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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석이 될래? 화석이 될래?"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흔히 은퇴한 로인을 화석에 비유하곤 한다. 우리말로 하면, “성 쌓고 남은 돌”이라는 표현쯤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글에서 로인은 화석이 아니라 보석이라고 주장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흥미롭게도 그 대답은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석과 화석은 다 돌이다. 보석은 시간이 깎아낸 찬란함이고, 화석은 시간이 남겨둔 기억이다. 보석은 빛을 머금고 현재를 반짝이며, 화석은 흙 속에 잠들어 과거를 속삭인다. 그러나 둘 다 시간을 품고 있다.
하나는 시간을 견뎌낸 아름다움이고, 하나는 오랜 시간을 품은 이야기다. 우리는 어느 쪽을 더 닮았을까? 빛나는 보석일까, 기억의 화석일까? 아니면 둘 사이, 시간 위를 걷는 존재일까. 빛나고 싶지만, 동시에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로."
명쾌한 대답이다. "로인 한 분이 사라지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버린 것과 같다”는 명구가 떠올려지는 대목이다. 로인은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시간을 견뎌온 삶의 총합이며, 세상에서 더는 얻을 수 없는 지혜와 이야기의 보고이다.
/김훈
2025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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