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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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있는 차이나타운거리
2011년 09월 16일 11시 06분  조회:6619  추천:3  작성자: 김정룡

한국엔 1990년대 후기부터 2000년대 초반을 계기로 서울가리봉동, 가산동, 독산동, 대림동, 안산, 안양 등지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왔다. 본래 이 여러 곳은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산업화시기에 공단집거지로서 지방에서,  시골에서 상경한 공돌이와 공순이들이 발붙인 쪽방촌이었고 한강기적창조에 기여한 역사를 남겼다. 한국이 산업화에서 정보화시대로 이행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이 여러 곳은 썰렁해지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 텅텅 비어 있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코리안드림에 나선 조선족들이 이 여러 곳에 모이기 시작해 현재는 차이나타운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국 땅에서의 차이나타운은 그야말로 조선족들의 애환이 깊이 묻어 있는 곳이다. 낮에는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3D업종에서 피땀을 흘리고 저녁이면 친구끼리 모여 한잔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고향을 그리는 곳이었다. 차이나타운은 조선족에게 있어서 실로 고향 같은 안식처였다.

한편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불법체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시절에 인권적으로 침해를 당하고 살던 조선족들이 차이나타운에 모여 술을 마시고 사건을 많이도 일으켰다. 가리봉시장 거리엔 하루 저녁에 세 건 정도 굵직한 폭행으로 인한 상해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 말할 만큼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그 시절에 차이나타운에서 사건이 많았던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가운데서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남자들이 홀로 한국 땅에서 살면서 서러움과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술만 마시면 스스로 절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가족단위로 한국에 많이 와 있고 형제자매 및 가까운 삼촌조카나 사촌까지 따지면 집집마다 10여 명이 한국에 와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군일을 치르면 적게 모이는데 반해 한국에서 모임을 가지면 흥성흥성하게 모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추석과 구정이면 가족단위로 친척단위로 차이나타운거리가 미어지게 모여들어 음식을 나누면서 웃고 떠들고 명절을 즐겁게 보낸다.

친구끼리 모여들던 시기엔 술을 마시면 절제가 되지 않아 싸움이 많았던데  비해 가족단위, 친척단위로 모이니 절제가 되어 싸움이 예전보다 많이 적어진 것이 차이나타운의 큰 변화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남자들이 하루저녁 수십만 원의 돈을 이리 팔고 저리 팔면서 바보처럼 소비하던 것이 요즘 들어 소비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쓸 만큼 쓰고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되도록 쓰지 않는 변화가 보인다는 것이다. 또 예전엔 명절이면 새벽까지 조선족 주정배들이 밤새 떠들고 다니던 것이 지금은 새벽 1시~2시면 길거리가 조용한 변화가 있다. 

그러나 가리봉 시장골목 차이나타운은 여전히 명절저녁이면 무시무시한 분위가 가득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추석날 저녁 22시~23시경 길이 좁다하고 쓸고 다니면서 길손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기고 실없이 가게 문을 걷어차거나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과 걸고 들고 심지어 손에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길손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자도 있고 또 가끔 술에 만취해 치고 박고 싸움을 벌이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타향에 왔으면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착실히 벌어 앞날을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건만 아직도 바보스럽게 부질없이 싸움하는 자가 있는 것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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