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결속까지 11껨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 14위에 올라 설 ‘산술적인 희망’은 남았지만 그것은 락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는 확률과도 같다.
연변팀의 성적이 시즌 내내 순위표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며 자연스레 박태하 감독의 거취문제도 거론되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박감독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
박감독은 연변에 축구의 희열을 다시 찾아준 장본인이며 또한 연변축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감독이라는 데는 팬들 다수가 동의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감독은 시즌이 중반으로 치달으며 팀이 위기에 봉착하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개편하는 등 팀 색갈을 바꾸기 위해 애썼다.
물론 그의 노력은 현재까지 실패에 가깝지만 분명 연변축구는 달라지고 있으며 박감독의 말처럼 그에게는 ‘시간과 선수층’이 더 필요하다. 연변팀과 같은 재정상황이 렬악하고 구단운영이 프로축구와 접궤되지 못한 시스템에서 강등은 어찌 보면 우리가 수시로 맞닥뜨려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프로축구에 대한 본질을 우선 깊이 터득하고 우리 연변에서 실현 가능한 축구발전 프로젝트를 내놓고 꾸준히 추진해야지 단기 성적에만 치우쳐서는 결국 계속해서 ‘동네북’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갈마든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연변축구를 결책하는 지도층에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래년에도, 래후년에도 연변프로축구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을 것이다.
연변팀의 2017 시즌이 서글프게 저물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뒤에는 200여만명의 연변인민들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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