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netizin-1 블로그홈 | 로그인
netizin-1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

중국식 침 뱉기(유대식)
2017년 11월 07일 15시 22분  조회:1820  추천:0  작성자: netizin-1

   '아무 곳에나 가래침 뱉지 말고 담배꽁초를 마구 던지지 맙시다(不要随地吐痰,乱扔烟头)'. 중국의 공공장소마다 눈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작은 팻말이 거의 걸려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만큼 가래침을 함부로 뱉고 담배꽁초를 마구 던지는 것이 사회보편현상임을 말해주고 있다.

  침을 휴지에 뱉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은 아직까지 극히 드문 것이 중국의 상황이다.

  옛날에 침 뱉는 상황을 기재한 것을 아직 못 보아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현대식으로 많이 깔끔해진 지금 환경에서 이런 상황이니 옛날은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청말 대신 리홍장의 에피소드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리홍장이 흠차대신으로 파견되어 제정 러시아로 갔을 때이다. 차르 황제가 문무대신들을 거느리고 리홍장 일행을 접대하는 자리에서 담화 중 리홍장이 '카악-' 하더니 걸죽한 가래침을 '퉤!' 하고 고귀한 손님을 모신다고 깔아놓은 붉은 주단 위에 뱉고는 발로 '쓰윽-' 문지른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얘기를 계속해 차르 황제 및 대신들이 너무나도 당황한 기색을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중국의 최고 엘리트가 이런 상황이었으니 보통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중국 사람들이 침을 마구 뱉는 것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은 듯 싶다.

  또 한 가지 에피소드도 이걸 말해주고 있다. 지난 세기 초 한 중국인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갑판에서 한 일본 사람이 가래침을 '카악-'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기에다 뱉어서 다시 호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놀랐다는 얘기다.

  중국인이 가래침을 뱉는 것을 포함해 위생에서 많이 텁텁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는 오랜 역사시기를 거친 사상관념, 자연환경 등 제면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 주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철학적으로 볼 때 중화민족의 근원적 철학은 도(道)가이다. 도가의 기본 사상은 '천지인합일(天地人和一)' 즉 인간이 자연의 한부분이라는 친자연, 자연복귀 사상이라 하겠다. 이런 사상이 일상 생활에서 구체적 현상으로 나타날 때는 흙과 먼지와 같은 자연 산물들을 배타하지 않고 그것에 융합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또 자연환경적으로 볼 때 중국은 대부분 지역이 물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내륙지역이고 절반 이상의 지역이 겨울이면 물이 얼어버리는 지역이다. 그러니 위생을 지키는 관건 물질-물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하여튼 역사적, 종합적, 원인으로 현대과학기술이 많은 편리를 가져다주고 문제 해결의 키를 쥐어주는 지금에도 중국인들의 위생 습관은 보편적으로 많이 텁텁한 상황이다.

  중국 궐기의 열차는 분명히 시동을 걸었고 속도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거시적이고 실리적인 발전에 비해 형식적인 것, 감성적인 것, 표면적인 것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중국의 실정이다. 아무리 진리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라도 합리적이고 적당한 형식과 어우러져야 기대 효과에 다달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현재 자신의 형상에 큰 플러스 점수가 가해지는 형식적인 것, 감성적인 것, 표면적인 것에 보다 중시를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공인하는 보편국가, 모범국가가 되려면 바로 '중국식 침 뱉기', '중국식 길 건너기', '중국식 떠들기'… 등등 큰 문제 같지 않지만 실은 큰 문제인 이런 표면적인 결점들을 하나하나 개변하여야 명실상부한 선진성의 차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흑룡강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16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 연집강과 연길(허성운) 2017-11-16 2 3909
20 중국식 침 뱉기(유대식) 2017-11-07 0 1820
19 농산물 안정성과 소비자 인식(김준환) 2017-11-02 1 1552
18 휘청거리는 우리 말 우리 글 (이명수) 2017-10-23 0 1782
17 긍정에너지의 실천론적 루적(리성수) 2017-09-28 0 1497
16 인터넷 캠퍼스 대출에 요주의!(최미란) 2017-09-20 0 1417
15 우리 전통음악의 봄날은 다시 오는가(박영일) 2017-09-14 0 1267
14 긍정에너지의 원론적인 의미(리성수) 2017-09-12 0 1451
13 조선족 왜곡하는 영화들(조영관) 2017-08-31 0 1594
12 연길 빈하공원 ‘감옥장벽’ 철거못할가(리진욱) 2017-08-21 0 1581
11 남한테 불편 주는 운동 삼가해야(김명성) 2017-08-18 0 1362
10 석전경우의 기념비( 장정일) 2017-08-11 2 1547
9 한자 '현지 원음' 표기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6가지 이유(김봉술) 2017-08-10 0 1363
8 우리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모동필) 2017-08-04 0 1514
7 놀줄 아는 사람이 일할줄도 안다(지행) 2017-08-02 0 1464
6 지킬 것과 바꿀 것(리영수) 2017-08-01 0 1305
5 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안내대로 따른 사람이 불이익을 당해야 하나?(강성봉) 2017-07-13 0 1362
4 방학기간 다이어트 적당량 필요(심연) 2017-07-03 0 1191
3 ‘나만이라도 제대로…’(리성수) 2017-06-28 0 1129
2 ‘손님은 신・황제・왕이다’ 에서 느끼는 포용력[리홍매] 2017-06-27 0 116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