 아침을 늦게 먹고 저녁을 일찍 먹었으며 하루에 두 끼밖에 먹지 않았다고 한다.

 불교가 중국에 유입된 후 점심이란 말이 생겨났는데, 그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한 스님이 아침을 먹고 먼 길을 떠났다. 도중, 갈 길은 멀고 저녁시간도 멀었는데 너무 많이 걸어 배가 몹시 고파서 현기증이 나고 쇼크 할 직전에 이르렀다. 길 가던 손님이 뭔가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스님은 구걸했다. 손님이 스님을 불쌍히 여겨 먹을 것을 주어, 스님이 그것을 조금 먹고 나니 기력이 회복되고 정신이 버쩍 드는 느낌이었다(아마 현대인들도 이런 경험을 거의 다 해보았을 것이다). 점심이란 바로 배가 몹시 고플 때 기력을 회복시키고 정신이 들게 만드는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왜 그 음식을 점심(點心)이라 했을까?

 현대인은 정신을 비롯한 사유, 생각, 의식 등등이 두뇌활동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서양문화의 유입에 따라 우리 의식 속에 박힌 개념일 뿐이다. 중국의학원리에 의하면 인간의 ‘정신’은 두뇌에서 산생되는 것이 아니라 심장에서 생겨난다. <<황제내경>>에 “심장이 신을 주재한다(心主神).”는 말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마음이란 모든 의식 활동을 가리키며 마음이 곧 심장과 동일한 개념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우리 머리  속에 ‘심주신(心主神)’의 의식이 깊이 뿌리내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고대 중국인은 정신을 비롯한 모든 의식 활동을 생산하는 곳이 곧 심장이고 ‘점(點)’이란 터치한다는 뜻이며 정신이 나게 만드는 것을 ‘點心)’이라 했고, 그 점심이 바로 ‘심’을 ‘점’하게 만드는 간단한 음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인은 간식을 ‘點心’이라 하며 정오에 먹는 음식을 오반(午飯)이라 한다. 우리민족은 하루 세끼 중 정오에 먹는 음식을 점심이라 하는데, 이것이 곧 중국인과 다른 점이다.

 중국인은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점심을 좀 잘 먹고 저녁을 굉장히 잘 먹는다. 우리민족은 아침저녁을 잘 먹고 점심을 대충 먹으니 아마 정오에 먹는 음식을 ‘점심’이라 했을 것이다.

                  

 

-한중동포신문 제1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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