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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가 참 좋았죠
2022년 03월 25일 19시 21분  조회:445  추천:0  작성자: 현용수

젊었을 때가 참 좋았죠.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사니깐.

힘을 턱 대고 성깔부린다 하면

황소로도 끌어낼 수 없었지만

지금은 화를 좀 낼까 하다가도

금시 웃어버리고 맙니다.

감히 화를 못 내는 거죠.

혈압이 터져 쓸어질까봐서.

날카롭던 인생모서리는

두루뭉술하여 졌고

진하고 화려하던 인생 색채는

희미하게 바래어 졌습니다.

혈기왕성할 땐 감정표현까지도

요란스런 것이 좋았었지만

지금은 아파도 내색내기 싫고

어려울수록 침묵을 지킵니다.

그땐 모르면서도 아는 척 했지만

지금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합니다.

어떤 일들은 도리가 명백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가 없고

어떤 사람은 너무도 잘 알지만

전혀 생각 밖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치는 황당한 것 같아도

해보면 될 때가 있고,

어떤 이치는 아주 간단한데

아무리 해봐도 안 됩니다.

항상 일에서 원만을 추구하지만

소원이 빗나갈 때가 많고

혹시 누구와 잘 지내려 하다가

김칫국 마실까봐 두렵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았죠:

멍청한 척 할지언정

총명한 척 하지 말고

좀 고생을 할지언정

향락을 탐내지 말며

못사는 척 할지언정

잘사는 척 하지마라.

좀 손해를 볼지언정

작은 이득 탐내지 말고

수수하게 지낼지언정

고상한 척 하지 말며

이유 없이 낙관할지언정

무조건 비관하지 마라.

건강을 많이 챙기고

재부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부지런히 손발을 놀리면서

안일을 탐내지 말며

일하다 지쳐 쓰러질지언정

고급병실 저 환자 부러워 마라.

현실을 가볍게 보았더니

슬픔도 기실 별거 아니고

인정을 가볍게 보았더니

번뇌가 저절로 소실되며

인연을 가볍게 보았더니

만나고 헤어짐이 예사로워지죠.

시비를 가볍게 보았더니

집착이 우스워 지고

성패를 가볍게 보았더니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 지며

득실을 가볍게 보았더니

마음 씀씀이가 푼푼해 집니다.

이 한생에서 누구와 함께 살고

어떻게 살며 얼마나 살 것인가?

어떤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살고

어떤 사람은 미인이라서 살며

어떤 사람은 재산을 보고 살고

어떤 사람은 전도 위하여 살며

또 많은 사람들은 그저 삽니다.

누구와 점찍고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알게 됩니다:

돈이란 쓸 만큼 있으면 되고

용모는 도깨비 아니면 그런대로.

기실 진정한 행복표준에는

이유가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날이 나쁜 날만 많았다면

당신 선택은 결국 실패 아니죠.

살면서 너무 진실하지 말고

너무 거짓이 되지도 말며

너무 집착하지 말고

너무 주견이 없어도 안 되며

너무 총명하지 말고

너무 로련하지도 말며

너무 어리석지 말고

너무 착할 필요도 없으며

너무 매끄럽게 살지도 마라.

한마디로 너무 모나게 살지마라.

모난돌이 먼저 정맞고 깨지더라.

간단하고 단순하게 살고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살며

본분을 지키어 착실하게 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살라.

물론 맘속에 정의를 잃지 말고

“인민위해 복무” 신조 잊지 말며

나라사랑 민족사랑 버리지 마라.

이런 것은 영혼과 같은 것이니

모름지기 갖추고 있어야 하리라.

동포여러분!

한생이 얼마나 긴 가 했더니

가장 길어서 삼만 일좌우

영원히란 얼마나 먼 가 했더니

저 앞에 종착역이 보일까 말까.

파란만장 겪어온 사람은

평안무사의 귀중함을 알고

새콤달콤 질리게 맛본 사람은

싱거움의 귀중함을 알며

성공실패 모두 겪어본 사람은

平常心의 귀중함을 알고

고민의 시달림 받아 본 사람은

멍청함의 귀중함을 알며

슬픔의 아픔 겪어 본 사람은

웃음의 귀중함을 압니다.

인생에서 무엇이 귀중한지?

우리 저마다 잘 알고 있으니

우리의 여생에 신심을 가지고

보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재한동포애심총회 현용수

2021년 6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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